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있는 허상....
- 작성일
- 11-06-11 02:01
흠... 앙옹의 글은 어떤 형식이라도 파급력이 크긴 하네요 ㅋㅋㅋ
저도 앙옹 글 보고 옆동네에 글을 얼마나 썼나 검색해보니 지금 게시판에서 검색되는게 20개도 안되더군욤 ㅋㅋㅋ
댓글도 가뭄에 콩나듯이 달긴 했는데 그건 검색이 안되니 넘어가고;;;
매일같이 가긴 하는데 요즘은 한게위주로 가고 눈팅만 하니 초창기 가입도 안하고 풀빵구리 처럼 드나들듯 했던 기억이 스치는군여
검색하다보니 저도 잊고있던 글을 하나 발견했네요 -_);;;
아마도 뭔 논쟁이 붙어서 썼던거 같은데 혹여나 엠팍에 문제생겨서 지워질까봐 자료보관 차원겸 그냥 읽어들 보시라고 옮깁니다 ㅋㅋㅋㅋ
약간의 오타수정과 자구변경등은 좀 했어욘
송나라는 대부분의 인식에서 굉장히 희안한 나라로 이야기 됩니다 중국 통일왕조중에서 가장 힘은 없는데 돈은 겁나 많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예전 시대극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뚱뚱하고 공부 못하는 돈많은집 아들래미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죠
그리고 티비에서도 보여지는 송나라도 부유하고 자유스러움등 뭔가 지금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 못난이 같은 느낌이 강한 송나라가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건 바로 근세론의 한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죠
송대 근세론은 근대화에 실패한 동양에서 서양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했던 시대찾기의 일환으로
우수한 동양이라는 이미지를 찾기위한 대체제로 성립된것이 큽니다.
중국학에서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쓴 중국사에서 송대는 중국의 다른 어떤 왕조와도 차별되고 특수한 시기이다로
이야기 하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학계에서 중국경제사 연구를 통해 이런 이미지를 강하게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송대 경제혁명과 사회구조의 특이성은 바로 전시기인 당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당이 전근대적 중앙집권체제와 철저한 통제를 통한 번영을 이뤘던데 비해 주1)
송은 개방적이고 훨씬 나이브한 사회체제속에서 발전을 이뤘다는 신기루적 환상에서 비롯된것이죠
특히나 송대 강남발전설과 개발론은 이런 사회,경제체제의 혁명론에 가속화를 밟게해줬고
결국 송대경제혁명론은 하나의 테제로 자리잡아 오랫동안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송대혁명은 상대적인 장기간의 정체성론을 불러일으켰고 곧 서양에서 아시아 정체성론을 펼치게하는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경제학자인 메디슨이 분석한 중국경제는 송대에 국내총생산액이 600달러를 찍어 정점에 이르고
이후부터는 경제성장이 멈춰 19세기까지 유지되오다가 서양에게 역전당했다는 중국정체성론을 거론했고
엘빈등도 송대에 빠른 성장을 긍정하긴 했지만 이후시기의 정체성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발전은 송대에 멈춰 그대로 유지됐다는 커다란 틀은 유지하게 되죠
즉 기존의 사학계의 인식은 송대에 모든 경제적 정점을 이뤄서
그 이후에는 딱히 발전이라고 할만한 일이 없다는 식의 정체성론을 답습하게 된것인데
그럼 실제적으로 송시기에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농업적 발전이 있었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제에서 증장과 발전이라고 불리는 두가지 명제가 등장하는데
증장(growth)라고 불리는 상황은 질적개선없이 단순한 양적 성장을 이르는 말로
근대이전의 대부분의 성장이 이런 증장적인 과정을 통해 성장한 사회였습니다.
