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러브 스토리라고 하긴 거창하고,,,,



그 땐 가명을 썼었답니다

어무이가여....


수진이로....-_-


암튼 아부지는 천하태평한량 기질 그 때도 발휘하시며

당구칠 돈 없다고 엄마한테 빌려가길 수차례...

엄마는 이 인간 더 만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잠수(당시에는 집 전화니까 없다고 하면 끝)



근데 울 아부지 한량답게 이후에 찾으러도 안 감



엄마 혼자 안절부절


결국

집에서 소고기국을 끓여서 밥을 만 다음

냄비채로 버스타고 아부지 당구치는 곳에 들고 가게 됩니다.



아버지는 그 때 생각하셨다네요

"아 이 여자랑 결혼하면 밥은 안 굶겠구나"

그래서 결혼



그러나 우리 할머니께서 좀 어무이를 탐탁치 않아 하셨어욤

그렇게 나름 설움(뭐 대단한 일들은 없었는데 엄마 입장에서는 마이 힘들었겠져

울 아부지는 한량답게 저를 낳자마자 1년반을 혼자 외국 돌아다니고 옴)

을 받던 어머니가 친정으로 도망



할머니는 가만히 계셨지만

할아버지가 외가집에 전화해서 어무이랑 외할머니랑 큰 외삼촌 부르심

할머니가 틱틱 대자 할아버지는 외할머니께 연신 고개를 숙이시며 죄송하다고.....



그렇게 어무이를 다시 데려온 다음 외할머니랑 큰 외삼촌 집에 보내신 다음에

할머니랑 어무이랑 앉혀놓으시고

할머니한테 "니 암만 더 야한테 험하게 하면 가만 안 놔둔다"라고 하자 할머니가 시큰둥하시니까

할아버지가 식칼을 들고 오시더니 방바닥에 퐉 꽂으시며....

"나는 이 며느리 밥 아니면 안 받아묵을끼다 니 야 쫓아낼라믄 내부터 죽는 꼴 봐야할끼다"


그 때부터 할머니가 어무이한테 험하게 안 하심

나중에는 젤 이쁜 며느리로 대접해 주셨지욤 ㅋㅋ

어무이는 저게 무지 감동적이었나 봐욤 ㅋㅋ



그러고 보면 우리집안도 뭔가 드라마틱한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