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는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말입니다
스승으로부터 물려받은, 즉 "받은" 곡이라는 뜻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데 또 묘하게도 body와 통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몸통이 온전한 형태를 갖춘 "한 곡"이라는 뜻이니까요
좀 다른 식으로 생각해보면, version 정도로 봐도 적절합니다
오정숙 선생은 김연수 선생에게 배웠기 때문에 "김연수 바디"를 불렀습니다
근데 오정숙 선생의 곡이 다시 독창성을 갖게 되어 그걸 그 제자들이 물려받는다면 그건 "오정숙 바디"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엄밀하게 이름 붙이길 좋아하는 사람들은 "김연수 류(流) 오정숙 바디"라 부르겠지요 (스승의 곡은 바디보다 층이 높은 류로 격상되는 것입니다)

아... 바디가 '받은'에서 나온 낱말이었군요.

상세한 설명 고맙습니다. 역시 전문가께서 나서주시니 모든 것이 명확해지네요@_@

해설을 읽어보니 오정숙 명창이 택한 가사는 김연수 바디에서 외설적인 부분을 상당수 삭제한 '점잖은' 것 위주라고 하네요.

곡의 해석에서 스승과 명확히 차별화된 그런 것이 있게 된다면 모를까, 가사만 놓고 보면 '오정숙 바디'까지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