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지지론은 비판적 지지론인가?
- 작성일
- 12-02-07 23:56
요 아래 앙겔루스노부스님이 이런 내용의 글을 쓰셨습니다만 결론적으로 이야기해서 저는 동의할수 없네요.
비판적 지지론이라면 이런 것이겠죠?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에 대항하려면 반한나라진영이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한다. 때문에 민노당같은 소수정당에 투표하는 행위는 오히려 수구세력을 돕는 일이다"라는 의견일텐데...
나꼼수가 언제부터 "반MB의 기치아래 하나로 뭉치자"를 선언하고 선동한 적이 있죠?
나꼼수관련해서 종종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저의 나꼼수에 대한 포지션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꼼수지지=비판적 지지론 같은 등식은 다른사람은 모르겠지만 저한텐 성립하지 않는 공식인걸요?
제가 나꼼수를 지지하는 이유는
1. 대안언론(매체)의 가능성
이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매체들이 제도권이라는 한계나 틀에 묶여있었기에 알고있으면서도 쉬쉬하거나 기득권세력의 눈밖에 날까 두려워 이야기하지 못했던 사실&추론들을 이들은 누구의 간섭도 배제한 상태에서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소통수단을 이용해 그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던 사실들과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정봉주전의원의 BBK의혹제기&주기자의 내곡동사저사건보도&김어준의 디도스공격 예측 등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죠. 만약 우리에게 나꼼수의 이런 의혹제기가 없었다면 수구세력에 대한 진보진영의 공세는 지금보다 훨씬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는것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아닙니까?
2.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담론
사실 수구기득권세력에 대해 지속적 비판을 해온 사람들이 나꼼수 이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니죠. 기존의 진보진영 내에서도 그런 비판 작업들은 여러 방식으로 이미 행해져 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담론들의 문제점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세력인 민노당이나 진보신당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수구세력(+중도보수성향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담론을 부르짖어 왔어도 그들의 이야기들은 대중들과 교감하기 힘든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의 통진당과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그 상황들을 대변하죠. 그런데 지금의 나꼼수의 인기는 이와는 완전히 다르게 가히 폭발적이어서 제1야당이라는 민통당에서조차 어떻게 하면 나꼼수를 더 활용할까를 고민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죠. 그렇다면 나꼼수는 왜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요?
나꼼수 성공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이 기존에 저변에 깔려있었던 대중들의 반MB정서를 극대화시켜서 표현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봐야합니다. 나꼼수 이전에는 대중들이 비록 뭔가 기득권세력에게 불만이 있었음에도 여러 현실적인 이유나 제약들 때문에 딱히 그 생각이나 감정들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데 나꼼수가 그것을 '표현'해 줌으로써 일종의 정서적 공감대형성과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죠. 그래서 "쫄지마 ㅆㅃ"라는 표현이 (이런 대중들의 반MB정서를 대변하는) 나꼼수를 상징하는 표현이 되었던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대중들의 반MB정서라는게 일부 진보세력이 보기에는 무척 성기고 어설픈 감정상태와 현실인식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이런 반MB정서는 보다 구체화되고 정교화된 기득권세력비판 혹은 더 나아가 사민주의나 반자본주의적 정치이론들과 결합되어야만 하는 뭔가 불만은 있지만 구체화되고 변별적으로 체계화되지 못한 막연한 감정상태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이론적 이념적으로는 맞다고 생각되는 그들의 진보담론과 정치이론을 개진해 왔던 것이죠.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이렇게 대중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교화하려는 포지션은 성공했다기보다는 실패라고 진단할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들이 이야기온 담론자체의 올바름은 논외로 치자면요.
