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드디어 봄이 왔습니다~ 날이 좋더라구요. 시내 정도는 아니더라도 동네에서 좀 벗어난 상점이 모인 거리로 나가 커피도 좀 마시고 햇볕도 좀 쬐다 왔습니다. 하루만에 얼굴이 발갛게 익었네요 ㅎㅎ

커피숖 창쪽에 앉아서 공부도 좀 하고 하다가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커피 한잔 즐기는게 이런 날 최고의 낙이죠. 저녁노을의 원인이 되는 산란공식을 떠올려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다시 한번 심취하는 흠흠;;

근데 오늘은 창밖에서 좀더 기억할만한 일이 있었어요. 창밖에도 야외 테이블들이 놓여있거든요. 그 앞 인도로 개 한마리가 지나가더군요. 근데 좀 특이하게 생겼습니다. 하반신 마비가 온 개더군요. 하체에 바퀴를 달아줬더라구요. 그래도 꼬리를 잘레잘레 흔들며 주인을 이끌고 있었죠. 몸이 좀 불편하더라도 저렇게 산책을 시켜주는 사랑하는 주인이 있는 한 저 개는 행복하겠구나~~ 하고 기분좋은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잠깐 다른 곳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개 우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보통 여기 끌고다니는 개들은 교육이 잘되어있어서 저런 식으로 주인이 잠깐 묶어두고 자리를 비워둬도 울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법이 적습니다. 근데 어찌나 서럽게 울어대던지 한참 창밖으로 찾아봤는데, 저~쪽 구석에 아까 그 하반신 마비된 개가 묶여있고 잠시 후에 그 주인이 커피를 손에 들고 나타나 개를 풀어주더군요.

그 한 장면 속에 그 개의 험난했던 과거가 막 상상이 되어 스쳐지나갔어요. 얼마나 현재의 주인에 의지하고 있는지... 마음이 짠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