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사람의 몸 안에는 작은 악마가 있습니다. 이 악마는 인정 받기를 원하는 놈입니다. 다른 사람의 사랑과 관심, 인정을 먹고 자라지요.

어렸을 적에는 이 악마가 아주 판을 치고 다닙니다. 악마가 몸을 지배해 울고 떼쓰고, 깽판을 쳐도 그래도 어리니까 괜찮습니다.

점차 커나가면서 이 악마는 조금씩 움츠러듭니다. 모두가 날 봐준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과 다르게 작고 왜소한 나를 점차 깨닫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어른이 되면 이 악마가 마음 속에 없어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기계의 부속처럼 조직 속에 완전히 가려졌을 때 말입니다. 이등병때, 회사의 성실한 조직원일 때 등등 내가 사라지는 순간에 말입니다.

그렇지만 이 악마가 완전히 없어진 건 아닙니다. 절대 없어지지 않아요. 친구 사이에서, 가족 관계에서, 연인 관계에서, 조직관계에서도 늘 관심을 바라마지 않은 악마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악마는 계속 먹이를 줘야 합니다. 악마에게 먹이를 주지 않고 오랜 시간이 지나면 괴물이 돼 몸을 지배하기 때문입니다. 또 반대로 악마에게 감당 못할 정도로 너무 많은 먹이를 줘도 안됩니다. 너무 많은 먹이에 취해, 중독이 돼 몸을 지배하지요.

김문수는 이 악마를 컨트롤하지 못해 괴물로 변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