BASEBALLPARK

음악을 틀자마자 기타리프가 나오는데 듣는 순간 오잉? 소리가 나오더군요.
트렌디한 느낌의 소리나 분위기만 내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곡을 이루는 악절(리프) 하나하나를 잘 만들어서 전체를 잘 만드는게 중요한데
이 리프는 절묘하게 꼬아놨으면서도 귀에 단번에 감기는 리프죠. (제 취향에는;)
전에도 몇 곡 듣고 느낀거지만 이 기타리스트의 센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곡의 2:30초 부분에서 다음곡을 위해 아웃트로를 만들었는데 이 부분도 잘만들었습니다. 그루브하고 매끈한 멜로디를 가졌죠.

2번 트랙 Oriental Girl

이 곡을 듣고 놀라 자빠질 뻔 했습니다. 듣는 내내 황홀하더군요.
더 정확히 말하자면 곡의 시작부터 후렴구가 나오기 전까지의 부분이 예술입니다. (물론 후렴부분도 좋지만요)
4초부터 나오는 기타소리를 잘 들어보세요. 기타리프가 전자음과 뒤범벅되어 나오는데 정말 끝내줍니다. 이 부분을 A리프라 하겠습니다.

20초부터 나오는 리프는 또 얼마나 잘 만들었는지 모릅니다. B리프라 하겠습니다.
이 리프는 일반적인 리프에 비해 길게 만들어졌죠. 호흡이 깁니다. 정말 잘 만든 리프에요.
20초~35초까지가 하나의 B리프입니다. 이게 두번 반복되어서 50초까지 나옵니다.

50초부터 C리프가 나옵니다. 이것도 쥑여요-_ㅜ 1:06초 까지 나오죠. 

기타리프에 딜레이 이펙터를 기가막히게 써주고 있죠. 듣는 순간 기타치는 시늉을 하게 만들만큼 리듬감이 좋아요;

(딜레이 이펙터: 기타음의 시간적인 잔향을 내는데 쓰는 기타 이펙터입니다. 대충 메아리 효과를 떠올리시면 될듯) 

그 다음에 한번 더 반복되는데 여기부터는 기타 하나가 추가되어 애드립을 넣고있죠.
그 다음 1:21부터는 다시 A리프가 나옵니다. 1:37부터는 신나는 후렴구 부분으로 들어가네요.



4번 트랙 12:00

시계소리가 끝나고 8초부터 나오는 드럼의 탐탐 소리가 인상적이죠. 트렌디한 분위기를 내는데 한몫 하고 있습니다.
20초부터 나오는 신디의 건반(?)멜로디도 좋고, 무엇보다 23초부터 나오는 기타리프가 진짜 예술이에요. 제가 이 밴드의 비범함을 느꼈던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 수많은 기타연주의 톤을 듣다보니 요즘 나오는 기타톤에는 별다른 감흥을 못느끼는데 이 톤은 정말 좋네요.
적절한 타이밍에 딜레이 이펙터를 써주고 있고 결국 좋은 선율과 어우러지면서 오르가즘 느껴지는 리프를 만들어냈습니다.

그 다음 나오는 절 부분은 잘 만든 노래 멜로디와 굵직한 신디음이 나오고

56초부터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하면서 강력한 훅을 지닌 후렴구가 나옵니다.
이 때 나오는 건반 프레이즈가 좋아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열두시가 되면은~ 하는 노래말에만 귀를 기울일텐데 

여기에 더해서 드럼소리에도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드러머의 내공도 보통이 아니거든요. ㅎ 

열두시가 되면은 문을 닫는다~ 할 때 노래소리와 건반소리만 듣느라 몰랐는데 이 부분에 나오는 드럼연주도 개성이 느껴지더군요.

그나저나.. 이거 쓰다보니 다른 곡들은 아직 충분히 들어보지 못해서 뭐라 할 말도 없고..;
급 짜게 마무리합니다-_ㅜㅋㅋ

제가 보기엔 이 앨범에서 두곡은 매우 뛰어나고 다른 두곡은 그냥 평범한데 그 외 나머지 곡들은 퀄리티가 꽤 괜찮습니다.

올해의 앨범에 들어갈지는 모르겠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