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곰이 생각해보니 이정희 이해가 가기도 하네요... 문제는 민주당...
- 작성일
- 12-03-20 22:16
머... 인터넷에 만든 최고의 명언(?)
이겨도 병신 져도 병신이라면 이기는 병신이 되어라~
이정희가 여기서 사퇴해 백의종군을 하든
며칠 남지도 않은 상황에서 재경선 운운하면 시간 끌며 후보가 되어 선거에 나가든
이번 사태의 꼬리표는 영영 따라다닐 겁니다.
어차피 사태는 벌어졌고, 병신이 되었으니 선거에 나가 이기는 병신이 되겠다는 거겠죠.
이정희가 공당의 대표로서 이 병신짓을 한다고 해도
통진당의 특수성 때문에 당이 전면적인 타격을 받을 일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어차피 소수당인데다가 잘못한 것은 통합진보당인데 정작 보수 언론의 타겟은 통합진보당이 아닐 것으로 보이거든요.
보수 언론은 일단은 야권대통합이 더러운 구태정치의 연장이라고 하면서 등뒤에 핵심인 민주통합당을 겨눌겁니다.
사실 그렇게 때문에 이정희는 더욱 더 포기할 수가 없어요.
이정희 사태로 인해 당장의 선거에서 타격을 받는 건 통합진보당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일테니...
선거공학적으로 볼때 지금의 판에서 이정희의 행동은 책임은 니가 권리는 내가 머 이런 거죠.
그러고 보면 이정희는 어차피 갈 길이 하나밖에 없네요.
어차피 병신이면 이기는 병신이 되는 길 말입니다.
이 이야기는 결국 지금 문제는 민주통합당이라는 겁니다.
이런 식이면 지역 조직들은 연대에 쉽게 수긍하지 못할테고... 연대로 인한 시너지 따위는 당연히 없을겁니다.
기층과 지도부 사이의 불협화음이 심각해져
총선 국면에서 반MB 여론을 일관되게 이끄는 것도 쉽지 않을 겁니다.
더군다나 지도부가 기층에 자기당 사람들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도 하지 않는다는 신호를 주어
서로 자기들만 살겠다고 나서는 조직이 조직으로서의 힘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는 극단의 상황도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통합진보당을 두고 통합으로 인한 시너지 따위는 고민도 하지 않는 정당 그래서 그 결과가 4%도 안 나오는 지지도라고 깐 적이 있는데
결국에는 야권연대라고 하는 상황에서 발생한 갈등으로 인해 민주통합당에서도 이 상황이 고스란히 재현될 수 있다는 거죠.
제가 보기에 지금 이런 배경속에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가게 되면
민주통합당은 대중들의 반MB 정서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에 이슈를 선점당해 선거기간 내내 끌려다니는 모습만 연출하게 될 겁니다.
정리할 시간이 많지 않아 보이는데... 과연 민주당 지도부가 이 짧은 시간 동안에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