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온라인에서 글들을 읽다 보면...
선출 이외의 일반인의 운동능력에 대한 평가가 너무 박하더군요.

과연 일반인은 선수급의 운동능력을 가질 수 없느냐?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한다면, 실제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현재 선출들보다 잘할 일반인들도 꽤 있을거라고 봅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많지는 않지만 꽤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고난 운동능력을 선사받은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운동을 체계적으로 하지 않았음에도 순수 재능 자체만으로 운동부 애와 비등비등한 운동능력을 뽐내는 일반인들...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엘리트스포츠 경우...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공부를 포기한 학생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운동부 학생들의 미래는 대표선수가 되지 않는 한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었죠.

아들이 조금만 공부를 잘 한다면, 부모님들은 공부를 시키지, 운동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운동을 하고 싶다고 그 선택권이 아이한테 있지 않았습니다. 부모님한테 있었죠.



저의 경우에도 나름 운동능력쪽에서 축복을 받은 편입니다. 물론 지금은 몸에 근육이나 남아 있을지 모르겠지만...
동네에서 뛰어놀기 좋아했었는데, 초등학교 때 축구부가 신설되면서 테스트를 받고 1~2등으로 축구부에 들어갔습니다.
두세달 즐겁게 축구했습니다. 코치선생님도 축구로 진로를 잡자고 할만큼 꽤나 잘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졸업할 때쯤,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그 학교의 축구부는 꽤 명문이 되어 있었습니다.)

어무니가 학교에 와서 2시간동안 코치님과 심각한 얼굴로 얘기를 합니다.
어머니는 축구를 하던 제 손을 끌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울 아들 아킬레스 늘어났으니 더 이상 축구 못 시키겠다. 데려가겠다로 코치님과 싸운거죠.

부모님들은 아이들 운동하는 것 안 좋아하는구나라고 느꼈었네요.




고등학교 때 인문계 학교를 다녔습니다.
전국체전 예선을 겸해 포항에서도 육상 대회 예선을 하는데
포항시내에 육상부가 4개뿐이었기에 매년 우리학교같은 인문계에서도 체육시간에 잘 달리고 멀리 뛰고, 멀리 던지고하는 애들을 시 예선에 내보냅니다. 머릿수 채워서 대회를 좀 더 대회답게 만드는거죠.

저도 체육시간에 단 한번 재 본 성적이 꽤나 빠르고, 제일 멀리 뛰어서 시대회에 계주와 멀리뛰기로 출전했습니다.

처음 뛰어본 정식 멀리뛰기에서 스파이크 신고 나온 다른 학교 육상부 멀리뛰기 애들 다 제껴버렸다능...꽤 거리 차이가 나게요...
심판으로 참가한 체육교사분들도 상당히 놀라셨고 다른 심판진들도 부르고 할 정도였습니다.



당시 방황을 많이 해서 공부를 안하던 제게 존경했던 체육선생님은 체대 진학을 권유하셨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인문계로 대학 진학했었습니다.



물론 선수들만큼 뛰어난 운동능력 가진 친구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꽤나 있을겁니다. 하지만 한국적 특수성에서 운동에 대한 시선과 기회제공의 부재로 인해 많은 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모르고 혹은 알면서도
운동선수로의 꿈을 갖지 않게 되는거죠.
(한국에서 운동한다는 것은 부조리한 시스템 속에서 운동기계로 살아야 하는것이니까요.)

제대로 된 훈련만 받는다면 운동선수로 활동하는 선수들보다 더 뛰어난 재능들을 가진 사람들이 꽤나 있을겁니다.





지금은 100m만 뛰어도 헥헥헥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