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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에 전화가 왔는데 한 여자분이
막 울먹이면서 하얀색 말티즈 보호하고
계시냐고 그러시더군요.
맞다고 그러니까 어찌나 우시던지....

제가 붙여논 벽보 앞에서 주인에게
돌려드렸습니다. 녀석도 엄청 좋아하더군요..

아..주인은 남편 되시는
분이 나오셨더군요..
어제 일어버렸는데...
부인되시는 분이 밤새도록 우셨데요.
아마 잠시 열어둔 문으로 가출을 했던가 봅니다.

아침에 벽보 붙여놓고 점심 때 혹시 떼어졌나
나가봤었는데 그때는 없던 강아지 찾는 벽보가
지금 온 동네에 붙어있네요.

강아지 찾는 벽보 붙이러 다니시다가 제가
붙여놓은 벽보를 보셨나보더군요...

사례금 주시는 데 사양하고 왔습니다.

녀석..원래 이름은 "미루(미루나무)"라고
하네요...
유전병을 앓고 있어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나본데 금방 찾아주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주인되시는 여자분 그 동안 많이 마음 졸이고
우시고하신 것 같은 데 찾아드리게 되서
정말 마음에 흐뭇하네요...

미루 녀석....
주인 만나니까 주인 주위를 돌면서 컹컹
짖어대며 폴짝 거리며 좋아하던데...
잘가라..한마디 해주고 돌아오는데
쳐다보지도 않더군요...-_-;;;
그래도 강아지 통조림까지 사다 먹이고..
탕슉도 먹이고 무릎에 앉혀서 놀아주고
옆에 뉘이고 낮잠도 재우고 했었는뎅...
야박한 놈......킁...

혹시 주인 못찾으면 키워볼 생각까지 했었는데..
주인 찾게 되서 기쁘기도 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조금..아주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미루야~
앞으론 길 잃어버리지 말고 잘 지내라...

(아침에 데려와서 같이 사는 형 무릎에
앉혀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2kg 짜리 말티즈 수컷....이름 미루)





미루 녀석 이젠 가출 안하고 잘 지내는 지....


단지 한 나절을 같이 지냈을 뿐인데...
막상 주인 찾아주고 나니...

그 빈자리가 꽤 허전하더군요..
한 삼사일 허전했었다는...

진지하게 강아지를 키워볼까 고민도 했었지만..
제 한 몸 건사하기도 버거운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