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로 인문학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가 좀 꺼려지지만,

기초체력 정작 필요한 부분은 지원이 없고, 당장 돈 되는 일에만 눈 먼 돈 몰리는 것은 공통인듯 하네요.

저는 너무 빨리 생계를 택했어서 ㅠㅠ
학문하는 사람들이 최소한 생계걱정은 안 하고 공부할 수 있는 현실이 왔으면 좋겠어요.

모든 사람이 다 취직되는건 바라지도 않고 최소한 안정성을 느낄만한 자리가 있다는 희망은 줘야...
교수님이 하시는 말씀이 우리나란 교양교육이 너무 취약해서 조금만 지적 호기심이 생겨
이걸 충족시키려 죄다 대학원으로 오다보니 인플레가 일어난다고 하더군욤;;; 들으면서 고개가 끄덕끄덕....

솔직히 공부라는 것의 반 이상은, 아니 90% 가까이는 자기 만족입니다. 자기 만족을 넘어 사회적 재생산에 도움이 된다는 걸 스스로 입증할 필요가 있어요. 그걸 못하면, 혹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굶는 겁니다.

사회의 야만만 탓할 게 아니라 인문학자 스스로 현실 정치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하는 지 봐야 합니다. 정권에 영합하거나 무관심하거나 둘 중 하나인게 대부분의 교수자리에 있는 인문학자 아니던가요.

근데 학문이라는게 어느정도 온실속의 화초라는 개념이 필요하기도 합니다
순수학문에 충실할수 있게 사회적으로 쿼터를 마련해주는 관용도 필요하죠
인문학이라는 특성이 사회적 재생산에 도움될만한 사이클이나 업적을 만들기 어렵기에 그런 저변을 확산시켜서
사회에서 필요한것을 뽑는것이 필요하죠 무조건 사회와 밀착된 학문을 요구할께 아니라요

여기서 간단한 질문에 도달합니다. "왜?"

사회에는 수백만의, 아니 수천만의 비정규직이 있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냉혹한 생존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냉혹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사람들이 자신이 낸 세금과 등록금으로 온실 속의 화초를 키워줘야 하나요. 도대체 왜?

모든 인문학자가 이 현실적 질문에 대한 각자의 현실적 답을 내놓지 않으면 인문학의 미래도 없습니다.

학문은 지금 당장 어떤 결과물을 내놓기 힘든 직종이죠
현실에 부합하는 결과물을 내기위해선 수많은 베이스 작업이 중요합니다
물경 필요없어보이는 작업도 수많은 연계과정을 겪으면서 비로소 그 쓸모있음을 인정받죠
그럼 이런 과정이 필요한 인문학이 어느정도 보호받아야하는 하는건 당연한게 아닐까요?
인문학이 현실이 직면한 질문에 내놓은 대답도 개별적으로는 필요없어보이는것들이 이뤄져 만들어 내놓은 답안이죠
자칫 인문학만 편애하자로 들릴 수 있지만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이런 인문학만 연구할 수 있는 쿼터를 만들자는거죠
우리 사회는 이런 여유로움 자체가 없습니다 인문학이 필요없는게 아닐텐데요
단순히 주고받음의 피드백이 빠를 순 없습니다 세계의 어느 인문학도 사회가 질문하는 대답을 바로내놓지 못하죠
그 사회에서 오랫동안 축적된 인문학적 경험으로 그 질문에 대답할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