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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에 걸쳐 올리던 가을 (n) 시리즈와는 무관한 나름 '가을 음악' 하나.

누구의 작품이든 '사계'에서의 가을은 수확의 기쁨에 대한 묘사가 대세였지만, 여기서의 가을은 그야말로 스산함 그 자체입니다.

가을과 가장 어울리는 음악을 쓴 남자 브람스, 그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적적함이 잘 묻어나오는 곡,

클라리넷 5중주입니다.

아시다시피 모차르트의 작품과 더불어 클라리넷이 들어간 작품 중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작품으로

모선생의 A장조에서 아기가 요람에서 누리는 포근함이 느껴진다면 브람스의 이 b단조는 정 반대로 인생을 반추하는 사람의 회한 같은게 느껴집니다.


원래는 좀더 아껴두었다가 나중에 올리려 했던 곡인데, 비온 뒤 부쩍 추워진 가을,
그럼에도 추위를 몹시 타는 마나님 덕택에 실내 온도 30도를 유지하느라 펄펄 끓는 방에서 흘러내리는 땀을 훔치며,
그래도 가을을 만끽해 보고자 올려봅니다.

연주는 클라리넷의 전설이 아닌 레전드가 된 연주자 레오폴트 블라흐.

Johannes Brahms

클라리넷 5중주 b단조 op.115

1. Allegro                  2. Adagio               3. Andantino               4. Con moto


Leopold Wla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