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부분은 진보-보수를 다 떠나서... 모두 가지고 있는 특성이 아닌가 싶어요... 가끔은 정치적으로는 참 괜찮다 공감할만하다 싶은데... 섬뜩한 방식의 행동양식을 가지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인간이란 근본적으로 편파성을 벗어날수 없는 동물이죠. 어떤 정치적 지향성을 갖는다는 것에 회의가 드는 요즘입니다.

상식이란게 상당히 폭력적일 때가 많죠.

개개인의 상식적반응의 합을 집단주의라고하기는 좀 뭣하지 않을까요

상식이라는게 지역적 시대적 편향이나 잘못유통되고있는 편견정도가 아닌한

요즘 보면... <상식>이란 말이... <정치적 의도>를 감추는데 사용되는 것을 봅니다...
- 저는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도 감추기를 통해... 그들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상식>인양 말하는 것은...
자신의 의견에 대한... <보편 타당성>, 즉, <진리>임을 자임하는 것이기에... 다른 주장이 설 자리를 부정합니다...
- 다른 의견은... <진리>를 모르는 무지의 <바보>이거나... <진리>를 왜곡하는 <사기>행위이기 때문입니다...
- 바보와 사기꾼에 대한... 공격은... <자기검열>에서... 용인되기 쉽기에... 그들이 <폭력적>인 것은 자연스럽습니다...
결코... <상식>적인 것이 아님을... <상식>인양 표현하는 사람들이... <몰상식>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런 면에서... 지극히... <상식>적인 듯 합니다... ㅡ.ㅡ...

최근에 통용되는 상식이라는 것은 사실 표방도 아닙니다.

"내 맘에 안드는 어떤 의견"

을

"몰상식하다, 상식이 아니다"

라고 까면서, 그것을 까면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상식을 추구하는 정상인으로 "간접"표방하는 표어일 뿐이죠.

특정한 이념이나 가치관을 상식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힘이 바로 헤게모니지요. 그래서 정치는 곧 헤게모니 투쟁일 수밖에 없고 그것 자체는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헤게모니 투쟁의 결과로서 이뤄진 사회적 합의가 상식인데, 지금 상황은 그 상식을 들어 헤게모니 투쟁을 한다는 점에서, 전복되어 있다는 말을 하는 것이지요.

헤게모니를 쥔 입장에서 자신들이 내세우는 상식을 투쟁의 무기로 사용하는 것 또한 당연한 것입니다. 그것이 헤게모니의 힘이고 이를 전복하는 것은 지적 혁명에 상응하는 어려운 일이지요.

지금의 한국 상황은 헤게모니가 확립되지 않은, 기득권세력이 흔들리면서 내부의 노선투쟁과 대안세력의 권력투쟁이 혼재하고 서로가 내세우는 그들 관점에서의 상식들이 충돌하는 혼란스러운 양상인데 일종의 과도기적 혼란이라고 봅니다. 혼란스럽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열려 있는 공간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말씀하신대로 헤게모니를 "쥔" 입장에서 사용하는게 상식이죠. 지금처럼 헤게모니를 쥐지 못한 측에서 상식을 사용해서는

"그게 왜 상식인데?"

라는 아주 기초적인 질문에도 답을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제가 지금의 진보진영을 맘에 안들어하는게

"그들 스스로의 주장을 당연시"

하는 맥락에서 상식드립을 치기 때문이죠. 헤게모니가 확립되어있지 않다고 하는 견해는 존중할 수는 있지만, 저로서는 전혀 동의할수는 없군요. 지금의 한국 우익의 헤게모니는 매우 공고하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이 우익 자체의 것이라기보다는, 한국인들에게 오랫동안 주입되어온 모종의 질서의식, 권위의식의 결과라고는 보는데, 그것을 주입한 자체가 역사적 우익이니까...

그런 상황에서 진보진영이 상식운운하면서 이것을 전복하겠다는건 터무니없는 짓이라는거죠. 윤리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저는 사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