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도별로 보는 FPS의 역사- 2007년(끝)
- 작성일
- 09-02-05 12:38
2006년에 접어들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흐름은 완전히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섰다. 패키지 게임과 콘솔 게임들은 애석하게도 국내에서 완전히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대한민국 게임업계는 온라인 게임으로 대변되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패키지 게임으로 등장하는 해외 유명 FPS신작들이 국내에 들어오는 사례가 점점 줄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반대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FPS게임들은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저들에게 소개가 되고 있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PC방을 찾는 유저들을 중점적으로 ‘조용한 최정상급의 인기’를 누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은 FPS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상당히 높이기 시작했다. 다수, 아니 시장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양의 국내 온라인 게임사가 제작한 FPS게임들이 2007년 시장의 등장을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다.
△ 두 게임이 만들어 낸 시장 흥행은 2007년에 포화상태가 되었다
어떤 게임 장르가 포화상태가 되든지 간에 처음 포화상태를 이루기 전의 게임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끔 만들게 한다. 자신이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과 같은 종류의 게임이 신작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목을 할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점을 홍보하면서 등장을 알리는 신작의 존재는 유저들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다분하다.
그러나 한 가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류작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그 나름대로의 게임성이나 갖추고 있는 여러 퀄리티 등이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이 느끼는 매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후발주자들이 이 게임들에 대해 ‘게임에 대한 순수한 매력보다 선발주자이기 때문에 그 요소가 가장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 존재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게임사들이 한 장르의 게임을 내 놓는 듯한 움직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게임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전히 PC방에서는 총 소리가 난무했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 2007년 상반기, FPS게임들이 ‘쏟아져’나오다
2006년 막바지 처음 국내 게임 내수시장에 등장하는 효성의 랜드매스를 시작으로 2007년 내수시장에 쏟아져 나올 FPS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이미 캐주얼 게임들과 MMORPG게임들에 물밀듯이 도전을 했지만 실패를 경험하고 게임개발이라는 것이 레드오션화 된 것을 알고 있는 게임개발사 입장에서 FPS의 흥행은 마치 새로운 시장이나, 혹은 노다지를 발견한 것과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FPS흥행을 만들어 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흥행은 어느 정도였을까. 2007년 한 해 두 게임의 평균 동시 접속자 숫자나 접속자 통계 등은 업계 1위인 서든어택이 2위인 스페셜포스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었지만, 월 매출 수준은 스페셜포스가 40억, 서든어택이 35억 원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퍼블리싱하고 있는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한 해 매출의 30%를 이 두 게임이 해 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분명 각 게임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임에는 분명했다.
△ 실제로 상당히 독특한 콘셉트의 게임들도 다수 등장했다
이런 흥행을 감지한 게임사들이 만들어 낸 FPS들은 상반기부터 거세게 시장에서 오픈베타를 하기 시작했다. 2006년 막바지에 제품발표회를 한, 메카닉과 FPS를 조합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겠다고 공언한 효성의 랜드매스는 2007년 3월에 후발주자로써 처음으로 오픈베타를 시작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FPS명가’를 선언하며 크로스파이어라는 FPS의 오픈베타를 5월 초 시작했다. 크로스파이어 역시 발표는 2006년에 한 게임이었다.
여기에 상반기를 넘기지 않으려는 FPS신작 게임들의 움직임이 계속되었다. 프리첼게임이 서비스하는 투워(2WAR)는 6월 6일에,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테이크다운은 6월 12일에, 싸이칸의 페이퍼맨은 6월 14일에 오픈베타를 실시하면서 2007년 상반기에 FPS신작들의 등장이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이게 다였을까. 개발사들의 편중 현상은 단순히 이것만으로 국한되지 않았다. 게임들이 완성품이 되어서 시장이 등장하는 것, 즉 오픈베타 테스트뿐만 아니라 후반기에 줄줄이 서비스 일정을 잡고 있는 다수의 FPS게임들이 이름을 드러내며 양적인 면에서 그야말로 밀리터리 마니아들, 그리고 FPS게임들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눈을’돌아가게 만들었다. 여기에 언리얼3 엔진이라는, 현존하고 있는 최고의 게임 엔진을 도입한 국내 개발작이 2개나 등장을 대기하고 있다는 것에 유저들은 환호했다.
