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는 불끄고 혼자 봐야 제맛
- 작성일
- 12-02-14 23:10
#1.
기숙사 컴퓨터로 평이 좋은 공포 영화를 받아서 보려는데
왠지 불을 끄면 더 분위기가 나고 극장 같을 거 같아서 불을 껐음
룸메가 무슨 영화냐고 물어 봤음
"응 디 아이"
근데 그 룸메가 상당히 겁이 많아서 공포물을 잘 못보는 친구인데 이상하게 시리 반응이 뜨뜻미지근 했음
사실은 불 끈 건 룸메 골려주려는 의도도 있었건만
근데 영화 시작하고 공포영화 특유의 신경을 거스르는 사운드가 나오자
룸메가 다시 영화에 관심을 갖음
아 그거 공포 영화였냐고
자기는 The eye를 D.I. 로 듣고 액션이나 SF인 줄 알았다고
그러면서 다른 방으로 도망갔음 ㅋ
그래서 불끄고 혼자 보니까 대박 무서웠음 ㄷㄷㄷㄷㄷㄷㄷ
#2.
지금은 베쯔니 한 방에 훅가버린 안습한 여인 사와지리 에리카
청순 글래머라는 가시밭길을 걷는 그녀의 작품을
외면할 수 는 없었음
단골 극장에 조조로 예매해 놓고
제가 젤 선호하는 가운데 맨 뒷줄 왼쪽 끝자리를 선점했음
근데 필름 돌아가고 광고 끝나가는데 들어오는 사람이 없음;;;
결국, 런닝 타임 내내 유치 뽕짝 호러 맞나 하는 영화를 상영관 전세낸 채로 봤음
유치 뽕짝 스토리의 호러도 극장에서 덩그러니 혼자 보믄 무서움;;
자꾸 뒤에서 먼가 나올 거 같애;;;
(그 비운의 작품 이름은 '유실물';; 주온에서 빌려온 듯한 아동 귀신의 CG는 쫌 그럴 듯함)
#3.
그래서 며칠 전 다운 받은 여곡성도 불끄고 혼자 봤음
어렸을 때는 시어머니 귀신이 3박 4일 머릿속에 떠올라서 잠을 못 이뤘는데
지금은 불끄고 혼자 봐도 시시했음;;
* 그래도 당시 제작 년도 생각하면 특수효과는 훌륭한 편
** 이계인 아저씨가 머슴으로 출연 하더라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호러의 계절 여름이 되어도 블록버스터에 치여서 공포 영화가 그닥 나오지 않아서 아쉬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