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ic] 바흐의 협주곡 (1)
- 작성일
- 09-11-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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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 해서 大바흐의 이름을 달고 나온 오르간 작품 전곡(클릭하면 나와요)을 감상하셨더랬습니다.
오늘부터 대략 연말까지는 大바흐가 썼던 '협주곡'을 죽 올려보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협주곡 Concerto'의 의미를 대충 정의하자면 이럴 겁니다.
'일정한 형식을 좇아 독주악기와 반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곡'.
하지만 바흐가 살던 시절엔 '협주곡'이라는 단어가 위와 같은 의미로 통용되지만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소간의 형식적 차이는 있었지만 '합주곡 Sinfonia'와 그닥 크게 다르지도 않았고, 그나마 코렐리, 토렐리 등의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작곡가들의 노력으로 형식적인 정비는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나 특정 악기를 내세우기보다는 독주악기군들이 전면에 나섰다 들어갔다 하는 식으로 연주하는 '합주협주곡 Concerto grosso'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를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독주악기가 맹활약하는 형태의 협주곡으로 완성시킨 이가 바로 이탈리아에서는 비발디가 되겠으며, 비발디의 스타일을 열심히 공부하여 그것을 독일에서 완성시킨 이가 바로 大바흐가 되었다는 말씀.
그래서 바흐가 자신의 작품에 'Concerto'라는 이름을 붙인 작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잠깐 나열해 보자면,
1. 합창이 포함된 칸타타 대부분
2. 오르간 독주의 무반주 협주곡 BWV 592-597 (오르간음악을 올릴 때 한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3. 하프시코드 독주의 무반주 협주곡 BWV 971-987
1은 바흐 당시 'Concerto'의 의미가 오늘날과는 조금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고, 2,3은 이탈리아-특히 비발디-의 협주곡 양식을 바흐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가를 보여주는 예라 볼 수 있습니다. 한 곡을 제외한 전곡이 선배 작곡가들의 편곡이고 예외인 단 한 곡이 바로 '이탈리아 협주곡'이라는...
그리고 '진짜 협주곡'들이 있지요.
4. '진짜' 협주곡 BWV 1041-1065
오늘부터 올라가는 곡들은 요 묶음에 속하는 곡들이 되겠습니다.
바흐의 기악 협주곡 대부분은 교회와 별 관련이 없는 일을 하던 쾨텐 시절(1717-1723)에 작곡되었습니다. 한물간 형식인 합주협주곡의 집대성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비롯하여 수많은 기악 협주곡을 썼을 거라 추측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바흐의 원본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합니다. 개별 곡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하게 될 걸로 기대합니다.
바흐 작곡 인생의 나머지 절반인 라이프치히 시절(1723-1750) 초반에는 엄청난 교회 업무 때문에 기악 협주곡을 쓸 기회는 거의 갖지 못했으나, 그나마 한숨 돌리는 것이 가능해진 1729년부터 라이프치히에 있던 친목 연주 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Collegium musicum'을 이끌면서 이 작업은 다시 시작되었고, 이때 서양 음악 역사의 한 획이 그어지기 시작했으니, 바로
'건반악기 협주곡'이 태어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피아노 협주곡을 빼고 협주곡의 역사를 논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로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건반악기-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은 음량이나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협주곡의 독주악기로 쓰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통념을 최초로 깬 것이 바흐로 그는 이 때부터 자신이 쾨텐 시절에 썼던 다양한 독주악기를 위한 협주곡들을 차례로 편곡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작품들은 편곡인 하프시코드 협주곡의 악보만 남아 있고 본래 악기를 위한 악보는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음악학자들의 골치를 썩였고 학자들은 거꾸로 하프시코드 악보를 들고 원래 악보를 복원하거나 같은 악장을 쓴 칸타타를 가지고 와서 복원을 한다든가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시리즈에서도 가능하면 그 원곡을 밝혀서 같은 곡, 다른 분위기를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까 합니다.
BWV 순서에 따른 '협주곡'의 첫 주자는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한 쌍.
이 두 작품은 바흐가 '듣보' 취급받던 당시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서 원본인 바이올린 곡의 악보가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라이프치히 시절의 편곡반인 하프시코드 협주곡보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인기가 압도적인 경우 되겠습니다.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이같은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자, 시작합니다.
화살표의 시작은 원곡, 끝은 편곡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지난 주까지 해서 大바흐의 이름을 달고 나온 오르간 작품 전곡(클릭하면 나와요)을 감상하셨더랬습니다.
오늘부터 대략 연말까지는 大바흐가 썼던 '협주곡'을 죽 올려보려 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받아들이고 있는 '협주곡 Concerto'의 의미를 대충 정의하자면 이럴 겁니다.
'일정한 형식을 좇아 독주악기와 반주 관현악이 어우러지는 곡'.
하지만 바흐가 살던 시절엔 '협주곡'이라는 단어가 위와 같은 의미로 통용되지만은 않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소간의 형식적 차이는 있었지만 '합주곡 Sinfonia'와 그닥 크게 다르지도 않았고, 그나마 코렐리, 토렐리 등의 이탈리아 초기 바로크 작곡가들의 노력으로 형식적인 정비는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나 특정 악기를 내세우기보다는 독주악기군들이 전면에 나섰다 들어갔다 하는 식으로 연주하는 '합주협주곡 Concerto grosso'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지요.
