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의형제를 봤습니다.

괜춘하더둔요.

갠적으로 한국영화 중에 손으로 꼽는게 살인의 추억인데.그정도의 전율은 아니지만

약간 과한 신파+전개의 어색함 빼고는 볼만했습니다.

송강호 연기야 뭐 명불허전이고,

송강호 연기도 잘하지만 정말 욕을 잘합니다. 현대극이면 빼놓을 수 없는 게 욕연기 인데,

정말 욕을 맛깔나게 잘하더군요.




개인적으로 욕에는 남에게 하는 욕과 자기에게 하는 욕 두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송강호는 남에게 하는 욕은 다른 대사에 섞여서 잘 안들리게 하면서 "욕을 했다"정도로 처리하고

자기에게 하는 욕은 그 욕을 하는 심정을 너무나 잘 녹여서 처리합니다.

송강호가 스스로에게 하는 "ㅆㅂ"는 듣기만해도 어찌나 웃긴지 ㅋㅋ






그리고 강동원,

잘생기긴 했지만 우수? 우울? 한 분위기가 원래 좀 있는 거 같은데, 가족 생사 걱정하는 끈떨어진 간첩 잘 녹여내더군요

대사가 약간 어눌한게 이북에서 온 티를 내느라 연출한 연기인지 아닌지는 강동원의 다른 출연작을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강동원 출연작은 처음 봤는데, 진짜 잘생긴듯, 여자 붕들이 왜 환장하는 지 이제야 알았네요

얼굴 측면 45도 샷을 보고 우뚝 솟은 코와 미끈하게 떨어지는 관자놀이에서 턱까지의 라인을 보고

저도 광대를 깎고 싶다는 충동이 울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