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좀 덜 덥겠죠? 이제 자야지..-_-;;;
새 창 열고 듣기남녀를 막론하고 커피 한 잔과 함께 아침을 시작하시는 분, 적지 않겠죠?
커피가 언제부터 서양인들이 즐겨마시는 음료가 되었는지 그 정확한 연대는 모르겠지만-뭐, 신대륙 발견과 비슷하겠죠- 大바흐가 살던 시대에도 이미 커피는 여염집 아낙들 대부분에게 사랑받는 음료였던 것 같습니다.
오늘 올리는 곡은 '세속칸타타'라는 형식으로 된 것으로 (그러고보니 예전에
갈림길의 헤르쿨레스 BWV 213(클릭!) 라는 제목의 것을 올린 적이 있네요) 당시 바흐가 근무하던 라이프치히 시의 친목도모용 사설악단인 'Collegium Musicum'에서 부담 없이 연주하기 위해 만들어진 곡입니다. BWV 213이 왕후장상의 명명축일을 축하하기 위한 '아부음악'이었던 것과는 정 반대의 목적으로 태어났다는 말씀.
친목용 자리에서 연주하는 곡이었으니 당연히 매우 아기자기하며 즐겁습니다. '엄격함', '장중함', 이런 형용사하고만 친할 것 같은 바흐가, 실은 얼마나 많은 사랑스러운 음악을 창조했는지 이 곡을 들어보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위트 넘치는 가사(이 곡의 가사를 쓴 분이 실은 '마태수난곡'의 가사도 썼다고...)와 이에 어울리는 예쁜 음악을 우리 불펜의 커피를 좋아하시는 수많은 아리따운 처자분들에게 바칩니다.........
Johann Sebastian Bach
커피칸타타 Kaffee-Kantate BWV 211
레치타티브(테너) - 아리아(베이스) - 레치타티브(소프라노, 베이스)
1. REZITATIV 1. 서창
Schweigt stille, plaudert nicht 조용, 소리내지 말고
Und höret, was itzund geschicht: 지금 벌어지는 일에 귀 기울여봐요.
Da kömmt Herr Schlendrian 저기 슐렌드리안 씨가
Mit seiner Tochter Liesgen her, 딸 리셴과 함께 오고 있어요.
Er brummt ja wie ein Zeidelbär, 그는 곰처럼 소리지르고 있네요.
Hört selber, was sie ihm getan. 대체 딸이 무슨 일을 저질렀길래 저러는지 들어봅시다!
2. ARIE 2. 아리아
SCHLENDRIAN 슐렌드리안
Hat man nicht mit seinen Kindern 자식이 있다는 건
Hunderttausend Hudelei. 수백 수천 가지 짐을 지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
Was ich immer alle Tage 매일 딸 리셴에게 하는 말을
Meiner Tochter Liesgen sage, 저 애는 한쪽 귀로 듣고
Gehet ohne Frucht dabei. 또 한쪽 귀로 흘려버리지!
3. REZITATIV 3. 서창
SCHLENDRIAN 슐렌드리안
Du böses Kind, du loses Mädgen, 이 망할 자식, 몹쓸 딸년 같으니,
Ach, wenn erlang ich meinen Zweck, 아, 내 소원을 이루면 얼마나 좋을까?
Tu mir den Coffee weg. 이제 커피 좀 작작 마시라는 내 소원을.
LIESGEN 리셴
Herr Vater, seid doch nicht so scharf, 아버지, 너무 그렇게 까다롭게 굴지 마세요!
Wenn ich des Tages nicht dreimal 커피를 하루에 세 번 이상
Mein Schälgen Coffee trinken darf, 마시지 못하면 전 고통에 차서
So werd ich ja zu meiner Qual 쪼그라들고 말 거예요.
Wie ein verdorrtes Ziegenbrätgen. 마치 너무 구운 염소 고기처럼요.
아리아(소프라노) - 레치타티브(베이스, 소프라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