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범한 치명적인 실수.
- 작성일
- 11-11-03 14:41
어제 영화 디센트를 보느라 좀 늦게 잤습니다. 예전에 한국에서 본건데, 외국에서 보니 또 다르더군요 응? 뭔말이냐면, 그 영화가 레저스포츠를 즐기는 여자들을 주인물로 쓰다보니(그룹에 탐보이도 있고, 리더타입도 있고, 날라리도 있고 뭐 그렇죠.) 여기서 보고 경험한 것들로 인해 공감대가 올라갔습니다.
문제는 이게 아니라 늦게 자서 막 자다가 화장실을 가고 싶었어요. 화장실이 잠자리에서 멀지 않으니까 보통 불을 안켜고 갔다오져. 눈감고도 찾을 수 있으니까.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서 볼일을 보는데 들려야 하는 소리가 안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본능적으로 바로 끊었습니다. 조준을 조금 잘못했나? 빗나갈 수 없는 각도로 조절한 후 다시 볼일을 보려는데 역시나 소리가 안들립니다.
이거 불켜기 싫은데, 궁시렁 대며 불을 켜보니 살짝 빗나가도록 선게 아니라 아예 엉뚱한데서 헤맸더라구요. 문을 열고 들어가면 세숫대가 있고 좀 더 들어가야 좌변기가 있는데 바로 그 세숫대 밑에다가 -_-;;
양놈들 집은 청소하기 귀찮은 그들의 마음이 100% 반영된 것이 특징입니다. 먼지날리는 거 쓸어내기 귀찮으니 그냥 카페트 깔고, 화장실 배수구멍 만들어 물청소하느니 그냥 욕조 안에서 샤워하고 커튼으로 물튀지 않게 가리게 만들어놨죠. 그 유명한 싸이코의 살인장면을 떠올려보세요. 비닐 커튼이 있잖아요. 그러다가 일 생기면 더 청소하기가 힘들게 뻘짓을 해놨죠. 웃기는 놈들. 하여간 배수구멍이 없으니 아까 실수한 곳을 물청소할수가 없는 겁니다.
잠 조금 더 깨는 거 싫어가지고 불 안켰다가, 청소하느라 한참동안 깨어있어야 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