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후기가 별로 안 올라온 걸 보니 지금까지 달리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무시무시한 추측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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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누구나 읽었던 동화 중 하나였던 '푸른 수염'.
그 이야기를 성인용으로 꾸민 바르토크의 걸작 오페라입니다.
(19금이라서 성인용이 아니라, 분위기가 너무나 암울하기 때문에-_-;;;)
오페라라고 해도 총 등장인물 두 명(푸른 수염과 그의 아내)의 짧은 작품이기 때문에 한번에 다 올려도 무방하지만, 진지하게 듣고자 할 경우 그 정신적인 충격이 만만치 않아서 두 차례에 걸쳐 올릴까 합니다.
잡설)
1. 재미있는 사실(?): 제가 가지고 있는 이 곡의 녹음은 그리 많지 않지만 그 모든 판에서 남녀 주인공은 모두 실제 부부더군요. 부부가 이런 거 노래부르면 금슬이 더 좋아지나??
2. 곡 전체에 흐르는 암울함에서 요즘의 우리네 모습이 떠오르는 건 지나친 건가요...?
Bartók Béla
A Kékszakállú herceg vára 푸른 수염의 성
프롤로그 (여기선 녹음되지 않았음)
안녕하시오, 내가 숨기는 가락,
어디에, 어디에 내 그것을 숨겨야겠소,
그렇소, 안 그렇소: 바깥이오 안쪽이오?
안녕하시오, 옛 가락은, 무엇을 뜻하오,
신사 숙녀 여러분?
이제 노래를 들어보시오.
보시오, 나는 당신들을 보고 있소.
우리들 두 눈의 커튼이 올라가오:
무대가 어디오: 바깥이오 안쪽이오?
신사 숙녀 여러분?
쓰기도 하고 행복하기도 한
잘 알려진 이야기들,
바깥 세상은 무리들로 가득하나,
우리의 죽음을 불러올 것은 아무것도 없소,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 서로 서로를 보시오, 보시오,
그 가락을 노래하시오.
그 가락을 어디로부터 가져왔는지 아는 사람 누구요?
자, 그것을 듣고 그 가락에 경탄스러워 하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커튼이 그의 뒤에서 올라간다)
음악이 울리고, 불꽃이 타오르면,
공연은 시작되오.
내 두 눈의 커튼은 올라가오.
끝나고 커튼이 닫히면 박수를 치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먼 옛날의 성이 여기 있고,
이제 이야기하는 전설 또한 너무 먼 옛날의 이야기요.
잘 들어보시오.
(거대한 원형의 고딕 양식 홀. 왼쪽에 경사가 가파른 계단이 있고 그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작은 철문이 있다. 계단 오른쪽에는 일곱 개의 커다란 문들이 있는데, 그 중 네 개는 청중들을 향해 마주 놓여있고, 마지막 두 개는 한쪽 편에 있다. 창문이나 실내 장식은 하나도 없다. 홀은 비어있고, 어둡고, 커다란 바위의 중심부를 패어서 만든 동굴처럼 막힌 모습이다. 커튼이 올라가면 무대는 완전한 흑암이다. 음유시인은 뒤로 물러나서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갑자기 계단 꼭대기의 작은 철문이 넓게 활짝 열리고, 눈부시게 밝은 통로에 푸른 수염과 유디트의 검은 그림자가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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