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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밥통옹과 깁슨슴가님의 짝사랑 글을 보니,

문득 10여년전 한동안 가슴앓이를 했던 그녀가 생각나네요.



처음 봤던게 아마 2월이었을 거 같은데...
처음에는 아 참 참하네 라는 반응이었던거 같네요;

뭐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않았고, 또 마주치는 공간이 워낙 달랐던지라..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죠.

그런데...

희안하게 학교안에서 자주 마주치는 겁니다;

꼴랑 하나 있는 교양 듣겠다고 강의동에 가다가 마주치고,
1년에 한번 갈까말까 하는 도서관엘 갔다가 마주치고,
밥먹으러 학교 밖에 나서는데 마주치고...

그러다가 목인사를 하게되고, 나중에는 서로 웃으면서 인사를...


점점 사람이 참 괜찮더라구요.

그러다가 제가 잠시 어디 끌려간 사이에-_-;

그녀에게 편지가 왔죠.

꾸준히 편지를 주고받고,
소소한 재미를 느끼고,
서로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갔던거 같습니다..

제가 다시 학교로 돌아왔고,

정말 반가워하더군요-_-

주위 사람들 반응이 뭥미=_=
뭐 이런수준?


조금씩 조금씩 만나는 횟수가 잦아 졌어요.

같이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영화도 보고....









그러던 어느 날,



술 한잔 사주세요.

라는 문자가 왔어요.



정말 냉큼, 바람처럼 번개처럼,
찾아갔습니다-_-

술이 한 두잔 들어간 그녀는 취해가고;

취하면서 울고-_-;

그러면서 얘기하더군요.




자기가 정말 짝사랑하는 사람이 있는데,
누구누구인데,
그사람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아......

그랬던거죠.....

역시 안될놈은 안되고, 될놈은 되는 겁니다...



그 누구누구는 제가 잘아는 후배였고,
저는 그냥 위로를 해 줄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그녀를 집으로 보내고,

학교 운동장에 앉아 소주 2병을 더 까고도 술이 안취하더군요-_-







며칠 뒤,

그녀는 그 누구누구라는 제 후배와 사귄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몇달 뒤,

둘은 헤어졌더랍니다....










그리고 본 적이 없어요.

경기도에서 선생님 한다던데,
이미 시집 갔겠죠?

갑자기 밥통옹과 깁슨슴가님때문에,
10년전 아련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지금은 짝사랑을 하래도 못하겠지만,
짝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할 거 같습니다.

지금은 그렇게 온전히 다 줄 수 있는 사랑을 못할 거 같아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