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가는 말로.....
design 이라는 말.... 흔히 과학쪽에서는 "설계" 등등으로 번역되는데....
개인적으로는 뭔가 다른 용어가 "반드시" 대체해줘야한단 생각이 드네요.

인간이 "만든것"에는 설계라는 의미를 사용하는게 맞지만,
그게 아니라면, "구조" 라든가 "체계" 같은 용어를 쓰는게 더 적합하지 않겠나 싶네요.
(사실 그마저도 원래 의미의 뉘앙스를 모두 다 표현해주는것 같진 않지만은요.)
문제는 도무지 찾질 못하겠더라는 것...

저번에 뭐 하나 번역하면서도 뼈저리게 느꼈는데,
진화론 같은 소재에 "설계"라는 말을 쓰거나,
우주의 생성 같은걸 이야기 할때 "지적 설계론" 같은거랑 섞일 염려가 있어서 말이죠...

정말이지 요즘 같은 시절엔 확실하게 구별해줘서
저자의 의도가 곡해되거나 독자를 엄한 상상으로 이끌지 않게끔 해줘야된단 생각이...

번역이 참 어려워요.

저도 간단한 번역 몇 개씩 하는데 단어와 단어가 일대일 대응하는 게 아니니 문장과 문단을 통해서 전체 맥락을 알려주려 노력하죠.

얼마전 출간된 펜로즈의 걸작이 빠졌네요.
<실체에 이르는 길>로 번역된 < the Road to Reality >입니다.

이 책은 아마도 올해의 책 수준이 아니라 대중과학서의 걸작으로 오래동안 남을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