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그리고 위생.
- 작성일
- 11-01-30 13:01
손목 다친 이후로 야구를 안하고 있는데, 4개월 넘었네요. 그동안 집에 먼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마당과 가까운 현관이 제 방이랑 문없이 붙어있다시피한데 그동안 집에 먼지가 너무 많아서 걱정이었거든요. 청소를 그리 자주한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혼자사는 남자치고는 꽤 자주 청소하는 편이에요. 욕실도 곰팡이가 쉽게 생기는 편이어서 자주 청소해주지요. 게다가 정원이랑 가까워서 가끔 거미줄도 제거해줘야 하는;;;;
하여간 그 많은 먼지가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방구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원인은 제가 운동하고 가지고 오는 대량의 흙먼지였던 겁니다. 지극히 당연한 건데 그동안 신발을 두는 곳과는 멀리 살아왔던지라 잘 몰랐던 거죠.
어릴 때 맨날 흙강아지가 되어서 집에 들어가곤 했는데 저 때문에 집안에 생겼을 먼지와 제 방보다 열배는 더 컸을 집을 청소하셨을 어머니께 무척 죄송한 생각이;;; 아주 사소한 것으로 청소를 도울 수 있다는 걸 전혀 몰랐었기 때문에...
원래 현관앞에는 작은 카펫을 깔아두곤 하는데, 그 이유를 이제야 안거죠. 집에 들어가기 전에 신발을 털고 들어가야 한다는 기본을 잔소리로만 들어봤지 실제로 깨달은 건 이번이 처음.
제가 좀 한 지저분 합니다. 귀찮기 때문에 씻는 걸 별로 안좋아하죠. 그런 제가 최근 위의 상황과 혼자 외지에 멀리 살다보니 감기가 꽤 서글픈 병이라 개인 위생에 관해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집에 오면 일단 신발을 털고 입고 있던 옷을 모두 벗어 간단히 털어낸 후 개어서 옷상자나 바구니에 담고, 화장실로 가서 손을 닦습니다. 액상 비누같은 걸 파는데 무척 좋습니다. 가격은 비싸다고 할 수 있지만 저처럼 게으른 사람은 비누질하는 것마저 귀찮아하고 액상비누 머리를 눌러짜는 것도 재밌고. 그 때 발도 같이 씻죠.
침대 주위에 가글액 큰 걸 사다놓으면 이빨닦기 귀찮거나 자기 바로 직전에 쉽게 이빨을 닦을 수 있습니다. 방안에 싱크가 있으니 아주 쉽죠. 이번 겨울을 감기없이 보내고 있는 비결들입니다. 혹시 저같았던 분들 있으면 실천해보세요.
오늘 만화채널에서 브이 포 벤데타가 합니다. 3년 전 쯤 보고 아주 마음에 쏙들었었는데 오늘 보면 아주 감회가 새로울 듯.
제 방에 붙어있는 포스터 녀석이죠. 아주 마음에 들어요 ㅎ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