그에 비해 발전(development)라고 하는것은 양적성장은 물론이고 질적개선까지 이룬것을 통칭하는것으로
바로 본격적인 사회구조나 경제틀이 바뀌게 됨을 이르는것이죠
그럼 송이 이런 발전이라고 불릴만한 질적,양적 수준이 전시기보다 우월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일단 기존의 학계에서는 송대 농업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를 뒷받침하게 해준 농업수준의 발전은
대규모 수리시설의 확충과 보수에 따른 농업생산지 개발, 점성도의 재배와 이모작, 인구증가를 통한 노동력 생산성 향상,
그리고 다양한 농서의 보급과 확충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농업기술의 개발등을 꼽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강남으로 통칭되는 송대의 남부지역 개발을 촉진했고
결국 그 이전시대보다 50~150퍼센트의 수확량 증가를 가져와
(보수적인 통계가 이렇고 좀 더 급진적인 통계는 약 2배에서 4배까지 수확량증가를 이야기 합니다)
혁명이라고 불리는 발전을 완성했다고 보는것이죠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생산량 발전은 지금의 수확량도 능가해버리는 통계를 산출하게 되고 점점 믿기 힘든 자료가 됩니다.
아무리 송대가 농업생산력이 발전한 시기라고 하지만 지금보다 국토개발이 덜 되있고
인류의 식량생산의 혁명이라고 불린 화학비료법보다 우수한 시비법이 개발되있을리 만무한데
(명시기에도 해산물(정어리)과 깻묵등을 통한 시비법이 개발되서 생산력이 증가하는 증장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학자들의 통계속에는 엄연히 지금의 생산량을 능가하는 수확량이 산출되었죠
특히 당시 한 농가당 평균 경지가능 면적이 30~50무(마지기)가 가능하다고 추산하는데
이런식의 수확량 증가를 대입해 보면 한 무당 수확량은 6석(송대 1석은 지금의 120키로 정도...)으로
한 가구가 일년에 산출하는 수확량은 180~300석으로 대략 한 농가가 16~17가구를 먹여살리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실제로 이 수치를 대입하면 전체인구대비 농업인구가 6~10프로로 현대 국가들보다 적은 농업인구 비율로도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엽기적인 통계를 만들어내는것이죠;;;
그러다보니 반론이 거세게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발전에 큰기여를 했던 예들이 실제로는 송시기에 모두 이뤄진게 아니라
명대에 가서 어느정도 완전하게 이르게 되었다는것이 반론자들의 전체적인 입장이고
실제적으로 이 시기의 강남은 대부분이 습지여서 이런식의 수리답을 통해 저지의 물을 빼고 땅을 건조 시켜서 짓는
간전화 농법이 시작되었던 시기여서 그렇게 생산성이 높지 않았다는것이 주요한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전시기인 당대에 비해 전체적인 농업용지가 크게 늘지 않았고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한것이 아니기때문에
강남의 비약적인 농업생산량은 말이안된다는것이었죠.
이걸 뒷받침하는 통계는 제법되는데 송대경제사 연구를 쓴 시바 요시노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토지를 가지고 있던 강남 상숙의 학전(공공학교 유지비용을 대전 농경지)의 무당 수확량은 한석이 체 안되는 0.65석 정도로
당대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다른 학자들도 대체적으로
이 시기의(가희 연간으로 남송 말기에 해당됩니다) 평균 생산량을 1석정도로 보기에 수준을 보이기에 시바 요시노부의 안을 지지하고 있죠
송시기 전반의 강남은 지금의 소주를 중심으로한 장강 하류에 있었기에 소주지역의 생산량이 크게 부각되는데
상숙현은 이 소주부에 속한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농법이 사용되었던 곳이고
토지도 양질이었기에 많은 학자들이 최대 무당 생산량을 2석정도로 잡고 대부분은 1석정도를 표준치로 이야기 하는곳으로
다른 지역은 이곳의 생산량을 넘지 못했을것이라는게 중론입니다.
특히나 송시기에 강남지역이 본격적인 경제적 터전이 되면서 당대보다 더 개발이 되기시작했음에도 이렇게 생산량이 들쭉날쭉한것은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서 수리시설의 확충이 불가피 했고
이런 수리시설은 상당한 자금을 요구하는 시스템이기에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없었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대부분 농법은 앞에 설명한 간전화농법이라던지
일정기간 휴경을 하는 역전농법이 실시되었기 ㅤㄸㅒㅤ문에 연간 수확량 자체가 매우 불확실했습니다.
결국 이런 논증을 통해 송대 농업혁명을 통한 경제혁명은 허구적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이런식의 허상을 불러일으켰을까요 그건 연구방법의 방법상의 문제를 들 수있습니다.
