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과 추천!!

진짜 모르시는게 뭔가혀!! ㅎ.ㅎ

정말 고맙습니다!!!

생각나서 좀 끄적여봣네염

노퐁은..책 많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
일은 안하고 남들 질문에 책 찾아서 답하는 게 취미..
그래...바람난 사서가 분명해...아니면 이럴수 없뜸;;;;

ㅋㅋ간만에 쓴 장문이에여;;; 뭐 책 많은데서 일하면 좋긴 하겠네요;; 중요한 꿈중에 하나니....

종문, 은판, 사아진상은 각각 뭔 뜻인가요?

검색해보면,

종문 - 종파, 계파 대충 이런 뜻 같은데,

은판은 은으로 된 판자, 사아진상은 '너 사진상 치려던거 오타났지?'라는 친절한 안내문과 함께 조합가능한 모든 단어를 다 찾아주네요.

종문(宗門)은 종교의 초기 역어였습니다 ㅎㅎ 사종문은 지금으로 말하면 사교 즉 사이비 종교 정도로 번역되는 단어겠죠 은판(銀版)은 사진의 초창기 역어로 현상하는 방법을 보고 그렇게 번역한것이죠 사아진상(寫我眞像)은 수신사로 일본에 갔던 김기수가 사진을 보고 한 말입니다 사진을 그대로 자신의 모습을 그려주는것 이라고 생각해 그렇게 표현한것이죠 ㅎㅎ 다 짧게 쓰이고 사라진 단어들

잘 읽었습니다. 재밌네요^^

노퐁의 얘기가 틀릴 리 있을까만은,
일본식 번역의 개념이 정립되기 이전에도 두 글자는 분명히 구별되고 있었다고 봅니다
그건 한자문화권 안에 함께 살아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에, 그들의 번역이 매우 적절했다는 뜻이기도 할 겁니다

ㅇㅇ자 라는 한자어를 우리말로 풀어쓰면, '~하는 사람' 정도가 되지만
ㅇㅇ가 의 경우는, '~를 ~하게 하는 사람' 식으로 구체화해서 풀어줘야 의미가 명확해집니다
(예시가 될 수 있는 단어들을 갖고 풀어보면 그게 확인되고요)
즉, 일본의 또는 근대 이전 동양의 산업체제와 연관 짓지 않더라도, 원래 '家'는 일정하게 전문적인 범주에 들어있는 '者'(또는 者들)를 규정하는 역할을 했었다는 것입니다. 일본식 번역에 의한 조어는 시의적절했던 것이고요

앗, 정치가는 그냥 풀어도 되네 -_-;; (단어에 동사가 들어가 있어서 그런 것 같은데...패스)

물론 가라는 의미가 그런 집단을 가리키거나 향유하는 개념이 있었고 사용되었지만 당시 번역할때 이런 개념에 일본에서 쓰이던 용어의 형태가 더 강하게 작용했죠 예시 단어로 썼던 권리도 일본식 조어가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사용되었던 단어였습니다 다만 우리가 지금 알고있는 개념의 권리를 만든건 일본인이죠 이렇듯 자신들이 체험한 형태의 개념을 번역어에 투영시켜 만들어낸건 확실하죠 자연, 자유등의 단어들도 그렇게 적절히 취사선택한 역어체계고요 그걸 이야기 하는겁니다 ㅋ

ㅇㅇ 그건 무슨 얘긴지 알겠어

일본에서 가(家)라는 개념은 같은 형태를 공유하는 집단이나 그 구성체라는 혈연적 연대의식이 강한 단어였습니다 정치라는 행위도 사무라이 계급에서 행하는 혈연적 형태가 하는 집단인것이죠 이후 정치인이라는 단어도 있지만 가라는 개념화가 더욱 적합했을껍니다 정치라는 치리의 도는 최상위 계층이 항상 해오던 일이었으니깐요 일종의 형태화된 집단의 모습이 투영되있는겁니다

ㅇㅇ 그걸 일반적인 개념이랄 수 있는 '전문가' 정도로 바꿔도 무리가 없게끔 적절하게 작업할 수 있었던 건, 家란 말에 대한 이해가 기존했기 때문이란 소리야. 노퐁도 그런 맥락을 감안해서 설명한 것이겠지만.

