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2000년 울산 동구에서...

시작도 긴 담장 옆 길바닥 위였고
열망과 체념이 지나간 뒤에도
높고 긴 담장 옆 길바닥 위였다.
불나비만 신나게 불러제꼈지.



2002년 여의도에서

여의도에 들어가면
카펫이라도 깔려있는 줄 알았지.
하지만 노란 바람이 쓸고간
맨 길바닥에 남은 건 우리 뿐이었고.
그 땐 무얼 불렀더라?
바위처럼이었나...



2004년 울산 북구에서...

밤 차 타고 내려가서
며칠 밤을 꿍딱거리다
입에 단 내가 날때 쯤
만세를 불렀고,
서울 올라와서 으쓱거리고 있었더니
다시 길바닥에 나앉았다고 하더라.
지렁이 몇 마리 때문에 말이지.


2009년 다시 울산 북구에서...

또 밤차로 불려내려가서
길바닥 쫓아다니고,
길바닥에서 기다리고,
길바닥에서 졸고,
시간에 쫓겨 길바닥에서
최종 편집본을 넘겼다.
뭘 부르고 자시고 할 여유도 없었고..
어쨌든 이 번엔 길바닥에 나앉진 않을 것 같았다.


2011년....

시바 또 길바닥에 나앉게 생겼네..ㅋㅋ

뭐 언제는 길바닥 아니었나?
괜찮아.. 
다시 굴러보자구.. 
어쨌든 길바닥 만큼은 우리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