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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아까 라팔옹의 글에서도 이야기가 나왔다 말았지만 16~17세기는 서양 군제상 다양한 변화가 일던 시기였습니다
1618년부터 시작된 30년전쟁이 그 변혁의 정점이었지만 이미 그 이전에 다양한 군제상 변화로 인해 서양은 근대적 군사체제를 서서히 갖추기 시작했져
익숙하게 알려진 북방의 사자로 불린 구스타프 아돌프 같은 세기의 풍운아이자 천재적인 군략가가 활약했던 시기였고 그에 못지 않은 명장인
틸리나 발렌슈타인같은 사람이 활약하던 시기였졈
뭐 그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나면 하기로 하고 여기서 쓰고자 하는건 잠시 다른 이야기.....



30년 전쟁이 종교전쟁인걸 알만한 사람은 다 알지만 이미 종교분쟁은 그 이전시기부터 본격화 되 1555년 아우크스부르트 화약으로 일단락이 되었졈
세계사 시간에 배우지만 이 화약은 말 그대로 임시적인 성격이 강한 조약으로 개인의 신앙은 인정하지 않고 통치자의 신앙권만 인정한 체제로
더군다나 그 통치자의 신앙권이라는게 보수적인 개신교인 루터파를 인정하는 수준이었기에 이미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던 칼뱅파는 대꿀멍한 체로
불합리한 신앙체제를 받아들어야만 했죠


이런 문제가 있는 상황에서 이미 전쟁은 화약이 성립되었어도 시작되있는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온건한 신성로마제국 황제님하들로 인해 이 문제는 수면으로 가라 앉았고 어느정도 무마된체 시간이 흐르게 되죠
하지만 언제까지 수면아래로 그 문제가 있을수는 없는법 결국 문제가 터지고 맙니다
30년전쟁이 발발한 가장 큰 원인들은 프랑스의 야심(그 유명한 리슐리외 재상과 루이13세 떠오르는건? 바로 삼총사의 시기져)과
핍박받는 네덜란드(오렌지공의 대활약...) 그리고 칼뱅파의 공인문제 등 이 세가지가 거론되지만
실제적인 도화선이된 사건은 스캔들 때문이었습니다(이것도 수많은 직접요인중에 하나였지만)



신성로마제국 황제는 거창한 이름과 반대대로 그렇게 큰 군주권을 가진 명칭이 아니었습니다
일종의 여러동네 형들중에 짱이라고나 할까 명예로운 칭호로 약간의 권위를 가지고 있는 수준이었죰
이 황제는 혈통적으로 계승되는게 아니라 선거를 통해 뽑혔는데 이 황제 선거권을 가지고 있는 제후를 선제후라고 칭했습니다
선거로 뽑는 방식은 게르만 부족의 전통으로 이 지역에 강하게 남아있던 유습인데욤 그로 인해 황제는 대표권을 가진 수장들의 선거를 통해
뽑히게됐습니다 이 선거권을 가진 선제후는 총 7명으로 세속제후 4명과 교부제후 3명으로 이루어져 있었죰



우리가 익숙히? 들어본 세속제후 4명은 팔츠 궁중백, 브란덴부르크 선제후(이 선제후권이 나중에 프러시아로 넘어가 우리가 잘 아는 프러시아 왕국이 됩니다), 작센 선제후, 보헤미아 왕 이었고 교부제후 3명은 마인츠, 쾰른, 트리어 대주교로 교권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렇게 7명의 제후중에 신교는 셋(팔츠, 작센, 브란덴부르크)으로 과반이 되지 못했기에 구교에 밀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애매한 상황에서 서로를 견제하던 두 세력간에 경천동지할 일이 생기니 쾰른 대주교의 스캔들이었습니다


