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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피아노 연주자의 '본좌' 중의 하나인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테르의 연주들을 대략 한 장씩 들어보고 계십니다.

아래는 예전에 올렸던 연주의 링크.

1-10. 멜로디야 에디션
11-14.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 (전 48곡)
15-29. 프라하 실황 연주

실내악 작품
30. 드보르작: 피아노 5중주
31. 쇼스타코비치: 피아노 5중주, 바이올린 소나타
32. 브람스: 바이올린 소나타 2, 3번
33. 프랑크, 바르토크: 바이올린 소나타
34. 브람스: 피아노 4중주 2번
35. 베토벤: 첼로 소나타 1, 2번
36. 베토벤: 첼로 소나타 3-5번
37. 브람스, 그리그: 첼로 소나타
38.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2,380,403,404,454
39. 모차르트: 바이올린 소나타 K.378,379
40.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4, 6번
41. 프로코피에프: 바이올린 소나타 1번, 쇼스타코비치: 비올라 소나타

오늘부터는 필립스에서 발매한 'Authorized recording'에 수록된 곡을 올려봅니다.

그 첫 순서로 大 바흐의 건반악기 모음곡이 등장하는데요, 연주 시간의 압박 때문에 리히테르의 연주가 이른바 '표준'적인 연주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보기 어려운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오늘 올라가는 곡에 대해 간략하게나자 소개하자면

알르망드(독일)-쿠랑트(프랑스)-사라방드(에스파냐)-지그(영국?)로 이루어진 유럽 각 지방의 한물간 춤곡을 바탕으로 깔고 거기에 당시 유행하던 가보트나 미뉴에트 같은 곡을 삽입한 '모음곡'이라는 겁니다. 각 춤곡에는 나름대로의 독특한 리듬이나 속도가 있는데 실제로 추어보지 않은 우리야 음악을 듣고 짐작/적응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조금 과장하자면 이 기본 악장들이 훗날 고전 시대의 교향곡/소나타 등의 모태가 되었다고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런 형식으로 곡을 썼던 작곡가의 맨 끝자락 쯤에 바흐가 위치해 있는데 과연 '바로크 음악의 집대성'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한 걸작을 많이 남겼습니다.

그가 남긴 스물 남짓한 모음곡은 대개 6곡씩 묶여 있는데 바흐 자신이 직접 이름을 붙인 곡은 한 세트 뿐이며 오늘 올리는 '영국' 모음곡은 또다른 세트인 '프랑스' 모음곡과 더불어 후세의 누군가가 임의로 붙인 이름이 별 반대 의견 없이 받아들여지는 것을 보면 유럽인에게는 이 곡에서 정말로 '영국'의 이미지를 느끼나 봅니다.

모든 곡이 걸작이지만 '프랑스' 모음곡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곡 첫머리 '전주곡Prelude'를 꼭 챙겨 듣는 것이 '영국' 모음곡을 감상하는 엑기스이니 시간의 압박이 조금 있더라도 이 부분만은.........

Johann Sebastian Bach

English Suite

No.3 g minor BWV 808

1. Prelude                         2. Allemande                  3. Courante


4. Sarabande                5. Gavotte I & II (ou la Musette)                    6. Gigue



No.4 F Major BWV 809

1. Prelude                  2. Allemande               3. Courante



4. Sarabande                  5. Minuet I & II                 6. Gigue



No.6 d minor BWV 811

1. Prelude                  2. Allemande               3. Courante


4. Sarabande                 5. Double de Sarabande             6. Gavotte I & II             7. Gigue


Sviatoslav Richter