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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으로 떠나는 길. 분명 일찍 도착했는데 왠지 바빴다. 이건 분명 헤다님 때문이다. 그 전날에도 헤다님의 EMS 반품을 위해 퇴근이 바빴는데 오늘은 헤다님과 함께 출국해야 하는 관계로 시간이 좀 부족했다. 여하튼 출국수속을 마치고 바쁘게 매장들을 돌아다니다가 Final Call에 비행기에 탑승했다. 물론 내 면세품은 하나도 못 샀다ㅠㅠ

 비행기에 탔는데 흐아 제주항공... 정말 다음부터는 몇 만원 차이인데 좀 비싸도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도에 갈 때 모든 점에서 만족했던 일본항공까지는 바라지 않더라도 서비스도 그럭저럭, 좌석은 정말 최악!
 나 역시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대단한 걸 바라는 건 아니다. 다만 승무원이 승객을 치고 지나갔을 때 미안하단 말 정도는 해야하는 거 아닌가? 아니, 그런 걸 떠나서 인간 대 인간으로 미안해야 정상이 아닌가! 이 상황은 내가 겪은 것도 아니고 내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던 남자가 당한 일인데 그 남자도 어이없이 멀어지는 승무원을 바라보고 있더라..-ㅅ- 이건 뭐 내가 당한 일도 아닌데 괜한 오지랖이라고 한다면, 비행시간이 거의 4시간인데 좌석을 젖힐 수가 없어서 정자세로 타고 가야 한다니, 무릎이 앞 좌석에 닿는다니 너무너무 짜증이 나는 거다ㅠㅠ 졸립긴 하고 목은 아프고 불편한데 옆에 장차 MJ 브랜드를 런칭하실 MJ 언니는 너무 잘 주무신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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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 밖으로 보이는 날개. 한국에서 떠날 땐 날씨가 좋았는데 과연 홍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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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에게 기우제를 지내라. 내가 가는 외국은 어디든 비가 올 지니..-ㅅ-
 정말 얄궂게도, 바로 이 전 날까지 날씨가 맑음이었는데 내가 도착하는 날부터 날이 비옴으로 바뀌더니 온도까지 떨어졌다. 정말 홍콩이 얼마나 춥던지ㅠㅠ

 아, 그래도 사람이 정이 있으니(?) 한마디 덧붙이자면, 제주항공 다른 건 몰라도 운전은 스무스하게 잘 하시더라. 그 점은 아주아주 컴포터플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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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자, 이제 입국수속.
 그래도 처음 대만에 도착했을 때 사방에 깔린 한문 때문에 패닉 상태에 빠졌던 것보다는 편안하다. 아무래도 이 곳에선 영어가 통한다는 위안 때문인지 한문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
 입국수속은 그리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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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첵랍콕 공항 화장실. 넒어서 한번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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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 정류장은 공항에서 그냥 마음이 닿는 곳으로-ㅅ- 향하다 보면 어느새 나온다. 이 곳에서 카우룽 반도의 침사추이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금방 도착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는데, 홍콩에 와서 처음으로 뭔가를 사는 데 쓰는 돈이 혹시 우산 아니냐는 말이 현실이 되어 버렸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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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우룽 반도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고층 아파트들. 버스에 와이파이가 잡혀서 참 좋았다. 그런데 우리 뒤에 앉은 한국 남자 단체 관광객들. 정말이지 아무도 안 떠드는데 걔네들 너무 시끄러워서 혼났다.
 영화 <친구>의 카피가 '함께 있을 때 아무 것도 두렵지 않았다' 뭐 이런 거였던가... 암튼 그런 느낌이었다.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서 만나면 일행이 있을 때 너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들어 댄다. 자기들끼리는 함께 있어서 두렵지 않다는 위안 때문에 방정맞게 행동하는지는 몰라도 정말 부끄러우니까 조금씩들만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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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블록을 뺑 돌아서 찾은 게스트 하우스.
 처음에 부킹할 때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던 곳인데 도착해보니 역시나 마음에 든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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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돌아와서 안 사실이지만, Lonely Planet에 2010년 홍콩 최고의 게스트 하우스로 선정되었다고 한다. 역시 나의 안목이 그렇지!(?) 여행할 땐 늘 Lonely Planet을 보지만 이번엔 한글판도 없고 하여-ㅅ- 그냥 아무 거나 사서 갔는데 역시나 이런 깨알같은 정보는 Lonely Planet에 있었다니까!

