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아래 피죤 관련 글을 올렸었는데...
저 기사를 읽으면서 사회생활 첫 회사의 중요성에 대해서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의 첫 회사는 한 대기업이었어요.
그런데 이곳은 조금은 자유로운 분위기를 보장해주고 직원들이 능력만 된다면 여유를 가지고 상사들과도 얘기는 통하는 곳이었어요.
(물론 대기업의 경직성은 꽤 많이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래도 뭐 즐겁게 일했고, 이 조직에서는 신입사원으로는 하기 힘든 굉장히 많은 일을 경험해봤어요.



그 후로 자유로운 일을 조금 하다가...

새로운 직장에 들어갔어요.
여기는 다른 대기업이었어요.

몇몇만 경력이 살짝 있는 이들이었고, 대부분은 신입이라 신입사원연수를 받았어요.
그리고 신입사원 동기가 엄청나게 많이 생겼죠.

그런데 이 회사는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한데, 안은 굉장히 불합리한 시스템이 판을 치고 있는 곳이었어요.



일하는 방식도, 업무시스템도, 인간관계, 내부직원의 마인드도 마치 80~90년대를 보는 듯한???
그래도 잘나가는 것 보면 참...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는 거부를 하고, 부족한 시스템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했어요.
그런데 여기는 말이 통하는 곳이 아니었어요. 완전 수직체계...
짧은 기간이었지만 몇 번 불합리한 요구를 하는 상사들과 싸우기도 했다능...


왜냐하면 이 조직의 사람들은 이 조직에서만 일했었고, 나름 직장인 중에서는 최상위급에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렇기에 자신이 일하는 방식이 맞다는 의식이 있고, 조직문화는 당연히 수직문화라고 배웠더라구요.
변화는 어떤 변화든 무척 싫어합니다.

저는 그 조직 자체가 싫어서 곧 나왔지만, 나중에도 동기녀석들과 연락해봤는데...
하나하나 다 힘들어하더군요. 그 문화들을 그대로 습득하면서요...

더 이상은 생각하는 것보다는 위에서 하라는대로 하는것이 더 편해졌더군요.
어느새 그녀석들의 입에는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라는 말이 붙었더라구요.





그래서 첫 직장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물론 사람 나름이고, 각자 하기에 따라서 변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파도를 맞고 나면 대부분이 둥글해져버린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