근데 당시에는 전문가라는 개념보다는 이를 종사하는 집단이라는 개념이 더 강했을지도 몰라요 단순히 그것을 전문으로 하는 계층이라는 자신들의 개념안에서 이해했을테니깐요 물론 이후 전문가라는 개별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그런 개념은 희박해졌겠지만 이미 가라는 언어체계를 쓸때는 그런 자신들의 의식이 강하게 작용했겠죠

일반적인 사용의 예로서, 가와 자의 관계는
위에서 언급하신 바가 옳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비님이 말씀하시는 개념
혹은 사용도 또한 이전에 사용될 수 있는
용어들이지요. 단순하게 가와 자만을 놓고 보면.
그렇지만 그것에 대한-지금은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하지도
않고 그때에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개념이 받아들여지면서, 그때까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개념이 생겨날 수도 있는 것인데,
그게 바로 위에서 말한 개념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소설가라고는 쓰지만 소설자라고는 쓰지 않고,
작가 혹은 작자를 동시에 쓰게 되는 경우가
그것일 수도.

언어라는건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양한 의미를 가지면서 변화하니 또 다른 모습을 가지고 우리가 정의하고 있겠죠 소설가(小說家)라는 개념이 제자백가의 한 학문을 공유하는 형태의 집단을 뜻하는 표현에서 개별적인 작가의 세계를 표현하는 문학의 한 장르를 쓰는 사람으로 변한건 그런 흐름의 표현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의미가 첨가되는 시간성을 보여주는게 아닌가 합니다

두 분 말씀 잘 알아들었습니다

근데 혹시 형이 아까 말한 '작가-작자 건'이 이건지는 모르겠는데...
작가 - 作을 일삼는 사람, 또는 그런 사람이 무언가를 作했을 때에 그를 부르는 호칭
작자 - 作을 일삼는 사람은 아니지만(또는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무언가를 作했을 때에, 상동
전 이런 식으로 구분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작가미상보다는 작자미상이 더 적절하지 않나요? 미상이기 때문에 제가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일단 '작자'거든요

객관적인 실체로 다가서면,
작자가 맞는 개념이고, 나도
작자라고 쓰려고 해. 그런데
대부분의 논문에서는 작가라고 지칭하니까,
네가 버럭했었지...버럭까지는 아니고...
작가가 맞는가 작자가 맞는가...
그런데, 者자가 그리 좋은 뉘앙스로 쓰인 것은 아니니까...
한자어들이 그렇지 뭐...
왜 詩人은 人인가. 詩者가 아니고?
최초의 번역자들로부터 생긴 어쩔 수 없는
정전이 생긴 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 좋아요... 이런거 좋아해요...

간단히 읽으실만한 책은 번역과 일본의 근대 - 살림 을 추천합니다 재밋으실꺼에요

좋은 책이지요...

이산에서 동명의 책이 있는데 이 책은 얇은거라능 ㅋㅋ 이산책을 춫천해드리면 시작부터 어려울꺼 같아서...

가(家)와 자(者) 그 단어가 가르는 의미... 라고 하니까 얼마전 컵스로 트레이드 된 가르자 ....;; 죄송

좀 분하지만.. 근대화를 먼저 시작한 일본의 장점이 분명히 있네요. 새로운 문화를 자신들의 언어로 개념화 했다는것. 하아.. 우린 이런 표현들을 다 차용해 쓰고 있으니.. 노퐁님하 좋은 글 잘 읽었어요. 서두에서 본문으로 이어지는 매끈함이 돋보이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