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이 프로그램을 보니 옛날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제 기억에 의하면 시나위의 1집음반을 처음 들었을 때가 86년 전영혁이 DJ를 보던 FM프로그램에서

<크게 라디오를 켜고>를 라디오에서 들었을 때였던 것 같네요.
 
당시 걸걸하던 임재범의 목소리를 메탈풍의 사운드를 배경으로 들었을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음악을 하는 밴드가 나오는군하는 생각을 하면서

감계무량?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이후 부활, 백두산등의 음반이 나오면서 한동안 매체에 락밴드들의 음악이 공중파를

타기도 했었습니다만 잠깐 나오는듯 싶더니 안나오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어제 방송을 보니 주류무대로부터 사라진 뒤로는 하나같이 궁핍한 생활들을 하였더군요.

시나위, 부활, 백두산같은 한때 최고로 잘나가던 밴드들도 이모냥인데

다른 밴드들은 어떤 현실과 맞부닥쳤을지는 안봐도 비디오인 상황.

그런 와중에서도 임재범씨나 신대철씨를 비롯해 대부분의 레전드분들은

현실과 타협하지 않고 락커로서의 자존심을 놓지 않으려고

고투해왔더군요. 김태원씨도 그렇고 임재범씨에게서도 음악적 방향선회와 방송출연은 락커로서의 자존심으로서는

쉽게 용인하기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잘 보여주더군요.

임재범씨의 경우는 그래서 그것때문에 그렇게 앨범발표뒤 잠적과 연이은 방황을 반복하게 되었던 원인이었고요.

  
그러나 이러한 현실과의 비타협이 가족전체의 고통으로 돌아올때 그들은 더이상
 
현실과 맞설 수 없었던 것이고 그것이 그들을 예능프로에 그리고 <나가수>같은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던 가장 큰 동기가 되었더군요. 

비록 계기가 어찌되었건 결과적으로 그들의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해 소리소문없이 잊혀져갔을지도 몰랐을

한국 록의 전설들이 이렇게나마 다시금 조명될 수있었다는 사실 만큼은 분명 반가운 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방송보다보니 임진모, 강헌, 성우진같은 음악평론가분들이 나오던데 

당시 아마도 방송가쪽으로는 가장 적극적으로 그들의 음악을 틀어줬을 전영혁씨가 안나오는게

좀 아쉬운 생각이 들더군요. 몇년전 터졌던 학력위조사건때문에 안나오는 것인지는 모르겠는데

당시 80년대 한국 락음악계에 시나위, 부활, 백두산등과 같은 밴드들이 있었다면

방송이나 평론계에는 전영혁과 성시완등을 빼놓을수 없기 때문이죠. 

전영혁씨의 경우 그 큰 영향력으로 인해 비록 장단점은 분명 있다고 할수 있지만

(예를들어 제가 좋아하는 punk rock에 대한 소개는 인색했었죠. 결과적으로 그를 통해 락음악을 들은 많은 사람들은

그의 음악적 취향에 좋건 싫건간에 많이 영향받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에 락음악을 소개하고 뿌리내리게 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볼수있죠. 


검색해보니 전영혁의 음악세계가 처음으로 방송을 시작한것도 시나위가 첫앨범을 발표한 86년도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