△ 상반기 공개작들은 그다지 큰 주목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런 국내 FPS온라인 게임들에 다소 가려진 빛이 있었고,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장되어 있는 탓에 그다지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외 대작 FPS게임들의 등장도 2007년에 이런 내수시장의 FPS온라인 게임 시장에 쏠린 관심과 함께 덩달아 좋은 뉴스로 유저들에게 다가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헤일로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인 헤일로3, 밀리터리 FPS게임으로는 명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4, 북한을 악의 축으로 만들며 관심을 받았던 크라이시스가 발표되었다. 또, ID소프트의 이름을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퀘이크워즈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반기에 오픈베타를 실시한 국내 개발사들의 자체 개발작 FPS온라인 게임들은 애석하게도, 이렇다 할 관심을 끌어보지도 못한 채 서비스를 이어갔다. 페이퍼맨과 같이 상당히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해 확실히 할만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준 게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을 빼내 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야말로 대폭발을 한 FPS시장이 상반기 내내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휩싸이자, 하반기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게임들과 함께 시장 자체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 2007년 하반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어지다
2007년 하반기에 등장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게임들은 전반기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정체되기 시작한 시장은 그리 격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기 시작했다.
7월이 시작되자마자 네오위즈게임즈는 언리얼3 엔진을 도입한 A.V.A를 선보였고, 엠게임은 8월 경 오퍼레이션7의 프리오픈베타를 실시했다. NHN은 늑대인간들의 FPS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울프팀을 10월에, 넥슨은 컴뱃암즈를, 엔트리브는 블랙샷을 11월 선보이며 FPS열풍에 가세했다.
△ 2007년 등장할 것으로 예정되었던 헉슬리는 이듬해로 미뤄졌다
하반기에는 2008년 시장을 노리고 있는 FPS신작들의 발표와 클로즈베타도 이어졌다. YNK게임즈의 스팅이나 NC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웹젠의 헉슬리와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은 클로즈베타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들 게임들의 상당수의 서비스가 늦춰지거나 지연되고, 또 지지부진한 업데이트나 시장에서 FPS게임에 대한 탄력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경직되기 시작했다. STN소프트의 레드아웃이나 CJ인터넷의 7년 전쟁의 경우 상당히 주목을 받는 신작이었지만 탄력을 잃은 내수 FPS시장에서 서비스를 실시해 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개를 미뤘다. 손꼽히는 대작인 웹젠의 헉슬리 역시 2007년 공개에서 2008년으로 그 기수를 돌렸다.
이런 국내 자체 개발 FPS온라인 게임들이 내수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부진한 것에 대해 개발사들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묶여 있는 유저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마치 MMORPG시장이나 전체적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몇몇 게임들이 유저들을 독점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성토를 다시 한 번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말한 것처럼, 전체 시장을 몇몇 게임들이 독점을 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탄력성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들을 빚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것과 같이, 시장의 향방에 편승해서 게임을 제작한 국내 몰지각한 개발사들의 행태가 문제가 있었다. 국내 한 개발사의 관계자는 “확실히 엔진 하나, 캐릭터 몇 개, 맵 하나, 그리고 총 몇 자루만 가지고 있으면 FPS제품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시장의 방향이 FPS라는 장르로 쏠린 이유는 투자자들의 분위기 타기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유저들이나 혹은 분위기가 하나의 장르로 편중되면 투자자들의 반응이 그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개발비용도 크게 들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이런 ‘물타기’를 하는 개발사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퍼블리셔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 유저들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한탄할 때가 아니었다
결국 이런 ‘물을 흐리는’몇몇 개발사들이나 퍼블리셔들이 만들어 낸 게임들은 시장의 탄력성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꺼번에 달아올랐다가 결국 싸늘하게 식어버린 2007년 FPS게임 시장이었지만 2008년 시장을 바라보고 대비하고 있는 게임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그 중 해외 대작들이 상당수 섞여 있다는 것이 국내 FPS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고민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검증을 받은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의 온라인판인 카스온라인, 네오위즈와 EA와 공동개발중인 배틀필드온라인, 그 외에도 콜오브듀티 온라인, 퀘이크온라인 등 명작 FPS게임들이 온라인판으로 등장할 예정에 있다.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게임 브랜드이기 때문에 해외 FPS게임들의 등장은 국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외 FPS 게임이 들어와 인기를 끌면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묶여있는 유저들을 다수 흡수할 경우, 포화가 된 국내 FPS게임 시장이 한 순간에 해외 게임들의 색으로 물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룰모델로 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온라인판인 카스 온라인이 등장할 경우, 그리고 워록의 룰모델인 배틀필드가 온라인판으로 등장할 경우 유저들의 변동은 심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 국내 FPS개발작 vs 해외 FPS개발작의 결말이 2008년에?
