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에 친구가 졸업연주로 슈만 곡을 친다고 해서 한 번 들은 적이 있어요.
문외한인지라 슈만이라는 이름 자체를 처음 들어본 거였는데,
우와~ 참 끈적하구나 싶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제 기억 속의 슈만은 끈적하고 음침한 변태 아저씨!!


오늘 애니힐님께서 올려주신 곡들은 뭔가 알싸하긴 한데 그만큼 끈적하지는 않아요~
연주자의 차이일까요, 선곡의 차이일까요 :)

글쎄요, 쓴 사람, 치는 사람, 듣는 사람 상태에 따라 똑같은 연주도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까요.....

아! '듣는 사람'이라.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었는데...

어쩌면 귀한 연주를 음침하게만 대했던 그 때의 제 마음과
격에 맞지 않는 옷을 훌훌 벗어버린 지금의 제 마음의 차이일 수도 있었겠네요.

아, 미처 생각해보지 못한 부분. 감사합니다.

끈적한 연주를 좋아하신다면, 브라질 같은 남미쪽 피아니스트 찾아서 들어보세요~

오 이제 DG 군요. BBS 실황도 너무 잘들었습니다. 후배 한 놈은 다운받아 구운 시디들을 직접 자켓을 출력해서 도이치 '구라'모폰이라는 이름을 붙이더군요.

그리고 예전부터 궁금하던 건데, 닉네임 혹시 물리랑 관련해서 지으신 건가요? springer 얘기 나오기에 여쭈어봅니다.

이런저런 이유였는데요,

1. 지금도 컴맹에 가깝지만, 지금보다 더 컴맹이던 시절 '메일 주소가 길고 어려우면 스팸이 덜 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2. 물리와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module에서 '곱하면 0 나오게 하는 녀석들'을 모아놓은 submodule'을 따온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