지금이야 상세한 지역별 국가별 데이터를 구할 수 있고 각 국가마다 통계를 생산하지만
이 시기의 그런 정보는 매우 제한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제한적인 자료를 통계화 시켜 수치화 하거나
일부 유리한 통계만을 인용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것입니다.
특히 이 시기를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것이 선정법과 집수법인데
이 두 연구방법 다 크나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왜곡된 시야를 정당화 하는데 큰 역할을 했죠
먼저 선정법이란 신뢰할만한 사료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토대로 전체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본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방법입니다.
특히 이 선정법은 강남농업혁명설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방법론으로 다양한 정보의 취합없이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이 쓰였는데
이는 수많은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선정법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지역별 정보가 필요하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지금까지 그런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동일한 시기의 자료가 아닌 약간의 시대적 편차가 존재하는 자료기 때문에 일정한 통계를 내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위험성보다 부분적인 자료에서 보이는 높은 수확량과 기술적 발전의 자료를 통해 전체적인 당시의 경제수준을 파악하려 했고
이것이 곧 자료의 왜곡된 생산을 가져와 높은 수준의 자료 통계가 나오게 된겁니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한 주요한 기술적 발전중에 점성도 도입과 우수한 농업기술의 발전에도 이런 오류가 발생되는데
송대에 점성도가 도입된건 사실이지만 매우 제한적인 도입이 이루어 졌고
장기간의 개량을 통해 명대와서야 강남 전 지역으로 일반화 되었다는게 연구결과로 밝혀졌죠
점성도는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량이 많지만 당시에 습하고 비옥한 강남 평야에는 맞지 않았던 품종이었고
조생종이라는 기존의 통설과 달리 조생종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벼,보리를 같이 농경하는 이작제에 알맞는 품종이라고 이야기도 되지만
사실 이렇게 경작하려면 보리를 수확하기 이전에 땅을 갈아야하는 말도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이작제를 할 수도 없었죠
또한 강동쟁기로 대표되는 우수한 농기구도 사실 너무 커서 강남지역의 농지구성상(강남의 농지는 폭이 좁았음) 적합하지 않았고
이 쟁기를 쓰기위해선 많은 축력이 필요했기에 유지비를 따져서 전혀 이득이 없기에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강남의 토지는 점도가 강해 소로는 균일하게 땅을 갈수도 없었던 상황이죠
이런식의 선정법의 오류를 통해 사람들은 수많은 허상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정론처럼 굳어지게 된겁니다
이렇게 선정법이 문제가 많아지자 이것을 보완하기위해 등장한것이 집수법으로 좀 더 많은 통계와 자료로 시각을 재구성한다는 방법론이죠
이 방법은 선정법보다 장기간의 자료와 더 많은 전거를 모아서 결론을 내리는 방법으로
본질적으로는 선정법과 큰 차이가 없지만 더 많은 자료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던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집수법에서도 대표적인 자료를 선정하는데에 학자의 자의적인 취지가 들어가게 되었고
본인이 원하는 자료만을 선정해 결론을 내림으로서 선정법과 같은 오류에 빠지게 되었죠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에서 많은것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일부에 기록된 우수한 사례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가설에 맞게 이용하기 ㅤㄸㅒㅤ문에 이 집수법도 더 나은 방법론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런식의 잘못된 방법론을 통해 연구가 된 송대경제혁명론은 결국 근본부터 무너져서
사실상 지금은 표준적인 발전론 상황안에서 성장했다는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특별하긴 하지만 평균치보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사회적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는것이죠
주1) 이런 당의 모습에 송대 프레임을 도입시켜 근세론의 확장을 가져온 책이 이시다 미치노스케의 장안의 봄입니다. 이 책도 이야기 할꺼리가 많죠
저도 앙옹 글 보고 옆동네에 글을 얼마나 썼나 검색해보니 지금 게시판에서 검색되는게 20개도 안되더군욤 ㅋㅋㅋ
댓글도 가뭄에 콩나듯이 달긴 했는데 그건 검색이 안되니 넘어가고;;;
매일같이 가긴 하는데 요즘은 한게위주로 가고 눈팅만 하니 초창기 가입도 안하고 풀빵구리 처럼 드나들듯 했던 기억이 스치는군여
검색하다보니 저도 잊고있던 글을 하나 발견했네요 -_);;;
아마도 뭔 논쟁이 붙어서 썼던거 같은데 혹여나 엠팍에 문제생겨서 지워질까봐 자료보관 차원겸 그냥 읽어들 보시라고 옮깁니다 ㅋㅋㅋㅋ
약간의 오타수정과 자구변경등은 좀 했어욘
송나라는 대부분의 인식에서 굉장히 희안한 나라로 이야기 됩니다 중국 통일왕조중에서 가장 힘은 없는데 돈은 겁나 많은 이미지라고 할까요?
