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네트워크는 현대적 용어다
내가 태어난 당시만 해도 네트워크란 용어조차 없었을터...

내가 걸음마를 뗄 쯤 아마 네트워크라는 말이 나왔을거고, 그때는 연락을 잘하는 사람들을 네트워크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국 그들은 사려깊게 행동하는 법을 배운 사람들을 말하는 것인데,
모든 인간이 태어나면서 교양과 배려의식이 몸에 담겨져있지는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물론 남들보다 조용하며, 겸손한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 있기는 하지만 사려깊게 행동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오늘 저녁에 밥을 먹는데 우리 회사의 No.2가 전화가 와서 다정하게 아픈데는 어떠냐고 물어보신다(위내시경을 일주일전에 했던 일)
즉, 나에 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에 대한 비망록을 자신의 머리든 스마트폰이든 어떤 공간에 그것을 보관하고 꺼내본다는 말이다
다른 말로 나에 대한 사려깊은 행동을 보여준다는 것이며, 나의 지위와 나이와 상관없이 그것은 존경심의 표현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전사 공유가치중 따뜻함이란 말에 respect가 포함되는 부분에 대해 부정할 생각 역시 없기때문에, 그것을 따뜻함이라고 말해도 상관없다

연락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친한 친구들일 필요는 없지만, 그들은 당신을 알고 있고 또 당신도 아는 사람들이다.
나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 즉 나를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알고 있는 것을 표현하는 것 사이의 균형의 문제이다
나를 관조하고 나를 조종하는 법을 아는 것

이것은 포퓰리즘과 같이 인기를 얻는것이 아니다.
위에서 반복해서 말한것과 같이 사려깊게 행동하는 것이며, 그것은 사람을 도구로써가 아니라 사람으로써 대하는 것이다

네트워크의 기술 중 가장 효과적인것은 인생의 정점 즉, 40세가 되기 전에 실질적인 외부활동을 가지는 것을 확실히 해두는 것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활동을 말한다
즉, 외부활동으로 전혀 다른 네트워크를 창조하는 것이며
여전히 나는 교회와 베이스볼파크 사이에 고민을 하고 있다 - 물론 지금은 베이스볼파크의 판정승이지만...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큰 중요성은 나로 하여금 살아 있다는 느낌을 들게 하고, 또 나를 풍요하게 한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모 회사의 팀장으로 있고, 나는 지금 이 일에 자부심과 함께, 도전의식을 느끼게 해주는 그야말로 너무 재미있고 흥분이 되서 밤에 잠을 설치는 경우가 종종있는 일이지만
20년, 30년 뒤 내가 하는 일에 어떤식의 영감이나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줄거라고는 믿지 않는다

난 그때쯤 내 인생에 혹은 나를 둘러싼 모든일에 탈진해버릴것이다


지금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는 있는데, 내 회사 내 사회 내 가족과 함께가 아니라면 나는 다른 어느 곳에 속해야 되는가, 제 2의 인생을 시작해야 할 때는 언제인가, 과연 내가 이 사회의 가장 낮은곳일지도 모르지만 공헌을 해야 할 곳은 어디인가를 끝도 없이 묻고 있다

난 몸을 쓰는 사람이 아닌 머리를 쓰는 사람으로 매일 매일 자존감과 함께 자아충실감을 기대한다
20년 뒤 나는 내 지정된 임원실에 코트를 벗어놓으며 오늘 이 곳에 출근하게 된것에 감사합니다라고 떠벌여봤자 그건 나 자신을 속이는 일임에 틀림없을것이다

지금 이 공간에서 연탄봉사를 하는 일이 있다면 참여할 생각이고,
만약 내년에 운영자를 뽑게 된다면 다시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

나는 어디에 속해있고, 나는 무엇을 공헌해야만 하는가...
나는 여기에 속해있고, 나를 둘러싼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해 조금이라도 손에 흙탕물을 묻힐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