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최근 1부끝내고 2부까지 후다닥 다 봤네요.

아직 3부는 읽지 않았는데 다른 책을 보느라 잠시 유보중입니다.

일단 이 책을 붙잡으면 다른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게 되버리는 문제점이 발생하여 내린 고육지책?입니다. ㅎㅎ


읽어본 소감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1부..

1부는 스웨덴의 한 재벌가 내부에서 발생한 실종사건을 다루면서 어느정도 전통적인 추리물 비슷하게 전개되는 스토리라면

2부는 주인공 블롬크비스트와 더불어 사실상 이야기의 중심케릭터인 리스벳 살란데르의 과거와 관련하여 벌어진 사건을 다룹니다. 

1부처럼 범죄자를 찾아나가는 추리물이라기보다는 (물론 그런 요소도 있긴합니다. 가령 '살라'라는 인물은 누구인가와 같은)

인신매매단과 관련한 범죄자들간에 벌어지는 사건위주로 스토리가 전개됩니다. 초반에는 약간 긴장감이 떨어지긴 합니다만

큰 사건이 벌어진 이후부터는 시종일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드는 디테일한 묘사로 2부 마지막까지 이어지더군요. 

사실 스토리자체만 놓고보면 2부가 1부보다 훨씬 박진감 넘치게 영화화될수있을거라 생각하고

이미 나온 스웨덴판을 보았는데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1부보다도 퀄리티가 확떨어진 작품이 되어버렸더군요.

일종의 용두사미같은 영화시리즈가 되어버렸더군요. 아직 3부는 보지 않았지만..

미국에서도 2부와 3부를 제작할 예정인 것으로 아는데 핀처감독이 계속 연출 할지는 모르겠지만

잘만 찍으면 1부보다 더 재미있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더군요.


이 책을 읽으면 문체가 매우 담백하다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그건 아마도 작가인 스티그 라르손이 기자출신이어서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난해한 메타포나 알레고리적 수사법은 거의 없다시피하고 대신 무미건조하다시피한 필체로

담담하게 사건이 전개되는 과정을 묘사해 냅니다. 그런데 그런 필체로 묘사해 내는 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치밀한

디테일로 촘촘히 메꿔져있어서 구조상의 헛점이나 단점을 찾아보기 힘든 정교한 건축물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더군요. 


안타깝게도 작가가 3부까지만 출간하고 심장마비로 죽는 바람에 원래는 10부작으로 계획했던 <밀레니엄 시리즈>가 3부로 그치게 되었는데

만약 그가 계속 살아있어서 10부까지 완간했었다면 대단한 시리즈하나가 탄생하지않았을까하는 안타까움이 들게 만드는 그런 소설입니다. 

출간된 3부까지만 하더라도 벌써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라고하니 세일즈적인 부분에서도 해리포터시리즈에 필적할만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비록 장르소설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정도면 충분히 훌륭한 문학작품이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라 생각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