이를 오늘날에도 볼 수 있는 독주악기가 맹활약하는 형태의 협주곡으로 완성시킨 이가 바로 이탈리아에서는 비발디가 되겠으며, 비발디의 스타일을 열심히 공부하여 그것을 독일에서 완성시킨 이가 바로 大바흐가 되었다는 말씀.
그래서 바흐가 자신의 작품에 'Concerto'라는 이름을 붙인 작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합니다. 잠깐 나열해 보자면,
1. 합창이 포함된 칸타타 대부분
2. 오르간 독주의 무반주 협주곡 BWV 592-597 (오르간음악을 올릴 때 한번 올린 적이 있습니다)
3. 하프시코드 독주의 무반주 협주곡 BWV 971-987
1은 바흐 당시 'Concerto'의 의미가 오늘날과는 조금 달랐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이고, 2,3은 이탈리아-특히 비발디-의 협주곡 양식을 바흐가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가를 보여주는 예라 볼 수 있습니다. 한 곡을 제외한 전곡이 선배 작곡가들의 편곡이고 예외인 단 한 곡이 바로 '이탈리아 협주곡'이라는...
그리고 '진짜 협주곡'들이 있지요.
4. '진짜' 협주곡 BWV 1041-1065
오늘부터 올라가는 곡들은 요 묶음에 속하는 곡들이 되겠습니다.
바흐의 기악 협주곡 대부분은 교회와 별 관련이 없는 일을 하던 쾨텐 시절(1717-1723)에 작곡되었습니다. 한물간 형식인 합주협주곡의 집대성인 '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을 비롯하여 수많은 기악 협주곡을 썼을 거라 추측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바흐의 원본은 대부분 사라졌다고 합니다. 개별 곡에 대해서는 차차 이야기하게 될 걸로 기대합니다.
바흐 작곡 인생의 나머지 절반인 라이프치히 시절(1723-1750) 초반에는 엄청난 교회 업무 때문에 기악 협주곡을 쓸 기회는 거의 갖지 못했으나, 그나마 한숨 돌리는 것이 가능해진 1729년부터 라이프치히에 있던 친목 연주 단체인 '콜레기움 무지쿰 Collegium musicum'을 이끌면서 이 작업은 다시 시작되었고, 이때 서양 음악 역사의 한 획이 그어지기 시작했으니, 바로
'건반악기 협주곡'이 태어난 것입니다!!!
오늘날에는 피아노 협주곡을 빼고 협주곡의 역사를 논하는 것은 참으로 곤란한 일로 생각하겠지만 그 당시만 해도 건반악기-하프시코드, 클라비코드 등-은 음량이나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협주곡의 독주악기로 쓰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그 통념을 최초로 깬 것이 바흐로 그는 이 때부터 자신이 쾨텐 시절에 썼던 다양한 독주악기를 위한 협주곡들을 차례로 편곡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떤 작품들은 편곡인 하프시코드 협주곡의 악보만 남아 있고 본래 악기를 위한 악보는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음악학자들의 골치를 썩였고 학자들은 거꾸로 하프시코드 악보를 들고 원래 악보를 복원하거나 같은 악장을 쓴 칸타타를 가지고 와서 복원을 한다든가 하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시리즈에서도 가능하면 그 원곡을 밝혀서 같은 곡, 다른 분위기를 감상하는 기회를 가질까 합니다.
BWV 순서에 따른 '협주곡'의 첫 주자는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 한 쌍.
이 두 작품은 바흐가 '듣보' 취급받던 당시에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이라서 원본인 바이올린 곡의 악보가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라이프치히 시절의 편곡반인 하프시코드 협주곡보다 바이올린 협주곡의 인기가 압도적인 경우 되겠습니다. (나중에 보시면 알겠지만 이같은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자, 시작합니다.
화살표의 시작은 원곡, 끝은 편곡반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Johann Sebastian Bach
바이올린 협주곡 a단조 BWV 1041 ------------------->>> 하프시코드 협주곡 g단조 BWV 1058
1. Allegro
2. Andante
3. Allegro assai
Andrew Manze Trevor Pinnock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BWV 1042 ------------------>>> 하프시코드 협주곡 D장조 BWV 1054
1. Allegro
3. Allegro assai
1. Allegro
2. Andante
3. Allegro assai
Andrew Manze Trevor Pinnock
바이올린 협주곡 E장조 BWV 1042 ------------------>>> 하프시코드 협주곡 D장조 BWV 1054
1. Allegro
3. Allegro assai
', '새 창 열고 듣기지난 주까지 해서 大바흐의 이름을 달고 나온 오르간 작품 전곡(클릭하면 나와요)을 감상하셨더랬습니다.오늘부터 대략 연말까지는 大바흐가 썼…', 'http://www.scena.org/lsm/sm5-10/images/Manze_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