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사라져야하는가.
- 작성일
- 11-01-07 12:56
그냥 제목을 좀 선정적으로 선정했습니다 (응?) 낚시는 겨울낚시가 제일이라고 하더라구요. 제가 김겨울입니다.
하여간 며칠 전 있었던 낚시꾼 사건 제대로도 모르고 글싸지르고 나가고 그랬었는데, 어제 복습을 하다보니 또 관련글들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그러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생각을 주절거려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건 제목과 관련이 있어요.
원스 어폰 어 타임, 제가 베팍으로 둥지를 옮긴 건 제 활동처였던 엠팍 한게의 부피가 너무 커져서 제가 견딜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섰다는 데 있었습니다. 글 리뉴얼도 너무 빠르고 소모적인 논쟁도 너무 많았어요. 그래서 결국은 야구팬이라는 팬덤이고 그 경우 완전히 객관적인 시각이라는 것은 없다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냥 니말도 맞고 내말도 맞다라는 두리뭉실한 태도로 일관하곤 햇지요. 쉽게 말하자면 야구에 관해 논쟁하는 게 귀찮았습니다.
그런데 정치라던지 하는 것들은 조금 다른 거 같아요. 최소한 저는 살아있는 정치인을 좋아해본 적은 한 번도 없으니까요. 그나마 이제 죽은 사람들 몇명 있네요. 뭐 그렇다고 존경하는 것까지도 아니고.... 정치는 팬덤이 아니니까 서로의 의견을 더 적극적으로 교환해볼 수 있겠죠. 어차피 다 잘살자고 하는 짓이고.
결론으로 비약하자면, 보수를 완전히 제압해버린 진보는 더 이상 진보가 아니다. 라는 겁니다. 뭐 저는 딱히 진보주의자다라고 말할수도 없는 사람이긴 합니다만... 그러고보니 예전에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군요. 우리는 감시자고 너그러운 마음으로 정치인들을 바라봐줄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쓰다보니 생각이 나네요.
하여간 어느 당이 한나라당을 완벽히 제압해버리고 오랜시간 정권을 장악한다면 그 땐 그 정당은 제 2의 한나라당이 되어있을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정치라는 것이 늘 균형이 중요한 것 같아요. 광어처럼 평향된 시각으로만 바라보다보면 놓치는 것들이 많잖아요. 물론 현 한나라당은 좀 많이 심하긴 합니다만 기본은 그렇다는 겁니다.
고인 물은 썼고 부패하지 않는 권력이란 없습니다. 씽씽님이 밝히셨지만 나이든 -_-;; 이들의 생각은 굳기쉽죠. 그런 자신의 생각들이 어떤 방식으로든 굳어버리는 것을 막으려면 때로는 자극이 필요하고, 보기 싫은 글, 뜻이 전혀 다른 유저들의 생각과 의도도 읽어볼 필요가 있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들의 생각이 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기폭제다라는 감사의 마음으로 ㅎㅎ
근데 베팍의 또 하나 다른 중요한 특성이... 그 옛날 싱아흉아님이 말한 것처럼, 사랑방 같다라는데 있겠죠. 때로 논쟁에 있어서 객관적인 눈을 가지기가 그만큼 또 어려운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어요. 그러다보니 자기 의견이 소수의견이 되었을 때 그것을 감당하기도 때론 더 힘든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고, 운영자들도 누군지 뻔히 다 아는 상황에서 징계를 먹었을 때 더 섭섭하게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물론 어떤 종류의 디엘도 받아본 적이 없는 맹탕유저인 저는 그 마음을 백프로 알지는 못하겠져 ㅎㅎ) 냉정해지기가 어려운 거고, 다른 유저 눈에는 아무것도 아닌 거처럼 보이는 일에 떠나가버리는 사람들도 생기고.
게다가 논쟁할 때는 누구나 날카롭게 칼을 갈아오기 마련인데, 베팍질하다보면 칼이 무뎌지죠. 찔러도 물렁. 찔려도 물컹물컹. 뭐 그것도 그 나름 좋습니다만. 저도 베팍상에서 좀 그런 편이고. 으잉 결론이 이상한데?
아 모르겠네요 ㅋ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