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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아래 민노당 이정희대표이야기가 나오면서
양철북님이 "사상검증"이란 표현을 쓰셨네요.

사상검증이라..

사실 정치인에게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행위자체가 잘못되었다고 할수는 없는겁니다. 
정치인인 이상 분명 특정한 정치사상을 가지고 정치적 행위를 수행할터인데
이런 정치인의 사상에 대해서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태도라고 해야죠. 

그런데 이 사상검증이란 말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사상검증 그 자체에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사상검증 요구를 통해 관철하려는 해당요구주체의 사상이 무엇인가가 일단 문제가 될수있고
또 사상검증의 과정에서 피검증자에게 가해질수있는 부당한 탄압이 문제가 될수있기 때문이라고 할수있겠습니다. 


사상검증이 잘못 사용된 가장 대표적인 예로 1950년대 미국 정계를 휘몰아 쳤던 
메카시즘열풍을 들수있습니다. 미상원의원이었던 메카시는 미소냉전 상황을 배경으로 
공산주의자 혹은 사회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스파이혐의등의 이유로 체포하거나 구금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나 사회주의자로 의심되는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구금하고 심문하는  소위 사상검증을 자행하였던 적이 있었죠. 
이 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공상주의자인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큰 피해를 입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한나라당과같은 수구정당이나 조중동과 같은 매체에서 종종 제기하는 사상검증요구는
바로 이러한 메카시즘적 사상검증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수있죠. 


그러나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정치인에 대해서 자신의 사상이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하는 요구 그자체는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는요.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의 경우 사상검증이라는 요구는 대게 민노당이나 민주당 등 소위 "좌빨"로 의심되는 
사람들에게 사회적인 낙인을 찍어서 정치적 탄압을 하기위한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었던 것이 사실이고
이때문에 사상검증이라는 말 자체가 부정적인 인상을 가지게 되어왔던 것이지요. 

이와는 반대로 우리는 보수정치인에대해서는 사상검증을 요구했던 적이 없었을까요? 
그 파급력과 방식은 다르지만 분명 있었다고 할수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친일과 관련해서 해방직후 반민특위에서 했던 우익정치인에 대해 친일행적조사를 들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이들을 정치판에서 솎아내려고 했었죠.  또  최근의 친일인명사전작업을 위해 정치인이나 기득권인사들의 행적을 조사하는 등의 행위도
일종의 사상검증작업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과거 반민특위의 활동은 실패로 돌아갔고 
친일인명사전 작업같은 경우도  보수우파들이 자행하는 사상검증처럼 특정정치인을 매장시킬정도로 정치적 파급력이 있다고 보긴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는  우리는 사상검증의 정당성을 다른 방식으로나마 요구할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다시 요약하자면 결론은 이렇습니다. 
사상검증요구 그 자체는 원칙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할수는 없습니다.
문제는 사상검증을 요구하는 정치적 의도와 배경 그리고 방식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고
중요하게는 사상검증을 통해서 배제하려는 사상 그리고 사상검증을 통해서 관철하려는 사상이 무엇인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