예전 시대극 드라마에서 종종 나오는 뚱뚱하고 공부 못하는 돈많은집 아들래미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죠
그리고 티비에서도 보여지는 송나라도 부유하고 자유스러움등 뭔가 지금과 비슷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그런 못난이 같은 느낌이 강한 송나라가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건 바로 근세론의 한가운데 서 있기 때문이죠
송대 근세론은 근대화에 실패한 동양에서 서양보다 상대적으로 우월했던 시대찾기의 일환으로
우수한 동양이라는 이미지를 찾기위한 대체제로 성립된것이 큽니다.
중국학에서 전설적인 업적을 남긴 미야자키 이치사다가 쓴 중국사에서 송대는 중국의 다른 어떤 왕조와도 차별되고 특수한 시기이다로
이야기 하는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일본학계에서 중국경제사 연구를 통해 이런 이미지를 강하게 심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송대 경제혁명과 사회구조의 특이성은 바로 전시기인 당나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당이 전근대적 중앙집권체제와 철저한 통제를 통한 번영을 이뤘던데 비해 주1)
송은 개방적이고 훨씬 나이브한 사회체제속에서 발전을 이뤘다는 신기루적 환상에서 비롯된것이죠
특히나 송대 강남발전설과 개발론은 이런 사회,경제체제의 혁명론에 가속화를 밟게해줬고
결국 송대경제혁명론은 하나의 테제로 자리잡아 오랫동안 지배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송대혁명은 상대적인 장기간의 정체성론을 불러일으켰고 곧 서양에서 아시아 정체성론을 펼치게하는 근거를 마련해 줍니다.
경제학자인 메디슨이 분석한 중국경제는 송대에 국내총생산액이 600달러를 찍어 정점에 이르고
이후부터는 경제성장이 멈춰 19세기까지 유지되오다가 서양에게 역전당했다는 중국정체성론을 거론했고
엘빈등도 송대에 빠른 성장을 긍정하긴 했지만 이후시기의 정체성을 거론하면서
중국의 발전은 송대에 멈춰 그대로 유지됐다는 커다란 틀은 유지하게 되죠
즉 기존의 사학계의 인식은 송대에 모든 경제적 정점을 이뤄서
그 이후에는 딱히 발전이라고 할만한 일이 없다는 식의 정체성론을 답습하게 된것인데
그럼 실제적으로 송시기에 혁명이라고 불릴만한 농업적 발전이 있었느냐? 라고 한다면 그건 아니다 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경제에서 증장과 발전이라고 불리는 두가지 명제가 등장하는데
증장(growth)라고 불리는 상황은 질적개선없이 단순한 양적 성장을 이르는 말로
근대이전의 대부분의 성장이 이런 증장적인 과정을 통해 성장한 사회였습니다.
그에 비해 발전(development)라고 하는것은 양적성장은 물론이고 질적개선까지 이룬것을 통칭하는것으로
바로 본격적인 사회구조나 경제틀이 바뀌게 됨을 이르는것이죠
그럼 송이 이런 발전이라고 불릴만한 질적,양적 수준이 전시기보다 우월했다는 근거는 무엇일까요?
일단 기존의 학계에서는 송대 농업생산력의 비약적인 발전과 그를 뒷받침하게 해준 농업수준의 발전은
대규모 수리시설의 확충과 보수에 따른 농업생산지 개발, 점성도의 재배와 이모작, 인구증가를 통한 노동력 생산성 향상,
그리고 다양한 농서의 보급과 확충으로 인한 높은 수준의 농업기술의 개발등을 꼽습니다.