전체적으로 2007년 국내 FPS시장은 그야말로 더 이상 오를 데 없을 정도로 시장 포화 상태나 혹은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인지 곧바로 식어 버리며 이듬해 시장의 불안감을 가져왔다. 검증을 받고 또 그럴 가능성이 충분한 해외 대작들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국내 개발사와 해외 개발사가 대치하는 구도를 만들어 냈다.
(끝)
그러나 반대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FPS게임들은 예년보다 더 적극적으로 유저들에게 소개가 되고 있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PC방을 찾는 유저들을 중점적으로 ‘조용한 최정상급의 인기’를 누리는 현상이 지속되면서 국내 온라인 게임사들은 FPS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상당히 높이기 시작했다. 다수, 아니 시장 포화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양의 국내 온라인 게임사가 제작한 FPS게임들이 2007년 시장의 등장을 위해 대기를 하고 있었다.
어떤 게임 장르가 포화상태가 되든지 간에 처음 포화상태를 이루기 전의 게임 장르를 즐기는 유저들에게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끔 만들게 한다. 자신이 현재 즐기고 있는 게임과 같은 종류의 게임이 신작으로 등장하기 때문에 충분히 주목을 할 만한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다양한 장점을 홍보하면서 등장을 알리는 신작의 존재는 유저들의 눈길을 끌 만한 요소가 다분하다.
그러나 한 가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무리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카운터스트라이크의 아류작이라고 할지라도, 그리고 그 나름대로의 게임성이나 갖추고 있는 여러 퀄리티 등이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카운터스트라이크를 쫓아가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할지라도,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유저들이 느끼는 매력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후발주자들이 이 게임들에 대해 ‘게임에 대한 순수한 매력보다 선발주자이기 때문에 그 요소가 가장 클 것이다’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업계에 존재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게임사들이 한 장르의 게임을 내 놓는 듯한 움직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많은 게임이 등장함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전히 PC방에서는 총 소리가 난무했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만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다.
- 2007년 상반기, FPS게임들이 ‘쏟아져’나오다
2006년 막바지 처음 국내 게임 내수시장에 등장하는 효성의 랜드매스를 시작으로 2007년 내수시장에 쏟아져 나올 FPS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이미 캐주얼 게임들과 MMORPG게임들에 물밀듯이 도전을 했지만 실패를 경험하고 게임개발이라는 것이 레드오션화 된 것을 알고 있는 게임개발사 입장에서 FPS의 흥행은 마치 새로운 시장이나, 혹은 노다지를 발견한 것과 같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FPS흥행을 만들어 낸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의 흥행은 어느 정도였을까. 2007년 한 해 두 게임의 평균 동시 접속자 숫자나 접속자 통계 등은 업계 1위인 서든어택이 2위인 스페셜포스를 크게 앞지른 수준이었지만, 월 매출 수준은 스페셜포스가 40억, 서든어택이 35억 원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를 퍼블리싱하고 있는 CJ인터넷과 네오위즈게임즈의 한 해 매출의 30%를 이 두 게임이 해 내고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본다면 분명 각 게임사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시장임에는 분명했다.