반면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나꼼수는 이런 대중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의 진보담론과는 달리 대중들이 듣는 즉시 공감할 수있는 수사법을 사용하여 단숨에 대중들의 지지를 획득하게 됩니다.(여기에는 2번의 이유이상으로 1번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우열관계를 생각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정봉주유머감각과 김어준의 예리한 '촉' 그리고 김용민의 개그(성대묘사?)등등이 결합해 대중들이 알기 쉽게 전달해 주는데 성공함으로써 난해한 언어로 대중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 진보진영의 담론방식과는 달리 그들 스스로도 대중임을 그들만의 언어와 화법으로 표현해주었던 것이죠. 그들이 이번 비키니사건을 통해서 알수있는것 처럼 종종 표현상에 무리수를 감수해가면서까지 개그와 유머를 계속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정리하자면 결국 나꼼수가 목표로 하는 것은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대중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운 언어&수사법을 사용해 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알아야만 하는 사실과 추론들을 대변하는데 있다고 봐야하고 또 그것을 그 누구보다도 성공적으로 성취해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중들의 정서에 철저히 충실한 담론들은 앞서 기존의 진보진영이 보는 기준으로보면 문제가 많다고 봐야죠. "코피팡팡", "ㅆㅂ", "성욕감퇴제" 등과 같은 마초적 수사들은 대중들의 정서를 동원하는데는 손쉬울수는 있지만 이른바 삼국카페의 "깨인 여자"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정제되지 않은 마초적 발언들일 뿐이죠.
나꼼수가 비판적 지지론인가?라는 의견으로 돌아와 봅시다.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나꼼수의 담론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기반한 담론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꼼수의 눈높이가 무엇인가(나꼼수의 눈높이는 제가보기에는 나꼼수 내부에서도 다른 것같습니다. 정봉주와 주진우기자가 (반쯤은 장난삼아지만)수시로 티격태격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가 아니라 대중들의 눈높이가 무엇인가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아닌가요? 대중들이 나꼼수를 통해서 비판적 지지론을 말하고 싶어합니까? "대세는 반MB니까 다 뭉쳐. 딴 이야기하는 놈들은 입닥치고 있고" 이건가요? 제가 보기엔 이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봅니다. 반MB인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반MB를 비판하는 말은 하지마"는 아니라는 것이죠. 봅시다. 이번에 비키니사건에 반기를 든 3국카페회원분들..이분들이 기존의 진보진영내부에 속해있는 사람들인가요? 비키니건에 처음 문제제기했던 사람들도 정봉주카페회원들인 미권스회원들 내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진보신당이나 통진당의 진보담론을 대변하는 사람들인가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중들의 눈높이가 일견 정교화되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한 막연한 반MB정서로만 표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꼼수의 성공은 정확이 여기에 기반한 것이죠. 그러나 대중들이 이러한 반MB정서를 가졌다고해서 그들(나꼼수+대중들)을 "비판적 지지론자"로 보는 것은 대중들을 무지한 교화의 대상쯤으로 보는 지식인의 우월적 시선일수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자세라고 할수있을까요? 예를 더 들어보면, 한국의 일부 지역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오랜 세월동안 일방적으로 지지해주었다고해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사람들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의원들에게 표를 던져 주었다고해서 그들을 "개병신"으로 보는 "국개론"이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남들보다 자신이 그래도 조금은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해야할 과제는 그들을 바보라고 욕하기 이전에 그들이 보기에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하는 대중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무엇을 실천했으며 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와 같은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야기를 끝맺기전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나꼼수맴버들이 만약 강한 톤으로 "반MB만이 정답이야"라고 했다면 그들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고 또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한 적어도 나꼼수는 그런 결론이나 전제를 깔고 이야기한 적은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꼼수가 만약 그런 암묵적합의나 정서를 표현하였다고 하더라도 나꼼수의 특성상 그러한 정서의 표현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하게 대중들에 대한 비판 혹은 거리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중요한 것은 나꼼수맴버 개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것은 대중들이 나꼼수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에 있다는 것이죠. 여러 나꼼수 비판론들을 보아왔습니다만 제가 늘 불만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면 그들이 이런 것들 간과해 왔기 때문입니다.
비판적 지지론이라면 이런 것이겠죠? "한나라당으로 대표되는 수구세력에 대항하려면 반한나라진영이 하나로 뭉쳐서 싸워야한다. 때문에 민노당같은 소수정당에 투표하는 행위는 오히려 수구세력을 돕는 일이다"라는 의견일텐데...
나꼼수가 언제부터 "반MB의 기치아래 하나로 뭉치자"를 선언하고 선동한 적이 있죠?
나꼼수관련해서 종종 글을 올린 적이 있어서 저의 나꼼수에 대한 포지션은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나꼼수지지=비판적 지지론 같은 등식은 다른사람은 모르겠지만 저한텐 성립하지 않는 공식인걸요?
