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새벽에 올렸던 건데 꼭 올리고 싶었던 노래 링크를 빼먹은 게 못내 아쉬워 앞글을 삭제하고 다시 올려봅니다.

덧글을 달아주셨던 꼴뚜기, 금방석, 제비님, 죄송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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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명절 연휴 잘 보내셨지요???


에... 아직 인도 여행기도 다 못 올렸지만... -_-ㅋ

그건 어차피 밀린 거, 이번 추석 연휴 때 다녀온 설악산 사진이나 좀 올려보렵니다. ㅎㅎㅎ





23일 6:30 am. 동서울터미널. 우리를 설악산까지 데려다줄 버스 앞에서.
연휴를 틈타 산에 가려는 사람이 이리 많을 줄이야. 예매 안했으면 버스도 못 탈 뻔.

경춘 고속도로가 뚫린 덕택에 서울-속초 시간거리는 고작 2시간30분.
그 덕에 중간에 있는 휴게소는 모두 망할 판. 그래서 출발한지 한 시간 밖에 지나지 않았건만 화양강휴게소에 억지로 정차하는 거 아닐까...


이번 산행에서 선택한 입산코스는 '한계령'.





한계령 휴게소 앞에서. 설악산의 위엄, 그 편린이라도 먼저 느껴보자...




해발 900m 약간 넘는 높이에 위치한 한계령 휴게소. 왼쪽에 등산로 진입로가 보인다.




오전 9:02. 등산로에 들어서다.




몇 년 전에 관련법이 개정되어 모든 국립공원에서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공짜이니 마음 놓고들 오시라고...?




능선을 향하여 계단만 디립다 오르기를 500여 m.




그제 쏟아졌던 비구름이 아직 남아 있었나... 여전히 뿌연 안개가.




언뜻언뜻 저 멀리 보이는 능선.




1km 지점 통과.




산사태라도 난 건지. 벌거숭이가 된 부분이 보여 마음이 좀 그랬다.




능선까지는 하염없이 올라야 할 수밖에.




저 바위 올려놓느라 아주 힘들었다-_-;;;




오, 구름이 좀 걷히기 시작하는 듯.




이제 거의 다 올랐다.

설악산 남쪽에 위치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인다.

가운데 구름에 가려진 것이 가리봉, 오른쪽 바윗덩이가 주걱봉.




역시 구름에 살짝 가려진, 사진에도 보이다시피 너덜바위로 둘러싸여 유명한 귀때기청봉.

귀싸대기가 얼얼해질 정도로 바람이 강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고, 잘났다고 대청봉에게 대들었다가 한대 얻어맞고 쫓겨나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 전설도 있다.



마침내 능선에 도착.

흔히들 '삼거리'라 부르는 지점.




서북쪽으로는 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또는 십이선녀탕)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
남쪽으로는 한계령,
동남쪽으로는 끝청-중청-대청봉으로 이어지는 서북능선을 알리는 삼거리 이정표.

한계령에서 대청봉까지 구간은 백두대간의 일부이기도 하다.




능선에서 만난 이름모를 암봉 위에서 한 방. 구름이 아직 걷히지 않아서 전망은 별로.




위로 켜켜이 쌓여 있는 구름 아래 그 장엄함을 살짝 보여주는 바위능선들.




저 아래 말라붙은 골짜기도 보이고.




갑자기 활짝 갠 하늘.

아까만해도 구름에 가렸던 가리봉, 주걱봉에 오른쪽 귀때기봉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가운데 바위들은 조금 전 지나온 능선의 일부.




저 건너편 능선은 이름이 뭐였더라...? 공룡능선은 아니지 싶은데.




그 모습을 완전히 드러낸 귀때기봉을 배경 삼아 한 방.




전망 좋던 저 지점에 주저앉아 점심까지 해결하고.




저 아래 골짜기엔 구름이 자욱한데,




반대쪽 하늘은 맑기만 하구나.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보이는 건 중청이 아닌가.

중청을 상징하는 저 쌍방울 때문에 못 알아볼 수가 없다.




절반 정도 왔음을 알려주는 이정표.




한계령코스를 이용하는 이들이 반드시 인증샷을 찍는 장소 중 하나.
누가 일부러 저리 만들지는 않았을 터.




능선길답지 않게 40여 분 동안 줄창 오르막으로만 걸어서 도착한 서북능선의 마지막 중간점 끝청.




안타깝게도 온통 구름이 자욱해 휴식 중 전망이 꽝.

일 줄 알았는데,




빛의 속도로 구름이 걷히더니.




짜잔~ 하고 웅장한 내설악이 그 위용을 드러낸다.




그러다가도 이렇게 구름이 덮치고,




또다시 순식간에 맑아지니 그 변덕에 한이 없도다.




이제 코앞에 잡힐 듯한 중청.

(실제로 중청에 오를 수는 없다. 저 쌍방울이 실은 군사 보호 시설이라고.)




문득 눈을 들어 아래를 내려다보니,

저것은 설악산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용아장성이 아닌가.




줌을 땡겨보니 저~기 용아장성 끝자락에 자리잡은 봉정암도 보인다.

지리산 천왕봉 아래 법계사도, 설악산 용아장성 아래 봉정암도 모두 자기 절이 '한국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사찰'이라고 주장하는데,

법계사는 1450m, 봉정암은 1200m인걸 보면 봉정암이 거짓말 하는 거 아닌가 몰러-_-;;;.




중청에 가까워지면서 다시 모습을 감추기 시작하는 용아장성.



드디어 도착. 이 표지판이 눈에 띄면 다 왔다고 보아도 좋다.




중청대피소에 도착하니 구름이 잔뜩 끼어서 저 앞에 있어야 할 물건이 보이지 않는데...


이 시점으로부터 5분 후부터의 사진은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