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에서 하는 슈퍼디바라는 오디션 프로그램
- 작성일
- 12-04-13 18:15
이 있습니다.
이거 방송 광고하는 거 보고 '제발 오디션 쩜 그만해라!!!!!!!! 지겹다!!!!!!!!!!!!!!!!!!' 를 외쳤었지요 ㅡㅡ;;
그러던 어느날,
보이스 코리아 본방 보려고 기다리다 쉼쉼해서 채널돌리다 저 방송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오디션의 특징은 주부(아주머니)들만 출연할 수 있다는 겁니다.
(각 심사위원들 점수 평균내서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이면 예선 통과인 듯 싶었어요. 저도 처음부터 안 봐서 잘 ^^;;;)
한때 음악과 관련된 일을 했다가 결혼 후 육아와 살림 때문에 일을 포기하고,
꽤 오래 음악활동을 쉬다 오디션에 도전하는 분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사연도 절절한 경우가 많았고요.
그래서 노래 들어보면 전에는 얼마나 잘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다들 오래 쉬어서 그런가 노래부르실 때 감이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은 있었습니다 ☞☜
그래도 이 오디션의 경우, 지원자들의 사연까지 심사위원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심사할 때 노래만 듣고 잘한다/못한다 평가 내려 점수를 결정하기 보다는,
지원자의 사연과 현 상황까지 적당히 고려해서 평가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즉, 예선에서 좀 못했더라도 이부분을 고치면 다음번엔 충분히 잘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뽑는 경우가 꽤 있었습니다.
보이스 코리아 같았음 대번 탈락감인데, 어찌보면 조금 더 널널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제가 왜 관심있게 이 방송을 보게 되었냐면요,
케이블에 '이승연과 100인의 여자'라는 방송에서(여기 역시 유부녀들만 참가 가능합니다 ㅋㅋㅋ)
남편들은 취미활동이다 뭐다해서(동창 만나다는 이유 등) 바깥 활동이 자유로운데,
자신들은 집안일 때문에 혼자서 여행 한번 못 가 봤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결혼전에도 하는 일이 있었을 테고, 꿈이 있었을 겁니다.
이건 뭐 남편쪽도 마찬가지겠죠.
근데 아이키우면서 너무 많은 걸 포기하고, 특히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얘길 들으면서
좀 답답하고 마음 아팠거든요.
그래서 슈퍼디바라는 방송을 보고서,
비록 노래를 잘 할 수 있는 아주머니(주부)들에 한해서긴 하지만,
잠시나마 접었던 꿈을 다시 펴고, 곱게 화장해서 가족들 보는자리에서 멋지게 노래를 부르는데 얼마나 멋진일인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 실력이야 어떻든(스아실, 노래 실력만 보자면 보이스 코리아가 월등히 낫다고 여깁니다만)
아주머니들이 꿈을 가지고 도전하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여서 방송을 계속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라도 아주머니들이 소소하게 행복함을 느끼는 모습을 많이 봤으면 좋겠어요.
보코 하기 전 밤 10시에 하니, 딱히 볼 거 없으신 분들은 한번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