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베팍뿡끼전
- 작성일
- 11-01-01 10:41
그냥 한 번 써봤는데, 뿡끼옹이 기분나쁘게 생각할까봐 걱정이네요. 어차피 소설은 소설일 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OB
사실 베팍에 진퉁독거가 너무 많아 고민했는데, 제가 만나본 적이 있고 사진도 여러번 봐서 이미지가 확실한 왕으로 선택했습니다. 다른 독거분들 너무 섭섭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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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끼는 밴쿠버에 살았다. 그의 가족들은 그가 어서 혼인을 이루기를 바랬지만, 그는 베팍질만 좋아하며 나이가 쌓여가고 있었다.
하루는 그의 어머니가 전화를 하여 물었다.
"아무리 베팍에 개념녀가 많다고 하나, 아들아 너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으니, 베팍질을 해서 무엇하니?"
뿡끼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아직 남녀 사이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연애는 못하겠니?"
"아무리 베팍에 개념녀가 많다고 하나, 아들아 너는 평생 결혼을 하지 않으니, 베팍질을 해서 무엇하니?"
뿡끼는 웃으며 대답했다.
"저는 아직 남녀 사이의 이치를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그럼 연애는 못하겠니?"
"아는 여자조차 없는 걸 어떻게 연애를 하겠습니까?"
"그럼 소개팅이라도 못 하겠니?"
"소개해 줄 인맥이 없은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머니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베팍질을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냐?' 소리만 깨우쳤단 말이니? 연애도 못한다? 소개팅도 못한다 그럼 헌팅이라도 못하겠느냐?"
뿡끼는 노트북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50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30 년인걸, 안타깝도다."
"소개해 줄 인맥이 없은 걸 어떻게 하겠습니까?"
어머니는 왈칵 성을 내며 소리쳤다.
"밤낮으로 베팍질을 하더니 기껏 '어떻게 하겠냐?' 소리만 깨우쳤단 말이니? 연애도 못한다? 소개팅도 못한다 그럼 헌팅이라도 못하겠느냐?"
뿡끼는 노트북을 덮어놓고 일어나면서,
"아깝다. 내가 당초 마법을 사용하기 위해 50년을 기약했는데, 인제 30 년인걸, 안타깝도다."
뿡끼는 그날로 귀국길에 올랐다. 뿡끼는 거리에 서로 알 만한 사람이 없었다. 강남으로 나가서 사람을 붙들고 물었다.
"어느 서울 결혼사이트 제일 성황입니까?"
두오를 말해 주는 이가 있어서, 뿡끼가 곧 두오 본사를 찾아갔다. 뿡끼는 두오 관리책임자를 대하여
길게 한숨쉬고 말했다.
"내가 연애를 좀 해 보려고 하니, 사이트 내에 VIP랭킹을 매겨주시기 바랍니다."
두오사장은 "그러시오." 하고 등급을 책정해 내주었다. 뿡끼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그 부하직원들이 집의 자제와 손들이 뿡끼를 보니 루저였다. 머리는 1년 가까이 깎지 않아 산발에다가 너적을 걸치고 다니며 털가방과 털신으로 패션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길게 한숨쉬고 말했다.
"내가 연애를 좀 해 보려고 하니, 사이트 내에 VIP랭킹을 매겨주시기 바랍니다."
두오사장은 "그러시오." 하고 등급을 책정해 내주었다. 뿡끼는 감사하다는 인사도 없이 가 버렸다. 그 부하직원들이 집의 자제와 손들이 뿡끼를 보니 루저였다. 머리는 1년 가까이 깎지 않아 산발에다가 너적을 걸치고 다니며 털가방과 털신으로 패션을 마무리하고 있었다.
모두들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저이를 아시나요?"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급랭킹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사장이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요구하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외모를 과시하고, 스펙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루저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애인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연애사업은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등록을 안해주면 모르되, 이왕 VIP등록을 해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모르지"
"아니, 이제 하루 아침에, 평생 누군지도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특급랭킹을 그냥 내던져 버리고 성명도 묻지 않으시다니, 대체 무슨 영문인가요?"
사장이 말하는 것이었다.
"이건 너희들이 알 바 아니다. 대체로 남에게 무엇을 요구하러 오는 사람은 으레 자기 외모를 과시하고, 스펙을 자랑하면서도 비굴한 빛이 얼굴에 나타나고, 말을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다. 그런데 저 객은 형색은 루저지만, 말이 간단하고, 눈을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운 기색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애인이 없어도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사람이다. 그 사람이 해 보겠다는 연애사업은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또한 그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다. 등록을 안해주면 모르되, 이왕 VIP등록을 해주는 바에 성명은 물어 무엇하겠느냐?"
골드랭킹을 받은 뿡끼, 가려져있는 개인정보와 함께 두오에서 인기순위가 치솟았고 만나겠다는 사람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뿡끼는 하루에 모든 여자를 다 만나보겠다는 굳은 결의로 하루 100건의 만남을 잡았고, 약속장소로는 인천 월미도를 골랐다. 월미도 바이킹을 함께 타놓고 고백을 하겠다는 속셈이었다.
버스를 타고 월미도를 향하던 뿡끼. 무슨 일인지 갑자기 마음이 바뀌어 항구에서 배를 타고 사라져버렸다. 무인도로 건너가 독거들만의 아틀란티스를 건설하였다는 풍문만 전해질 뿐이었다.
그리고 신용도가 확 떨어져버린 두오는 망했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