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의 승리
- 작성일
- 11-10-05 17:43
민주당은 이기지 못했을지언정. 이번 경선 과정은 손학규의 승리입니다.
박원순은 명망있는 '보수' 시민활동가입니다.
재벌의 돈도, 외국자본의 돈도 거부하지 않습니다.
노동의 문제도 딱히 계급적으로 보진 않습니다.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궁극적인 해결은 자본주의의 유지 속에서 약간의 변화를 추구할 겁니다.
대부분의 환경 문제나 시민 사회 문제도 그렇게 급진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딱 중도적 모습이었어요.
손학규도 얼추 비슷합니다.
한나라당 출신의 민주당 대표라는 것 부터가...
사실 이도 저도 아닌 사람입니다.
손학규 밑에 있던 사람 중 대표적 인물이 김성식 의원입니다.
손학규가 김성식보다 오른편에 있으면 있었지 왼쪽에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당내에서는 친노계나 동교동계에 비해 현격히 수가 적습니다.
그러니 자신과 가장 비슷하면서도 명망가인 사람을 추천하길 원했고...
가급적 당내에 들어오길 원했지만 당 밖에 있어도 상관없으니 '박원순'을 슬며시 밀었습니다.
박원순, 안철수 덕에 당내에서 노선이 달랐던 한명숙, 천정배를 눌렀지요.
그리고 단일화 패배를 ㅤㅆㅣㅆ고 공천권을 쥐고 있는 대표직을 쥐기 위해 사퇴 쇼를 한 거죠.
딱 맘에 드는 후보는 아닐지라도, 가장 가까운 성향의 후보이자 당내 경쟁자들을 누를 수 있는 후보를 세웠으면서 동시에 당권도 유지했습니다.
당내 정치에서 손학규가 이긴 겁니다.
대중이 이 과정에서 뭘 할 수 있을까는... 뭐 사실상 없지요.
동원 정치 없애고, 당내 민주화 구현하고 그래야 하는데 글쎄요. 지금 시점에선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