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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대중성때문입니다.

주사파라고하면 뭔가 원리주의적이고 극단적인 소수파의 냄새를 풍기는 것같습니다만
사실 운동권에서는 이쪽이 주류였죠. NL이 모두 주사파라고 할수는 없습니다만 NL내부의 비주사계열은
소수에 불과하죠. 특히 지도부쪽으로 가게되면 골수종북주의자라고 해도 틀리지 않을겁니다.
이정희씨도 아마 골수 주사파일 가능성이 커요. 대외적으로는 그렇지 않아보이지만 그들의 이너써클내부모임에서는
장군님소리해가면서 찬양해마지 않을 가능성이 농후하죠.
또 주사파는 위계질서가 확실해서 이 소수의 상층부가 하달하는 명령에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성향때문에 소수의 골수주사파지도부가 다수의 느슨한 주사파하부조직들을 지휘할수있는 것이죠.


그런데 문제는 80년대부터 이런 주사파운동권이 운동권의 다수를 점령해왔습니다.
그 이유는 앞서도 이야기했다시피 그들이 주사파임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을 운동권정파들중에서 획득해왔기 때문입니다.
얼핏 생각하기에는 주사파와 대중성은 어울리지않는 조합인 것처럼 보이지만
주사파를 민족주의로 치환해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대중성을 가지게된 이유가 납득이 되지 않는 것도 아니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한반도에서 민족문제 그리고 남북문제는 간과할수없는 큰 문제입니다.
한반도의 식민지역사(경험)라는 특수한 상황은 민족주의를 계급투쟁의 변형된 형태로 만듭니다.
민족주의라는 이념 밑에 자리잡은 근대적 국가주의는 조선이라는 국가가 타 국가에의해 병합됨으로써
이제 타국가로부터의 반식민지투쟁의 양태로 나타났고 이때문에 민족주의가 가지는 우파적 경향은
피억압민중들의 투쟁이라는 형태로 현상될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북한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한반도의 식민지상황이 불러온 남북분단으로인해 남한에는 반민족주의적인 친미반공국가를 북에는 친민족주의적인 김일성왕국을
탄생시키게 했죠. 결국 한반도의 식민지성이 불러온 민족주의문제가 분단이라는 형태로 오늘날까지 연장된 것이라고 볼수있게 됩니다.
 

이러한 외생변수(식민성)에 의한 내생변수(계급투쟁)의 교란은 남한의 진보적 운동에도 영향을 미칠수밖에 없었죠.
계급투쟁이라는 추상적이며 이념적(으로보이는) 구호보다는 민족해방이라는 민족주의적 구호가 대중들에게
보다 분명하고 선명한 저항의 몸짓으로 보일수밖에 없는 그 조건말입니다.

그런 조건들 현실들로 인해 NL 혹은 주사파노선은 80년대 이후로 남한운동권의 여러 갈래들중
대중성을 그나마 확보해왔던 유일한 노선이 되어졌던 것이죠.

이런 문제들때문에 주사파문제 혹은 NL문제는 간단치가 않게 됩니다.
남한내 진보적 정파들중 민족주의적 반제국주의 투쟁라는 과제를 끌어안은
또 그로부터 파생되는 대중성이라는 문제를 일정정도 해결한 유일한 정파이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