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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동양에 가까운 나라인 마자르(헝가리).

브람스 같은 평균적인(?) 유럽인에게 가장 먼저 피부에 와 닿도록 그 나라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것은 아마도 '집시'였지 싶습니다.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며 구걸, 좀도둑질을 일삼는 무리들...

그러다보니 정착해서 살고 있는 여타 주민들에게 집시는 꼴보기싫은 존재였을 테고, 따라서 그들은 어디서도 환영받지 못했을 거고-환영받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테러의 대상도 되었겠지요- 등등...

그래서였을까, 집시의 바이올린에서 나오는 선율은 유난히도 서러웠을 것 같네요.



지난 주에 올렸던 드보르작의 인기작 '슬라브 춤곡(클릭하면 나와요)'을 기억하시는지요?

드보르작에게 슬라브 춤곡을 쓰도록 동기를 제공한 작품이 바로 오늘 소개하는 브람스의 '마자르(헝가리) 춤곡'이랍니다.

대작곡가 브람스가 젊은 시절 집시들의 음악을 모으고 다듬어 열 곡의 '마자르(헝가리) 춤곡집'으로 발표한 것이 시작이고 이것이 엄청난 인기를 끌자, 열 한 곡을 추가로 엮어 총 스물 한 곡의 곡집으로 정리되었지요. 이런 이유 때문인지 이 '마자르 춤곡'은 브람스의 공식 작품 번호를 가지고 있지 않긴 하군요.

나름 재미 있는 사실 하나.
전체 21곡 중 먼저 발표한 10곡은 브람스의 손길을 상대적으로 적게 탔고, 뒤의 11곡은 브람스가 꼼꼼히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다듬었다고 하는데, 인기 있는 곡의 대부분은 앞에 몰려 있으니 이것은 바로 브람스의 굴욕? ㅎㅎㅎ

유명한 곡이 한둘이 아니지만, 한때 'TV 화면 조정 시간'의 마지막 곡, 애국가 직전에 나오던 곡인 '5번'의 유명한 선율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라 믿습니다.

Johannes Brahms

마자르 춤곡 WoO.1

1. g단조                2. d단조             3. F장조             4. f sharp단조


5. g단조                          6. D장조                     7. F장조


8. a단조                           9. e단조                         10. F장조



11. d단조                         12. d단조                           13. D장조                         14. d단조


15. B flat장조                          16. f단조                              17. f sharp단조                    18. D장조


19. b단조                         20. e단조                           21. e단조


Iván Fisc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