이런 흥행을 감지한 게임사들이 만들어 낸 FPS들은 상반기부터 거세게 시장에서 오픈베타를 하기 시작했다. 2006년 막바지에 제품발표회를 한, 메카닉과 FPS를 조합해서 새로운 느낌을 주겠다고 공언한 효성의 랜드매스는 2007년 3월에 후발주자로써 처음으로 오픈베타를 시작했고, 네오위즈게임즈는 ‘FPS명가’를 선언하며 크로스파이어라는 FPS의 오픈베타를 5월 초 시작했다. 크로스파이어 역시 발표는 2006년에 한 게임이었다.
여기에 상반기를 넘기지 않으려는 FPS신작 게임들의 움직임이 계속되었다. 프리첼게임이 서비스하는 투워(2WAR)는 6월 6일에, 한빛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테이크다운은 6월 12일에, 싸이칸의 페이퍼맨은 6월 14일에 오픈베타를 실시하면서 2007년 상반기에 FPS신작들의 등장이 계속되었다.
그렇다면 이게 다였을까. 개발사들의 편중 현상은 단순히 이것만으로 국한되지 않았다. 게임들이 완성품이 되어서 시장이 등장하는 것, 즉 오픈베타 테스트뿐만 아니라 후반기에 줄줄이 서비스 일정을 잡고 있는 다수의 FPS게임들이 이름을 드러내며 양적인 면에서 그야말로 밀리터리 마니아들, 그리고 FPS게임들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의 ‘눈을’돌아가게 만들었다. 여기에 언리얼3 엔진이라는, 현존하고 있는 최고의 게임 엔진을 도입한 국내 개발작이 2개나 등장을 대기하고 있다는 것에 유저들은 환호했다.
이런 국내 FPS온라인 게임들에 다소 가려진 빛이 있었고, 패키지 게임 시장이 사장되어 있는 탓에 그다지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해외 대작 FPS게임들의 등장도 2007년에 이런 내수시장의 FPS온라인 게임 시장에 쏠린 관심과 함께 덩달아 좋은 뉴스로 유저들에게 다가왔다.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헤일로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편인 헤일로3, 밀리터리 FPS게임으로는 명작으로 평가를 받고 있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의 최신작 콜 오브 듀티4, 북한을 악의 축으로 만들며 관심을 받았던 크라이시스가 발표되었다. 또, ID소프트의 이름을 오랜만에 들을 수 있는 퀘이크워즈의 이름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전반기에 오픈베타를 실시한 국내 개발사들의 자체 개발작 FPS온라인 게임들은 애석하게도, 이렇다 할 관심을 끌어보지도 못한 채 서비스를 이어갔다. 페이퍼맨과 같이 상당히 독특한 콘셉트로 등장해 확실히 할만한 게임이라는 인식을 준 게임들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서든어택이나 스페셜포스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들을 빼내 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야말로 대폭발을 한 FPS시장이 상반기 내내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로 휩싸이자, 하반기를 위해 대기하고 있던 게임들과 함께 시장 자체가 경직되기 시작했다.
- 2007년 하반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어지다
2007년 하반기에 등장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실시한 게임들은 전반기보다 훨씬 많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상반기에 정체되기 시작한 시장은 그리 격동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좋지 않은 선례를 남기기 시작했다.
7월이 시작되자마자 네오위즈게임즈는 언리얼3 엔진을 도입한 A.V.A를 선보였고, 엠게임은 8월 경 오퍼레이션7의 프리오픈베타를 실시했다. NHN은 늑대인간들의 FPS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울프팀을 10월에, 넥슨은 컴뱃암즈를, 엔트리브는 블랙샷을 11월 선보이며 FPS열풍에 가세했다.
하반기에는 2008년 시장을 노리고 있는 FPS신작들의 발표와 클로즈베타도 이어졌다. YNK게임즈의 스팅이나 NC소프트의 포인트블랭크, 웹젠의 헉슬리와 넥슨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은 클로즈베타를 실시했다.
