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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민 사이에서도 찬반논란

"웬 승강기 사용료?"

울산 동구 서부동 성원상떼빌아파트가 신문·우유 배달 업체 등에 승강기 사용료를 요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성원상떼빌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최근 우유 대리점과 신문지국, 이삿짐센터, 인테리어 업체 등이 승강기를 이용하려면 월 20만 원의 사용료를 내도록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관리사무소는 이 같은 내용을 지난 1일자로 해당 업체에 공문으로 통보했고 아파트 게시판 등에도 공지했다. 입주자대표회의 측은 "입주민을 위한 승강기가 신문이나 우유 배달에 매일 사용되고 있는 만큼 전기세 유지보수비 등을 일정 부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배달업체들은 얼토당토 않는 조치라며 황당해하고 있다. 배달은 소비자를 위한 서비스인데 요금을 내는 것이 이치에 맞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문 지국장 김모(50) 씨는 "한 부에 얼마 남는다고 월 20만 원이나 주고 신문을 넣겠느냐"며 "어쩔 수 없이 1층 우편함에 신문을 넣고 있는데, 편한 점도 있지만 서비스를 소홀히하는 것 같아 구독자에게 미안한 마음도 든다"고 말했다. A우유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모(여·38) 씨는 "1년에 240만 원이나 되는 이용료도 문제지만 입주자대표회의의 요구를 들어주었다가 다른 아파트로 확산되면 정말 감당이 안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파트 입주민의 반응도 엇갈리고 있다. 승강기를 이용하는 만큼 일정 금액을 부담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과 승강기 이용료를 내지 않기 위해 1층까지만 배달하는 바람에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주민 김모(여·40) 씨는 "배달로 승강기를 더 사용하면 공동 전기료나 유지관리비를 입주민들이 부담하는 셈"이라며 "배달업체에 이용료를 부과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박모(여·36) 씨는 "우유를 배달하지 않는 바람에 25층에서 내려와 슈퍼마켓까지 직접 사러가야 하고 신문도 1층까지 가지러 가야 한다"며 "결국 승강기는 그대로 사용하면서 불편은 심해지는 비효율적인 조치"라고 반대했다.

이에 대해 입주자대표회의 측의 입장은 강경하다. 입주자대표회의 관계자는 "한달 전에 해당 대리점이나 업체에 미리 공문을 보냈으며 금액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면 협의를 하면 된다"며 "아파트 자치 관리규약, 운영규정에 따라 승강기 이용료를 내지 않는다면 계단을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는 12∼25층으로 총 1810가구가 입주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