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불펜 들락거리길 풀방구리 제 집 드나들 듯 합니다.

어쩌면 사소하달 수 있고 또 조금만 곡해하면 심하게 감정이
상하고 분위기가 꼬여버릴 수 있는 일들이 사람 많은 불펜이다
보니 가끔씩 심심찮게 일어나곤 합니다.

뭐..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이 아니구요.

그런 사건이 있은 후엔 대부분 '불펜을 떠나겠다'는 탈퇴 선언
이, 미니스커트에 남정네 눈길 따라가듯, 항상 뒤따르더군요.

이 것!
너무 식상하지 않느냐 말입니다.

고의든 실수든 사고 발생 후에는 왜 모든 당사자들이 불펜탈퇴를
선언하는 고리타분한 선택만을 하는 걸까요?

그 동안 쌓아온 정리도 있고, 함께 나눈 즐거움도 있고
, 티격태격 소소하게 다투며 괜시리 열내던 기억도 있고...
그냥 저냥 아무렇지 않게 '이 따위 게시판 안오면 될 거 아냐'
라고 하고 끝내기엔 떠나는 사람도 아쉽고 남은 사람도 아쉽죠.

더더군다나 사고 발생 후 마치 애초에 가입 약관에 '사고 관련
자들은 불펜을 무조건 탈퇴한다.' 라고 서명한 것인냥 떠남을
선언하는 건 너무 상투적인 결말이란 겁니다.

왜 항상 똑깥은 패턴을 반복해야만 합니까?
아무리, 미끈한 다리의 처자가 아슬아슬한 똥꼬치마를 입고
지나갈 때 남정네의 눈이 그 다리를 따라서 돌아가는 건, 인지
상정이라고 하지만 옆에 여친이 있을 땐 억지로라도 시선을
고정해주는 센스! 상황에 따른 그 센스가 필요한 겁니다.


무조건 탈퇴보다는 이런 게 어떨까요?...
상황에 따라...

'이번에 물의를 일으킨 데 책임을 통감해 1주일간 눈팅을
선언합니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사려깊지 못한 저의 실수로 **님및 유저
여러분들께 불편을 끼쳤으므로 한달간 눈팅을 선언합니다.'

'19금 수위조절에 실패해 여성 유저 및 건전한 유저분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데 대해 사과의 의미로 한달간 19금 게시물
을 작성하지 않고 다른 19금 게시물도 클릭하지 않겠습니다.'

'자극적인 댓글로 분란을 일으킨데 대해 책임을 지고 일주일간
그 어떤 글에도 댓글을 달지 않도록하겠습니다.'

'이 꼴 저 꼴 보기 싫고 내가 뭐하나 싶고 말꼬리 잡기에 감정도 상해서 열흘 간 여성 유저 글에만 댓글을 달겠습니다. 남성유저 글은 눈팅도 거부함!!'

이런 다양한 방식의 책임 선언을 통해 사과의 의미를 전한다면
우리는 그동안 익숙해왔던 불펜지기들을 잃지도 않고 또한
사건 사고의 결말이 탈퇴 일변도의 식상함으로 치우치는 것도
면할 수 있는 것이죠.

자 어떻습니까?
탈퇴보다는 조건별 눈팅을 선언해보시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