이런 모습들이 강남으로 통칭되는 송대의 남부지역 개발을 촉진했고
결국 그 이전시대보다 50~150퍼센트의 수확량 증가를 가져와
(보수적인 통계가 이렇고 좀 더 급진적인 통계는 약 2배에서 4배까지 수확량증가를 이야기 합니다)
혁명이라고 불리는 발전을 완성했다고 보는것이죠
그러나 이렇게 엄청난 생산량 발전은 지금의 수확량도 능가해버리는 통계를 산출하게 되고 점점 믿기 힘든 자료가 됩니다.
아무리 송대가 농업생산력이 발전한 시기라고 하지만 지금보다 국토개발이 덜 되있고
인류의 식량생산의 혁명이라고 불린 화학비료법보다 우수한 시비법이 개발되있을리 만무한데
(명시기에도 해산물(정어리)과 깻묵등을 통한 시비법이 개발되서 생산력이 증가하는 증장의 시기가 있었습니다)
학자들의 통계속에는 엄연히 지금의 생산량을 능가하는 수확량이 산출되었죠
특히 당시 한 농가당 평균 경지가능 면적이 30~50무(마지기)가 가능하다고 추산하는데
이런식의 수확량 증가를 대입해 보면 한 무당 수확량은 6석(송대 1석은 지금의 120키로 정도...)으로
한 가구가 일년에 산출하는 수확량은 180~300석으로 대략 한 농가가 16~17가구를 먹여살리는 믿을 수 없는 현실에 직면합니다;;;
실제로 이 수치를 대입하면 전체인구대비 농업인구가 6~10프로로 현대 국가들보다 적은 농업인구 비율로도 생산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엽기적인 통계를 만들어내는것이죠;;;
그러다보니 반론이 거세게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앞서 발전에 큰기여를 했던 예들이 실제로는 송시기에 모두 이뤄진게 아니라
명대에 가서 어느정도 완전하게 이르게 되었다는것이 반론자들의 전체적인 입장이고
실제적으로 이 시기의 강남은 대부분이 습지여서 이런식의 수리답을 통해 저지의 물을 빼고 땅을 건조 시켜서 짓는
간전화 농법이 시작되었던 시기여서 그렇게 생산성이 높지 않았다는것이 주요한 의견이었습니다.
또한 전시기인 당대에 비해 전체적인 농업용지가 크게 늘지 않았고 인구도 폭발적으로 증가한것이 아니기때문에
강남의 비약적인 농업생산량은 말이안된다는것이었죠.
이걸 뒷받침하는 통계는 제법되는데 송대경제사 연구를 쓴 시바 요시노부에 따르면
상대적으로 양질의 토지를 가지고 있던 강남 상숙의 학전(공공학교 유지비용을 대전 농경지)의 무당 수확량은 한석이 체 안되는 0.65석 정도로
당대 평균치보다 약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고 다른 학자들도 대체적으로
이 시기의(가희 연간으로 남송 말기에 해당됩니다) 평균 생산량을 1석정도로 보기에 수준을 보이기에 시바 요시노부의 안을 지지하고 있죠
송시기 전반의 강남은 지금의 소주를 중심으로한 장강 하류에 있었기에 소주지역의 생산량이 크게 부각되는데
상숙현은 이 소주부에 속한 지역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한 농법이 사용되었던 곳이고
토지도 양질이었기에 많은 학자들이 최대 무당 생산량을 2석정도로 잡고 대부분은 1석정도를 표준치로 이야기 하는곳으로
다른 지역은 이곳의 생산량을 넘지 못했을것이라는게 중론입니다.
특히나 송시기에 강남지역이 본격적인 경제적 터전이 되면서 당대보다 더 개발이 되기시작했음에도 이렇게 생산량이 들쭉날쭉한것은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서 수리시설의 확충이 불가피 했고
이런 수리시설은 상당한 자금을 요구하는 시스템이기에 쉽게 생산량을 늘릴 수 없었다는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의 대부분 농법은 앞에 설명한 간전화농법이라던지
일정기간 휴경을 하는 역전농법이 실시되었기 ㅤㄸㅒㅤ문에 연간 수확량 자체가 매우 불확실했습니다.
결국 이런 논증을 통해 송대 농업혁명을 통한 경제혁명은 허구적 사실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이런식의 허상을 불러일으켰을까요 그건 연구방법의 방법상의 문제를 들 수있습니다.
지금이야 상세한 지역별 국가별 데이터를 구할 수 있고 각 국가마다 통계를 생산하지만
이 시기의 그런 정보는 매우 제한적으로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학자들은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제한적인 자료를 통계화 시켜 수치화 하거나
일부 유리한 통계만을 인용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것입니다.