지금은 철저한 독신자 원칙이 지켜지고 있지만 저 시기만하더라도 교부들이 애인을 두는게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군주론에서 이상적인 군주로 묘사된 체세레 보르자 추기경은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사생아였습니다....)
대부분의 성직이 귀족들 자제들이 차지했기에 정식 결혼은 하지 못하더라도 애인들은 두고 있었고 그것을 크게 문제삼지 않았져
그래서 이 쾰른의 대주교님이 애인을 가지던 말던 당시엔 별로 큰 문제가 될게 없었습니다
근데 이붕이 사랑하는 여자가 문제였던거죠... 왜냐고요? 바로 사랑하는 여자가 신교도 집안이었습니다
뭐 신교도라도 선제후 지위를 가진 대주교님이니 그냥 껒 이러면 왠만하면 찍소리 못하고 넘어갔겠지만
(선제후는 직급상 황제 바로 아래로 어떤 제후보다 높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프랑스 왕도 함부로 못하고 오히려 권위면에서는 능가하는 부분도 있었죠)
대주교가 사랑하는 여자의 집안은 독실한 칼뱅파 백작집안이었습니다

눼 -_) 꼬이려면 제대로 꼬인다고 칼뱅파는 당시 비주류로 상당히 문제시 되고있던 상황이었고 이들의 신앙심은 상당히 두터워 대주교도 어찌 할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본인이 약자가 되 만스펠트 백작가에선 강한 압박을 해오져 우리 딸이 구교의 정부로 전락하게된 문제는 어찌할꺼냐? 니가 책임져라 내 딸이랑 헤어지던지 아니면 개종해서 신교도가 되던지.... 이런 압박을 해오게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수 없었던 그는 -_) 결국 개종을 통해 신교도가 되고 이 아름다운 처자와 결혼을 선택합니다..


문제의 그분 지금봐도 미인.. 만스펠트가의 영애이신 아그네스 양 되겠습니다



네 그렇게되서 쾰른 대주교이신 게브하르트는 결혼을 통해 깔끔하게 대주교직을 포기하고 잘먹고 잘살려고 했으나....
문제는 그렇게 쉽게 넘어가지 않았져 대주교령에 있던 신교도들이 그의 선제후 포기를 말린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신교 선제후들은
이 쾰른대주교가 신교로 넘어오면 과반을 차지해 황제까지 바꿀 수 있었기에 그의 자리유지에 지지를 보내게되었죠(굴러들어온복을 찰리가 없기에...)
결국 게브하르트 선제후는 이런 내부의 목소리와 신교제후를 믿고 버팁니다 그러나 교황님은 얄짤없이 그를 파문하고 쾰른의 선제후 지위를 박탈시키죠 그리고 대신 선택한게 오래전 선제후 선거문제로 선제후지위를 박탈당한 바이에른 대공을 선임합니다 그러고선 쾰른을 토벌하러 가게되져


막상 전쟁이 터지자 신교도 제후들이 미적거립니다 당시 구교의 병력이 압도적이기도 햇지만
신교도라도 칼뱅으로 개종한 이 게브하르트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기 떄문이죠(당시 칼뱅과 루터는 거의 원수처럼 서로를 보듯이 해서
신교라는 공통분모보다 서로간의 증오가 더 심했습니다) 결국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었던 쾰른 선제후 게브하르트는 옆동네 네덜란드의 지원과
칼뱅파인 카시미르 공의 개인적 후원에만 의지한체 전투에 임했고 대패하여 영지에서 쫒겨납니다


이후 네덜란드도 안전치 않다고 여긴 그는 영국으로 도망갔고 그곳에서 망명생활을 보내며 재기를 꿈꿨지만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엘리자베스 여왕덕이 우울한 나날을 보내다 결국 스트라스부르크 수도원으로 이주해 거기서 일생을 마감하게됩니다


사랑을 위해서 과감한 선택을 햇지만 현실은..... 뭐 -_) 가만놔두지 않고 이분을 불행하게 만들었죠
그래도 부인과는 잘살았는지 꽤 해로했다고 하네염;;; 그렇게 모든걸 포기하게 만든 부인님이시니 해로도 못했으면 어쩔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