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학창시절 때는 그런 거 없었고, 사회 나와서 몇 번 겪었습니다.

왕따란 주도하는 사람들 몇명이 있지만...
더 힘들게 하는 것은 그것에 침묵하고 동조하는 사람들과 묵인하는 주변인들이죠.
공익 제보자들이 정말 힘들어하는 것처럼요.



제가 국내의 한 대기업에 다닐 때, 아니 경력으로 막 입사했을 때...
사무실에 40대 후반 정도로 보이는 아저씨가 계셨습니다. 직급은 차장이었네요.
(사무실 인원은 30명 근처)

그런데 완전히 투명인간이었어요.
한 사무실 안에 있는데 5일이 지나서야 존재를 알았으니까요..

사수라는 사람이 저한테 그러더군요.

'저 사람하고 엮이지 마. 노란 딱지 받은 사람이니까....'

그러니까 구조조정으로 퇴사권고 받은 사람인데...
나가지 않고 있으니 일을 전혀 안 주고 사무실에서 완전히 투명인간화시키는겁니다.

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다고 합니다. 저사람하고 아무도 말을 하지 말라고...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아무도 따르지 않을 것 같은데...

모두 철저하게 그 지시를 따르고 있었습니다.
대기업인지라 대우가 좋았고, 불이익을 받고 싶지 않았거든요.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무도 신경을 안 쓰고, 컴퓨터도 주지 않고, 책상 위에는 A4지 달랑 하나...
밥도 혼자 먹고, 혼자 쉬고...회사 나와서 9시부터 6시까지 그냥 책상에 앉아있다가 나가는겁니다.

더 힘들게 하기 위해서 다른 지역에 있던 사람을 우리 사무실에 넣어놓고
들어오기 전부터 왕따시키라고 지시를 내려놓는거죠.



저야 어차피 고과에는 관심도 없고, 말 잘 듣는 스타일 아니기에....
종종 커피 한잔 하면서 담배도 피고 밥도 같이 먹고 했습니다.

그 분이 그러더군요.

'진짜 죽을 것 같다고...'




저들을 이해하기는 하겠지만, 정말 밉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