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얼마전 2년간 일하던 병원을 그만두었습니다. 끝이 좋지 않았지요. (참고삼아 말하자면 도남동생이 일요번개를 추진하던 그때)

말미에 병원이 수익성을 심하게 따지게 되면서 적정진료란걸 계속하면 잘리는구나...

나이롱 환자도 원하면 입원시키고, 예후가 좋지 않을 것 같은 환자도 입원시켜야 하는구나 하는 자괴감이 계속 들었지요.

9년만에 설 연휴를 처음 쉬게 되어 집에서 쉬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합니다. 적정진료란 게 무었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었인가....

지금 관심이 있는건 웃기게도 각하때문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네요. 이송의학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데...까먹었던 여러가지 것들과 대학을 나오면

서 내려놓았던 여러가지 것들을 공부해야겠지요. 물론, 다시 공부를 하려면 대학에 다시 들어가거나 관련 기업에 들어가야 겠지요.

그리고 제 사회성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 중입니다. 레지던트 끝나고 펠로우 할 때도, 펠로우 끝나고 월급장이 의사로 들어갈 때도 계속 고민했지만,

나이가 마흔을 향해 치달아가도 계속 고민이 되네요.

.
.
.
.
.
.
.
감기환자에게 그냥 물많이 드시고 쉬세요라고 말하고, 경증 교통사고환자에게 그냥 집에서 쉬세요. 라고 말할 수 있는 병원에서 일하고 싶어요.

돈 없으신분들 걱정말고 치료해 드릴께요라고 말할 수 있는 병원에서요...

그렇게 해도 병원을 유지해 나갈 수는 있다고 들었는데....





역설적으로 제가 일했던 병원 중 저런 적정 진료나 시스템이 제일 잘 되어 있는 병원이 기업병원이라고 말하는 그 병원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