제가 나꼼수를 지지하는 이유는
1. 대안언론(매체)의 가능성
이걸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기존의 매체들이 제도권이라는 한계나 틀에 묶여있었기에 알고있으면서도 쉬쉬하거나 기득권세력의 눈밖에 날까 두려워 이야기하지 못했던 사실&추론들을 이들은 누구의 간섭도 배제한 상태에서 팟캐스트라는 새로운 소통수단을 이용해 그 '말하고 싶었지만 말하지 못했던 사실들과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정봉주전의원의 BBK의혹제기&주기자의 내곡동사저사건보도&김어준의 디도스공격 예측 등등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죠. 만약 우리에게 나꼼수의 이런 의혹제기가 없었다면 수구세력에 대한 진보진영의 공세는 지금보다 훨씬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는것은 부정할 수없는 사실아닙니까?
2.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춘 담론
사실 수구기득권세력에 대해 지속적 비판을 해온 사람들이 나꼼수 이전에도 없었던 것이 아니죠. 기존의 진보진영 내에서도 그런 비판 작업들은 여러 방식으로 이미 행해져 왔던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런 담론들의 문제점은 대중들과의 접점을 찾기가 쉽지 않았는데 있습니다. 한국사회의 대표적인 진보세력인 민노당이나 진보신당들이 그렇게 오랫동안 수구세력(+중도보수성향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담론을 부르짖어 왔어도 그들의 이야기들은 대중들과 교감하기 힘든 공허한 메아리에 그친 경우가 많았습니다. 지금의 통진당과 진보신당의 지지율이 그 상황들을 대변하죠. 그런데 지금의 나꼼수의 인기는 이와는 완전히 다르게 가히 폭발적이어서 제1야당이라는 민통당에서조차 어떻게 하면 나꼼수를 더 활용할까를 고민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죠. 그렇다면 나꼼수는 왜 폭발적인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요?
나꼼수 성공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가장 큰 원인은 그들이 기존에 저변에 깔려있었던 대중들의 반MB정서를 극대화시켜서 표현가능하게 해주었기 때문이라고 봐야합니다. 나꼼수 이전에는 대중들이 비록 뭔가 기득권세력에게 불만이 있었음에도 여러 현실적인 이유나 제약들 때문에 딱히 그 생각이나 감정들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는데 나꼼수가 그것을 '표현'해 줌으로써 일종의 정서적 공감대형성과 심리적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었던 것이죠. 그래서 "쫄지마 ㅆㅃ"라는 표현이 (이런 대중들의 반MB정서를 대변하는) 나꼼수를 상징하는 표현이 되었던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이런 대중들의 반MB정서라는게 일부 진보세력이 보기에는 무척 성기고 어설픈 감정상태와 현실인식에 불과합니다. 그들이 보기에는 이런 반MB정서는 보다 구체화되고 정교화된 기득권세력비판 혹은 더 나아가 사민주의나 반자본주의적 정치이론들과 결합되어야만 하는 뭔가 불만은 있지만 구체화되고 변별적으로 체계화되지 못한 막연한 감정상태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대중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기는 어렵지만 이론적 이념적으로는 맞다고 생각되는 그들의 진보담론과 정치이론을 개진해 왔던 것이죠. 그러나 잘 아시다시피 이렇게 대중들을 계몽의 대상으로 선정하고 교화하려는 포지션은 성공했다기보다는 실패라고 진단할수밖에 없는 것이죠. 그들이 이야기온 담론자체의 올바름은 논외로 치자면요.
반면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나꼼수는 이런 대중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의 진보담론과는 달리 대중들이 듣는 즉시 공감할 수있는 수사법을 사용하여 단숨에 대중들의 지지를 획득하게 됩니다.(여기에는 2번의 이유이상으로 1번도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만 우열관계를 생각하긴 힘들다고 봅니다) 정봉주유머감각과 김어준의 예리한 '촉' 그리고 김용민의 개그(성대묘사?)등등이 결합해 대중들이 알기 쉽게 전달해 주는데 성공함으로써 난해한 언어로 대중들과 거리를 두는 기존 진보진영의 담론방식과는 달리 그들 스스로도 대중임을 그들만의 언어와 화법으로 표현해주었던 것이죠. 그들이 이번 비키니사건을 통해서 알수있는것 처럼 종종 표현상에 무리수를 감수해가면서까지 개그와 유머를 계속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봐야합니다.
