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초코 값 굳은 이야기.
- 작성일
- 11-01-21 20:10
오늘 전에 말했던 외국인 처자랑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저한테 마음이 있는 듯? @@
밥은 여기 흔한 일식집 가서 얻어먹고 핫초코를 사기로 했죠.
식당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갑자기 사우디 대학원생 친구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리 친하지는 않은데 그 있잖습니까 아랍 처자들 뒤집어쓰고 다니는 거. 여자가 당연히 아름다움을 뽐내고 싶을텐데 여자로써 안타까웠나 봅니다. 게다가 얼굴한번 못본 약혼자가 있다는군요. 정약결혼인거죠. 일단 정약하고 나면 얼굴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첫날밤 처녀가 아니면 칼부림;;
그래서 이런 거에 대해, 어떻게 잘 교육받은 학생이 저런 대접을 받으며 결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론을 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참고로 이 밥같이 먹던 여자사람은 홍콩출신 캐내디언입니다. 중화사상 영향에 북미중심사상까지 가지고있을만한 -_-;; 문화상대주의, 또는 상대적 가치라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해보지 않을 법한 태생이죠.
이쯤되면 제 안에 반골정신이 꿈틀댑니다. 오만한 그 사상에 흠집을 내주고 싶어지죠.
그래서 그 때부터 저는 열변을 토하기 시작했는데;;
그런 질문들은 모욕이 될 수 있다. 사회적 가치라는 게 절대적일 수 없고, 문화 상대주의적으로 바라보면 너의 입장은 모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으며, 아랍인의 문화같은 경우 종교와 심각하게 연관되어 있고 그것들은 완고한 개념이므로 더욱 조심해야 한다. 너가 하는 충고가 그녀에게 진짜로 영향을 미치게 될 경우는 그 여자가 위험에 빠지게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나서 조금씩 오버페이스. 칭기츠칸과 히틀러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중동국가들과 미국간의 갈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했죠. 역사란 것이 결국은 승자입장에서 쓰여지게 마련이고, 과연 어느 가치가 우선하느냐에 대해서는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라는 걸 말하고 싶었던 건데,
이런 거에 전혀 관심없을만한 사람에게 죽이고 죽이고 또 죽이는 이야기를 저녁얻어먹으면서 한 거죠 -_-;;
중국애들이 칭기츠칸에 우호적인 건 오늘 첨 알았네요. 어릴 적 칭기츠칸에 가졌던 좋은 이미지를 제가 뭉개놨다고;; 제가 칭기즈칸이 동유럽 쓸어버리고 귀잘라서 공포감 조성한 이야기도 해줬거든요. 그러고보니 중간에 난징 대학살 이야기도 했네요. 일본이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하려다가.
밥먹는데 어울리지 않는 토픽아니냐고 중간에 말했다는데, 제가 듣지 않고 계속 말했다네요 -0-
하여간 핫초코 안먹고 가버림. 유후~~~ 돈 굳었음. 그 돈으로 맥주 사먹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