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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오릭스내에서, 아니 일본에서 특별 관심을 받는다.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출신이란 점 때문이다. 일본에서도 메이저리그는 그만큼 큰 산이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와 비교, 일본과 한국야구수준은 어느 정도일까.


스포츠조선은 한미일 세 나라의 야구에 모두 정통한 전문가 4인에게 긴급 설문조사를 했다. 공수에 걸친 8개 각 항목당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종합한 결과 미국이 301점으로 1위, 일본이 298.5점으로 2위, 한국이 276.5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선수들의 파워, 수비력 부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일본은 타자들의 컨택트, 투수들의 제구력 부분에서 만점을 획득했다. 반면 한국은 주자들의 주루플레이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


두 번의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에서 대표팀을 지휘하며 미국, 일본과 맞대결을 펼쳤던 김 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수요, 공급의 원칙으로만 따져봐도 미국이 일본, 한국에 비해 몇 수 위"라고 강조했다. 수많은 선수들 중 많은 단계의 검증을 통과한 선수만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실력은 따로 논할 필요가 없다는 것. 특히 서양 선수들이 가진 기본적인 파워에 후한 점수를 줬다. 김 위원장은 "미국 타자들의 파워, 투수들의 스피드와 변화구의 각도, 야수들의 어깨는 일본, 한국이 따라갈 수 없다"며 "파워에서 미국이 10점이라면 일본이 9점, 한국이 8점정도"라고 했다. 단 투수들의 제구력과 견제 등에 대해서는 "이 부분은 일본이 가장 낫다"고 덧붙였다.

▶허구연 MBC 스포츠+ 해설위원


허 위원은 한국과 일본 타자들의 파워를 달리 해석했다. 허 위원은 "미국이 10점 만점"이라면서 "그에 비하면 한국은 8점, 일본은 6.5점 정도"라고 답했다. 대신 "컨택트 능력은 일본이 10점 만점"이라며 스타일의 차이를 확실히 뒀다. 또 김 위원장과 의견을 달리 보인 부분은 변화구. 허 위원은 "미국 투수들은 변화구 종류가 다양하지 못하다. 반면 일본 투수들은 변화구가 다양하고 제구력, 견제까지 전 부분이 완벽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한국이 일본에 비해 크게 뒤지는 것은 아니다. 제구, 견제 등은 한국 투수들이 미국 투수들보다 낫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허 위원은 주루 플레이에 대해서는 "한국, 일본 양국 모두 훌륭하다"며 10점을 줬다.

▶박노준 우석대학교 교수


박 교수 역시 미국이 월등히 앞선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실전과 연습은 다르다. 마이너리그부터 숱한 실전을 통해 경험을 쌓은 미국 선수들의 기량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라며 "공격, 수비 모두에서 겉으로 보기에는 건성건성 하는 듯이 보여도 실제로는 야구 기계라고 할 정도로 세밀한 면들을 갖췄다"고 말했다. 특히 다른 위원들과 큰 견해의 차이를 보인 부분은 투수력. 박 교수는 "스피드, 변화구, 제구력 모두 미국에 10점을 줄 수 있다. 변화구와 제구 부분은 일본이 9점, 우리가 8점 정도지만 스피드에서는 각각 8점, 7.5점 정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 교수 역시 "타자들의 정교함과 작전 수행은 일본 선수들이 앞선다"고 평가했다.

▶이순철 MBC 스포츠+ 해설위원

이 위원은 타자들의 파워와 투수들의 스피드를 제외하고는 전 부분에서 일본 야구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 위원은 "타자들의 파워는 우리와 미국이 비슷한 수준이다. 일본이 조금 떨어진다"면서도 "공을 갖다 맞히는 기술, 수비력 등 기본기가 필요한 부분은 일본 야구가 앞선다"고 했다. 이런 평가는 투수력에서도 이어졌다. 이 위원은 "변화구 구사와 제구, 견제와 번트 수비 등은 일본이 단연 10점을 받을 만하다. 이에 비하면 미국은 9점, 한국은 8점 정도 되는 수준"이라며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를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야수에서는 안밀리지만 투수력에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라고 진단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애고 미국야구 무시는 여전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