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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말이죠.

평화적 패권교체란 건 역사적으로 영국 -> 미국 단 한 번 일어난 일일텐데

이것도 따지고 보면 앵글로색슨의 패권이 지리적으로 이동한 것에 불과했기에 평화적 이양이 가능했다고 보는 게 그렇게 크게 틀린 말은 아닌 거죠. 지금 미국과 영국 사이 관계를 봐도. 영국은 더 이상 패권을 유지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에 패권을 이양하면서 금융, 언어, 교육 등 핵심적 경쟁력이 보존된 덕에 엄청난 이득을 미국의 경찰력 위에서 계속 누리고 있죠.

오죽하면 영미 관계를 가리켜.. 영국이 미국의 푸들이란 건 잘못된 말이다 영국이 미국에 올라타서 벗겨먹고 있는 거다 라는 지적이 있을 정도니까요.

근데 중국의 GNP 가 미국을 앞지르는 시점에서 이런 식의 시나리오는 아무래도 불가능해 보입니다..

일단 아래 논의들에서 여러 번 지적되었다시피 미국의 경제 자체가 미국이 (기축통화발행자 지위를 포함한) 패권적 지위를 포기하고서는 돌아갈 수 없는 구조가 된지 오래라서, 그냥 넘겨주기 기분나빠 내가 계속 짱먹을래 이수준이 아니라 사활을 걸고 패권유지를 위해 노력할 텐데요.

좀 더 극단적으로 말해서 중국과 세계대전을 치루면 중국 망하고 미국이 패권국 유지할 확률 60%, 중국과 세계대전 치르지 않으면 미국이 패권국 유지할 확률 30% 라는 계산이 나오면.. 세계대전 할 것 같아요.
 
미-소 세계대전이 안일어난 가장 큰 이유는 미국이 소련을 말려죽일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데 미-중 헤게모니 역전이 근미래에 닥쳐온다면, 중간에 적어도 상당기간동안, 군사적, 전략적 최강자와 경제적 최강자가 동일 국가가 이닌 과도기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겠죠.

미국 역시 이라크 전쟁 따위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대중전쟁을 선뜻 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고, 전쟁을 피하면서 패권을 유지하는 전략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죠. 버블 털어먹어서 외환위기로 몰아넣는 정도로는 중국은 체급 자체가 너무 커서, 체급을 낮추는 걸 궁극적 목적으로 삼게 되지 않을까요. 민주화-일당독재붕괴-연방국가화-독립국가연방화 뭐 이런.

중국이 가장 경계하고 있는 시나리오를, 미국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미국이 정말 실패하면 세계전쟁 일으킬 각오로 밀어붙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