특히 이 시기를 연구하는 방법론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것이 선정법과 집수법인데
이 두 연구방법 다 크나큰 문제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으로 왜곡된 시야를 정당화 하는데 큰 역할을 했죠
먼저 선정법이란 신뢰할만한 사료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토대로 전체를 파악하는 방법으로
부분을 통해 전체를 본다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는 연구방법입니다.
특히 이 선정법은 강남농업혁명설에 가장 큰 역할을 한 방법론으로 다양한 정보의 취합없이도 쉽게 쓸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이 쓰였는데
이는 수많은 오류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선정법을 쓰기 위해서는 많은 지역별 정보가 필요하지만 시대적 상황으로 지금까지 그런 자료들이 많이 남아 있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동일한 시기의 자료가 아닌 약간의 시대적 편차가 존재하는 자료기 때문에 일정한 통계를 내기란 굉장히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의 위험성보다 부분적인 자료에서 보이는 높은 수확량과 기술적 발전의 자료를 통해 전체적인 당시의 경제수준을 파악하려 했고
이것이 곧 자료의 왜곡된 생산을 가져와 높은 수준의 자료 통계가 나오게 된겁니다.
특히 앞에서 이야기한 주요한 기술적 발전중에 점성도 도입과 우수한 농업기술의 발전에도 이런 오류가 발생되는데
송대에 점성도가 도입된건 사실이지만 매우 제한적인 도입이 이루어 졌고
장기간의 개량을 통해 명대와서야 강남 전 지역으로 일반화 되었다는게 연구결과로 밝혀졌죠
점성도는 품질이 우수하고 생산량이 많지만 당시에 습하고 비옥한 강남 평야에는 맞지 않았던 품종이었고
조생종이라는 기존의 통설과 달리 조생종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벼,보리를 같이 농경하는 이작제에 알맞는 품종이라고 이야기도 되지만
사실 이렇게 경작하려면 보리를 수확하기 이전에 땅을 갈아야하는 말도안되는 상황이 벌어지기에 이작제를 할 수도 없었죠
또한 강동쟁기로 대표되는 우수한 농기구도 사실 너무 커서 강남지역의 농지구성상(강남의 농지는 폭이 좁았음) 적합하지 않았고
이 쟁기를 쓰기위해선 많은 축력이 필요했기에 유지비를 따져서 전혀 이득이 없기에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강남의 토지는 점도가 강해 소로는 균일하게 땅을 갈수도 없었던 상황이죠
이런식의 선정법의 오류를 통해 사람들은 수많은 허상을 만들어 냈고 이것이 정론처럼 굳어지게 된겁니다
이렇게 선정법이 문제가 많아지자 이것을 보완하기위해 등장한것이 집수법으로 좀 더 많은 통계와 자료로 시각을 재구성한다는 방법론이죠
이 방법은 선정법보다 장기간의 자료와 더 많은 전거를 모아서 결론을 내리는 방법으로
본질적으로는 선정법과 큰 차이가 없지만 더 많은 자료를 모은다는 측면에서 안정성을 인정받았던 방법입니다.
하지만 이 집수법에서도 대표적인 자료를 선정하는데에 학자의 자의적인 취지가 들어가게 되었고
본인이 원하는 자료만을 선정해 결론을 내림으로서 선정법과 같은 오류에 빠지게 되었죠
매우 제한적인 자료만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근본적인 한계에서 많은것을 찾으려고 하다보니
일부에 기록된 우수한 사례들을 끌어들여 자신의 가설에 맞게 이용하기 ㅤㄸㅒㅤ문에 이 집수법도 더 나은 방법론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런식의 잘못된 방법론을 통해 연구가 된 송대경제혁명론은 결국 근본부터 무너져서
사실상 지금은 표준적인 발전론 상황안에서 성장했다는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특별하긴 하지만 평균치보다 그렇게 높지 않은 사회적 발전과 경제적 성장을 이뤘다는것이죠
주1) 이런 당의 모습에 송대 프레임을 도입시켜 근세론의 확장을 가져온 책이 이시다 미치노스케의 장안의 봄입니다. 이 책도 이야기 할꺼리가 많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