그러나 이들 게임들의 상당수의 서비스가 늦춰지거나 지연되고, 또 지지부진한 업데이트나 시장에서 FPS게임에 대한 탄력성을 잃기 시작하면서 시장은 경직되기 시작했다. STN소프트의 레드아웃이나 CJ인터넷의 7년 전쟁의 경우 상당히 주목을 받는 신작이었지만 탄력을 잃은 내수 FPS시장에서 서비스를 실시해 봤자 득이 될 것이 없다는 판단 아래 공개를 미뤘다. 손꼽히는 대작인 웹젠의 헉슬리 역시 2007년 공개에서 2008년으로 그 기수를 돌렸다.
이런 국내 자체 개발 FPS온라인 게임들이 내수시장에서 연속적으로 부진한 것에 대해 개발사들은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묶여 있는 유저들이 움직이지 않는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마치 MMORPG시장이나 전체적인 온라인 게임 시장에서 몇몇 게임들이 유저들을 독점하고 있는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에 대한 성토를 다시 한 번 시작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이 말한 것처럼, 전체 시장을 몇몇 게임들이 독점을 하고 있는 것은 시장의 탄력성뿐만 아니라 고질적인 문제들을 빚어낼 수 있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일차적으로 캐주얼 게임을 만드는 것과 같이, 시장의 향방에 편승해서 게임을 제작한 국내 몰지각한 개발사들의 행태가 문제가 있었다. 국내 한 개발사의 관계자는 “확실히 엔진 하나, 캐릭터 몇 개, 맵 하나, 그리고 총 몇 자루만 가지고 있으면 FPS제품 발표를 할 수 있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시장의 방향이 FPS라는 장르로 쏠린 이유는 투자자들의 분위기 타기가 크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시장에서 유저들이나 혹은 분위기가 하나의 장르로 편중되면 투자자들의 반응이 그에 따라 변화하기 때문에 개발비용도 크게 들지 않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서 이런 ‘물타기’를 하는 개발사들도 다수 있다는 것이다. 퍼블리셔들 입장도 마찬가지다.
결국 이런 ‘물을 흐리는’몇몇 개발사들이나 퍼블리셔들이 만들어 낸 게임들은 시장의 탄력성을 잃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한꺼번에 달아올랐다가 결국 싸늘하게 식어버린 2007년 FPS게임 시장이었지만 2008년 시장을 바라보고 대비하고 있는 게임들은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그 중 해외 대작들이 상당수 섞여 있다는 것이 국내 FPS온라인 게임 개발사들의 고민임에 틀림이 없다. 이미 검증을 받은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의 온라인판인 카스온라인, 네오위즈와 EA와 공동개발중인 배틀필드온라인, 그 외에도 콜오브듀티 온라인, 퀘이크온라인 등 명작 FPS게임들이 온라인판으로 등장할 예정에 있다. 이미 국내에도 많은 팬을 확보한 게임 브랜드이기 때문에 해외 FPS게임들의 등장은 국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해외 FPS 게임이 들어와 인기를 끌면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묶여있는 유저들을 다수 흡수할 경우, 포화가 된 국내 FPS게임 시장이 한 순간에 해외 게임들의 색으로 물들여질 가능성이 크다. 또한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룰모델로 한 카운터 스트라이크의 온라인판인 카스 온라인이 등장할 경우, 그리고 워록의 룰모델인 배틀필드가 온라인판으로 등장할 경우 유저들의 변동은 심화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전체적으로 2007년 국내 FPS시장은 그야말로 더 이상 오를 데 없을 정도로 시장 포화 상태나 혹은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그 열기가 너무 뜨거워서인지 곧바로 식어 버리며 이듬해 시장의 불안감을 가져왔다. 검증을 받고 또 그럴 가능성이 충분한 해외 대작들이 등장을 예고하면서 국내 개발사와 해외 개발사가 대치하는 구도를 만들어 냈다.
(끝)
', '2006년에 접어들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흐름은 완전히 온라인 게임으로 돌아섰다. 패키지 게임과 콘솔 게임들은 애석하게도 국내에서 완전히 사양길로 접어들었고…', 'http://www.fpsinside.com/fpsupload/07story08021800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