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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까지 2주에 걸쳐서 바르토크의 '푸른 수염'을 올린 일이 있는데 기억하실런지요.....

바르토크: 푸른 수염의 성(클릭!!)


이번에는 프랑스의 작곡가 폴 뒤카(스? 프랑스어의 마지막 s가 언제 묵음이 되고 언제 발음되는지 정확하게 구별하지 못하니-_-;;;)의 오페라인 '아리안과 푸른 수염'을 올려보려 합니다.

작곡자인 뒤카(스)를 모르시는 분도 많을 텐데, 디즈니 만화로도 쉽게 접할 수 있는 '마법사의 제자' 음악을 쓴 사람이라고 알고 계시면 됩니다. 어쨌든,

그의 유일한 오페라인 '푸른 수염'은 '파랑새', '펠레아스와 멜리장드' 등으로 잘 알려진 大극작가인 메테를링크의 희곡을 바탕으로 쓴 작품으로, 바르토크의 '푸른 수염'과 비교해보면 몇 가지 차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사소한 점. 여주인공 이름이 다릅니다. 각각 유디트(바르토크), 아리안(뒤카(스))이죠.

2. 중대한 점. 여주인공의 행동이 다릅니다. 유디트는 호기심은 많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동력은 별로 없는 인물인 데 반해, 아리안은 상당히 능동적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타입이지요.

어쩌면 '판도라의 상자'부터 '푸른 수염'까지, '여자의 호기심이란 어떤 것일까?'에 대한 근원적인 고민의 답을 내리는 자세, 동유럽과 서유럽이 이런 점에서 다른 건 또 아닌지.............

결코 유명한 작품이 아니기에, 제가 아는 바로는 지금 소개하는 음반 외에 녹음된 적이 없는 걸로 압니다. 따라서 프랑스어 원문 대본 혹은 번역 파일을 구하는 건 언감생심. 장면별 시놉시스만 간신히 구해서 올립니다.

간혹 들리는 잡음은 LP를 녹음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니 추억의 사운드 정도로 여겨주시길.

Paul Dukas

아리안과 푸른 수염 Ariane et Barba-Bleue

제 1 막

Armin Jordan

창 밖에서 민중들이 떠드는 소리가 들린다. 그들은 푸른 수염이 다섯 아내를 죽이고 여섯 번째 아내를 얻는 것을 분개하면서 떠들고 있다.

Katherine Ciesinski(아리안 Ariane)

유모는 아리안에게 민중들이 말하듯이 생명이 위험하니 도망치자고 하지만 그녀는 다른 아내들도 죽지는 않았을 거라 생각하도 말하면서 자기는 이 성의 비밀을 직접 캐보고 싶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푸른 수염이 건네준 은으로 만든 여섯 개의 열쇠와 금열쇠 하나를 꺼내놓고 은열쇠는 사용해도 좋다고 하였으니 별 흥미가 없다고 팽개친다.

Mariana Paunova(유모 La Nourrice)

유모가 그 열쇠를 주워 첫번째 문을 열자 그 안에서 보랏빛 보석이 쏟아져나온다. 깜짝 놀라며 두번째, 세번째 문을 여니 사파이어와 진주가 가득 차 있다.

네번째, 다섯 번째, 여섯 번째 문에는 각각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가 차 있다. 다음 제 7의 문은 금지되어 있는 금열쇠로 열어야 한다. 유모는 겁이 나서 접근하지 못하자 아리안은 주인의 명령이 잘못된 것이므로 명령에 순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여 용기를 내어 그 문으로 다가간다.

Gabriel Bacquier(푸른 수염 Barbe-Bleu)

문을 열자 안에서 '오를라몽드의 다섯 처녀가 문을 찾고 있다'는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아리안은 유모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그 침침한 방으로 들어간다. 무슨 소리가 들리는 지하의 계단을 내려가자 소리는 점점 커져서 치하실에 이르니 푸른 수염이 나타난다. 그는 아리안도 순순히 말을 듣지 않았다고 실망한다. 푸른 수염은 비밀을 알려 하지 말라고 말하지만 아리안은 당신이 나에게 준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있다, 어두운 부분이 그늘에 있고서는 행복 같은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푸른 수염은 강제로 그녀를 끌어내려 한다. 아리안이 비명을 지르자 군중들이 밖에서 돌을 던지면서 '푸른 수염에게 죽음을' 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유모가 문으로 달려가 문을 열자 군중들이 밀려온다. 푸른 수염은 칼을 빼들고 공격 자세를 취한다. 아리안은 군중을 향하여 푸른 수염이 나에게 위해를 가하진 않았다고 하면서 사람들을 돌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