 여하튼, 여기에 머무는 내내 정말 만족스러웠다. 24시간 Reception이라 무슨 일이 있을 때 바로 직원을 찾을 수 있고 조용하지만 친절한 서비스, 안전한 출입 시스템, 방은 좀 좁지만 오히려 그게 더 안락해서 계속 머무르고 싶었다.ㅠㅠ
 사실은 이 게스트 하우스의 호스트였던 Simon씨가 잘생겨서 그렇다고는 절대 말 못한다-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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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스트 하우스에서 한 블록을 건너오면 만나게 되는 캔톤 로드Canton Road. 그 입구에는 이렇게 거대한 대형 브랜드들의 로고가 맞이하고 있다. 1881 Heritage로부터 시작되는 이 거리는 앞 쪽엔 Cartier, Piaget, Hermes 등을 비롯해 하버시티에 입점해 있는 Salvatore Ferragamo, Chanel, Louis Vuitton 그리고 Gucci, Prada 등이 줄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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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또 줄을 잇고 있는 게 있었으니 LV 앞에 길게 늘어선 줄들... 이 비 오는 날씨에도 우산을 들고 그 앞에 있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니 왜 이리 처량맞던지. 자기 시간을 버리고, 자기 돈을 써가며 저 매장에 들어가서 감사히 가방을 사서 나오는 모습을 생각하니 뭐가 뒤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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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실버 코트에 있는 딘타이펑에 가서 첫 식사를 하기로 했다.
 지도를 가만히 보다 발견했는데 이렇게 된 거(?) 여행하는 전 지역의 딘타이펑을 가보자!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대만 본점, 서울 강남점, 명동점을 가봤으니 이번엔 홍콩점으로!
 
 저 메뉴는 사실 단순한 완탕이었으나 MJ님만의 고유한 제조법으로 만들어진 고추기름 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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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중간에 자리잡은 고추장-ㅂ-
 왜 그렇게 옆자리의 시선이 따갑게 느껴지는지;; 웃어서 미안하다. 그런데 정말 웃겼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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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볶음밥^0^ 한국 사람이 밥을 먹어야 한다며 완탕, 샤오롱바오, 해선면, 볶음밥 (아 일일히 이름을 잘;)까지 4개나 시켰는데 이거 다 먹을 수 있느냐고 못 먹으면 어쩌냐고 밥값만 43,000원 나왔다고 얘기했는데 깨끗이 먹고 나왔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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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딘타이펑. 역시 한국어 메뉴를 주는 센스를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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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몽콕 역에 있는 레이디스 마켓에 갔다. 비도 추적추적 오는데 혹시나 뭔가 있을까 하고 갔지만 아무 것도 없었다. 이렇게 된 거 파윤 스트리트에 가서 운동화나 사자고 운동화 가게도 돌아다녔지만 역시나 와닿는 놈이 없어서 아쉬운 마음에 사진이나 한방 박아주고 왔다.
 고퀄리티의 Marcie가 있다면 사겠다고 했는데 저퀄리티의 Paddington만 있고 백날 정품 만지는 사람한테 저퀄리티의 Paddington이 가죽이 좋다고 이야기해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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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의 지하철. 역시 타이페이 지하철 만한 건 없는 거 같다 ㅎㅎ
 신기한 점은 객차 사이의 통로에 문이 없다. 타이페이도 없었던가?-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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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7시를 지났건만, 아직도 줄은 줄어들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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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Gucci 앞은 좀 한산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LV가 너무 대단케 들어와 있어서 조명이 더 화려하다 한들 LV가 뭔가 더 있어 보이긴 하더라-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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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S 갤러리아의 화장실. 그냥 한번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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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S 갤러리아의 Chloe 매장.
 원래 이래야 정상인데 말이지.ㅎㅎ
 
 그리고 하버시티와 Gateway 를 돌아다니다가 웬 또 미남자를 만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정신 못차리고 있다가 MJ님께서 시간이 8시가 다 되어가고 있다고 해서 급히 시계탑 쪽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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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의 Piaget와 Breguet. 우연히 맞은 편의 Hermes 간판도 함께 찍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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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계탑을 향하다가 뭔가 너무 대단한 게 있어서 갑자기 샛길로 빠져버렸다.
 여기는 1881 Heri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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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몽땅 흔들린 심포니 오브 라이츠Symphony of Lights.
 친구가 먼저 보고 오더니 무슨 학예회 같다고 그러더니 과연 조금 웃기기는 하지만 그래도 뭔가 멋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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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 밝힌 건물들. 뭐랄까 유치했던 이유는 건물들에 저 그림이 나름대로 2011년을 맞이하여 새로이 단장한 것 같은데 색깔이며 너무 원색이라서 좀 촌스러웠던 것 같다 ㅋㅋ
 하지만 이 와중에도 전기세는 누가 내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우리는...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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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기가 바로 홍콩섬.
 후훗 모레 가 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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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뭔가 わけ分からない 시계탑.
 가이드북을 좀 찾아봐야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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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운 바닷바람 부는 스타의 거리를 굳이 끝까지 걸었던 건, 바로 양조위의 핸드 프린팅을 보기 위해서!!!
 손을 대봤더니 내 손보다 조금 크시더라 아이 부끄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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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대신 화려한 조명들이 소근대는 홍콩의 밤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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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도 이런 게 뭔가 홍콩스러운 풍경 아닌가? ㅎㅎ
 하얏트 호텔 뒤를 지나서 집으로 가는 길...
 여기가 내가 살 곳 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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