정리하자면 결국 나꼼수가 목표로 하는 것은 대중들의 눈높이에서 대중들이 이해하고 공감하기 쉬운 언어&수사법을 사용해 그들이 말하고 싶었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알아야만 하는 사실과 추론들을 대변하는데 있다고 봐야하고 또 그것을 그 누구보다도 성공적으로 성취해내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대중들의 정서에 철저히 충실한 담론들은 앞서 기존의 진보진영이 보는 기준으로보면 문제가 많다고 봐야죠. "코피팡팡", "ㅆㅂ", "성욕감퇴제" 등과 같은 마초적 수사들은 대중들의 정서를 동원하는데는 손쉬울수는 있지만 이른바 삼국카페의 "깨인 여자"들이 보기에는 문제가 많은 정제되지 않은 마초적 발언들일 뿐이죠.
나꼼수가 비판적 지지론인가?라는 의견으로 돌아와 봅시다.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나꼼수의 담론은 대중들의 눈높이에 기반한 담론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나꼼수의 눈높이가 무엇인가(나꼼수의 눈높이는 제가보기에는 나꼼수 내부에서도 다른 것같습니다. 정봉주와 주진우기자가 (반쯤은 장난삼아지만)수시로 티격태격하는데에는 다 이유가 있죠)가 아니라 대중들의 눈높이가 무엇인가가 우선되어야 하는 것아닌가요? 대중들이 나꼼수를 통해서 비판적 지지론을 말하고 싶어합니까? "대세는 반MB니까 다 뭉쳐. 딴 이야기하는 놈들은 입닥치고 있고" 이건가요? 제가 보기엔 이 표현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봅니다. 반MB인것은 맞는데 그렇다고 "반MB를 비판하는 말은 하지마"는 아니라는 것이죠. 봅시다. 이번에 비키니사건에 반기를 든 3국카페회원분들..이분들이 기존의 진보진영내부에 속해있는 사람들인가요? 비키니건에 처음 문제제기했던 사람들도 정봉주카페회원들인 미권스회원들 내부였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들이 진보신당이나 통진당의 진보담론을 대변하는 사람들인가요?
결론적으로 말해서 대중들의 눈높이가 일견 정교화되지 못하고 세련되지 못한 막연한 반MB정서로만 표출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나꼼수의 성공은 정확이 여기에 기반한 것이죠. 그러나 대중들이 이러한 반MB정서를 가졌다고해서 그들(나꼼수+대중들)을 "비판적 지지론자"로 보는 것은 대중들을 무지한 교화의 대상쯤으로 보는 지식인의 우월적 시선일수있다는 것이죠. 이것이 올바른 지식인의 자세라고 할수있을까요? 예를 더 들어보면, 한국의 일부 지역에서 한나라당(새누리당)을 오랜 세월동안 일방적으로 지지해주었다고해서,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사람들이 이명박과 한나라당의원들에게 표를 던져 주었다고해서 그들을 "개병신"으로 보는 "국개론"이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인가요? 남들보다 자신이 그래도 조금은 더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지식인들이 해야할 과제는 그들을 바보라고 욕하기 이전에 그들이 보기에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하는 대중들에게 도움이 되기위해 무엇을 실천했으며 또 무엇을 해야만 하는가와 같은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가요?
이야기를 끝맺기전에 혼동을 피하기 위해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자면 나꼼수맴버들이 만약 강한 톤으로 "반MB만이 정답이야"라고 했다면 그들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고 또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한 적어도 나꼼수는 그런 결론이나 전제를 깔고 이야기한 적은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나꼼수가 만약 그런 암묵적합의나 정서를 표현하였다고 하더라도 나꼼수의 특성상 그러한 정서의 표현에 대한 비판은 불가피하게 대중들에 대한 비판 혹은 거리둠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중요한 것은 나꼼수맴버 개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가 아닙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것은 대중들이 나꼼수를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 싶은가에 있다는 것이죠. 여러 나꼼수 비판론들을 보아왔습니다만 제가 늘 불만이었던 이유가 있었다면 그들이 이런 것들 간과해 왔기 때문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