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 후 음료의 지존은?
- 작성일
- 11-01-26 18:49
어렸을 때
어무이는 왜 항상
디즈니 만화동산 봐야되는데
자꾸 그 시각에 목간탕을 가자고 성화셨는지
꾸물대며 버텨보지만
버럭 신공 한방에
입이 댓발 나와가지고 쫄래 쫄래 따라갔었쮸
탕에서 몸 불리고 있는 와중에도
머릿속에는 오늘 어떤 스토리가 진행되었을까나 하는 궁금증만 가득하고
어무이 입장에서는 지가 알아서 밀지도 않으면서
밀어주는 것에도 굉장히 비협조적인 아들 색휘 두 놈을 건사하시느라
양측 모두 지루하고 고된 사투.....
탕을 나와서
옷갈아 입고 손톱 발톱 깎고 있을 때 쯤에는
이미 디즈니 만화동산은 저 멀리 지나간 시각
아쉬움과 야속함에 여전히 입은 댓발 나와 있는 제게
어머님은 바나나맛 우유를 쥐어주시곤 했고
그거 하나면 그간의 처절했던 사투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모든 불평 불만은 잠재워졌던....
지금은 목욕탕을 자주 가진 않지만,
저는 여전히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를~
추억의 미화된 맛만이 아니라 정말 수분 쪽 빠져나간 후에 바나나맛 우유를 들이키믄
당도가 2배는 되는 듯한 찰진 단맛이 +_+
요샌 하도 종류가 많으니 유사품에 주의하세여 ㅋㅋ
안 파는 데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전 주로 편의점에서 사먹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